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1787년 미국 헌법과 1792년 5월 4일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헌법이 세계에서 오래된 헌법이라 알고 있지만... 이는 20년 전까지만 유효한 이야기였습니다.
왜냐, 2000년대 후반에 스웨덴과 러시아에서-러시아에서 발견된건 우크라이나어 원본이고, 스웨덴에서 발견된건 보관중이던 라틴어 번역본입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된 데에눈 러시아가 자포로제 코자크를 굴복시키고 자기 멋대로 그 헌법을 가져갔던 결과가 아닐까 하는군요. 작성자 주- 우크라이나의 전신인 자포로제 코자크가 흐멜니츠키의 러시아에의 보호 요청으로 체결된 페레야슬랴블 조약을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패권으로 변질시킨 제정 러시아로부터 코자크 헤트만국을 어찌 유지시키고 하고자 스웨덴의 지원을 받아 폴타바에서 크게 전투하다 패한 이후 1710년에 그걸 이끌었던 마제파가 사망, 그 날 오를뤼크가 새 헤트만이 됨으로서 제정된 헌법이 발견되었던 것 그거 하나 때문입니다.
이 코자크 헌법은 말 그대로 1710년에 오를뤼크 헤트만의 선출과 함께 자포로제 코자크가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에 맞서 만들었던 코자크 헤트만국에서 제정된 진짜 세계 최고(最古)의 헌법으로서, 심지어 근대 이후 헌법의 기초가 되는 인권 보장과 반(反) 전제정치를 기본으로 담고, 몽테스키외보다 수십년 먼저 삼권분립을 명시하고 필요성을 공감하는 앞선 면모까지 보였습니다. 말 그대로 세계 헌법의 역사가 바뀌던 순간을 열었던 헌법이고, 자포로제 코자크의 공동체적 특성이 빚은 그 누구도 상상도 못한 헌법이었죠.
근데 결국 제정 러시아는 자포로제 코자크를 굴복시켰고, 이들이 일시적으로나마 독립을 되찾는 데에는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주도 민족 각성과 그로서 시작된 본격적인 독립 투쟁 등을 거쳐 200년도 더 지나서 1차대전이 끝나기 직전이었다는 슬픈 역사가 그 뒤에 있단게 안타깝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