"오게 두어라. 서리한이 굶주렸다..."
콘스탄티누스 1세, 통칭 '콘스탄티누스 대제'.
주로 밀라노 칙령(그리스도교의 공인)과 계획도시 "콘스탄티노폴리스" 건설로 유명한 황제다.
밀라노 칙령+정교회 공식 성인이라는 점 때문인지
대중에게는 독실하고 영적이며 사려 깊은 성인황제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현실은 세기말 살육머신 겸 철혈군주였지만.
(오히려 일반적인 '콘스탄티누스'의 성격은 그의 적인 막센티우스에 해당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밀비우스교 전투
예수가 콘스탄티누스 꿈에 나타나 "너 내일 전투에서 이김ㅋ"하고 계시 내렸다던 일화를 아는가?
밀비우스교 전투가 바로 그 전투다.
이 전투에서, 콘스탄티누스는 정예 기병 부대를 몸소 이끌고 미칠 듯한 전투력으로 차지어택,
마찬가지로 정예병으로 이루어진 적의 방어선을 개박살내버리고 적군을 몰살했다.
적장이자 공동황제였던 막센티우스가 이 전투에서 전사해 그가 서방로마 일짱을 먹게 된다.
2. 막장 가족사
출세하기 위해 조강지처와 이혼하고 정략결혼하는 거야 그럴 수 있는데,
(자기 아빠가 그 짓 했다가 낙동강 오리알 되어 살아야했던 유년기를 까먹은 듯 하다.)
권력을 위해 장인, 처남, 매제도 죽였으며,
장남(전처 소생)인 크리스푸스는 자기 후처와 간통했다는 핑계로 고문사,
정략결혼으로 맞이했던 그 후처도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당해 목욕탕에서 죽었다.
3. 이민족 학살
게르만족을 매우 잘 조진 황제였다.
이 양반이 10세기에 살았다면 대충 게르마녹토노스(게르만족의 학살자)란 별명을 얻었을 것이다.
부족장들을 잡아다 콜로세움에 집어넣어 맹수밥으로 만들기도 하고,
야만족을 학살해 시체로 산을 쌓고 핏물로 강을 만든 다음 그 시신을 묻지도 않고 버려
게르만족에게 경외의 대상이 되었다.
4. 전투머신
전술했듯 직접 기병대를 이끌고 적병을 베어버리는 돌격대장 타입이었다.
전투에서 아주 신나게 날뛴 뒤 적의 피로 목욕을 한 채로 귀환하는 경우가 흔했다.
포로, 특히 게르만인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는데, 어지간하면 포로를 살려두지 않았다.
일화를 볼 때, 콘스탄티누스는 스키피오급으로 시대를 풍미한 전술가는 아니었어도
뛰어난 컨트롤과 화력으로 적을 격파하는 항우형 맹장 타입이었던 듯 하다.
이런 양반이 책상머리에 앉아 니케아 공의회를 열어야 했으니
본인 입장에선 분명 엉덩이에 뿔이 나도록 좀이 쑤셨을 것이다.
사실 그가 기독교를 공인한 이유도 중앙집권화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고.
혹자는 정치력 갖춰서 성공한 항우, 혹은 조조+항우 짬뽕한 거 같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