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원정을 떠나기 전에 봤던 폐하의 우람한 필룸이 어째서 플룸바타로 변한 것입니까."
벨리사리우스는 아랫도리에서 욕정으로 잔뜩 달아오른 스파타를 꺼내 황제의 앞에서 붕붕 휘두르며 말했다.
"벨리사리우스... 필룸은 던지고나면 꺾이는 법이야. 자네를 내 마음 속에 품었을 때, 내 필룸은 한 번 꺾여버리고 말았지."
벨리사리우스는 잔뜩 상심한 표정으로 황제를 바라보다 황제를 쓰러트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그럼 폐하, 플룸바타로는 저를 품어주실 순 없으니 이젠 제가 폐하를 품겠습니다."
유스티니아누스의 위에 올라탄 벨리사리우스는 조금은 젖기 시작한 스파타를 꺼내 그의 주군의 입구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벨리사리우스가 유스티니아누스의 마음 속을 파고들자 황제가 자줏빛 혈통이라 불리는 이유를 아직은 멀쩡한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