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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동전사 건담00P FILE No.5 CRISIS OF KRUNG THEP


전편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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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레스탈 빙이 건담 개발을 위해 준비한 콜로니, 크룽테프. '천사궁'이라는 뜻을 가진 그 콜로니는 우주개발의 거점인 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라그랑주3에 위치하고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민간공업 콜로니이며, 복수의 기업이 출자하여 우주환경에서만 제조 가능한 부품의 생산, 그리고 신소재 개발 등을 행하고 있다. 이 표면적 사실은 실제로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 콜로니 안에서는 솔레스탈 빙의 주전력인 기동병기 건담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크룽테프에 출자한 다수의 기업은 그 사실을 모른다. 콜로니의 운영은 인류혁신연맹에 경제적 기반을 가진 어느 화교출신 재벌이 리더가 되어 관리하고 있었다. 다른 기업은 출자에 걸맞은 이익만 받을 수 있다면 만족했다.



 이 화교 출신 재벌은 솔레스탈 빙의 에이전트 중 하나였다.



 이 시대는 우주개발이 본격화 되기 전이기도 했기에 크룽테프에 접근하는 자는 한정되어 있었다. 공업제품을 수령하러 오는 배, 원자재를 날라오는 배 정도가 전부였으며, 군사계통의 함선이 찾아오는 일은 지금까진 없었다.



 솔레스탈 빙으로서는 조직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간담으로 콜로니 밖에서 시행하는 우주공간 테스트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갖춰진 조밀한 계획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운용. 그 두가지 덕에 지금까지 콜로니의 비밀은 완전히 지켜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것이 무너져 내리려 하고 있었다……



 "여러분, 크룽테프로 접근해오는 함선이 있습니다. 긴급 사태입니다."



 건담 마이스터 874의 긴급통신이 콜로니 내부에 울려퍼졌다. 다른 마이스터들은 막 플루토네의 테스트를 끝냈을 때였다.



 "저는 GNY-002 사달수드로 정보수집을 위해 나가보겠습니다. GNY-001 아스트레아는 요격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마이스터 874는 사람들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녀는 이미 홀로 출격준비를 마치고 사달수드에 올라타 버렸겠지. 그녀의 전용기 사달수드는 센서능력을 간화한 기체다. 이러한 긴급 사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마이스터 874의 목소리가 멈추자마자 루이도, 샬, 마레네는 행동을 개시했다.



 "하필이면 실기 테스트 직후라니."



 루이도가 보기 드물게 푸념했다.



 그는 마레네가 탑승한 플루토네의 특수장갑 테스트를 위해 아스트레아로 나가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 연속 출격은 부담이 간다.



 "제가 아스트레아로 나갈게요."



 샬은 분명한 어조로 선언했다.



 루이도와 마레네는 막 출격했다가 돌아온 참이다. 자신이 하는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기체인 플루토네는 '공격을 받는 테스트'로 장갑이 파손되어 전투에 내보낼 수는 없으니까 전투에 나갈 수는 없지만, 아스트레아가 있다. 이 기체는 루이도 전용기지만 샬은 전에 조종해 본 적이 있었다.



 "안돼."



 그녀가 말을 꺼내자마자 루이도에게 기각당했다.



 (그는 나한테 신경을 쓰고있어.)



 그렇게 느낀 샬은 물고 늘어지려 했다. 하지만 루이도는 천천히 타이르듯 제지했다.



 "건담 마이스터 874의 이야기는 들었잖아. "아스트레아로 요격 해달라"고, 이 말의 뜻을 모르겠어?"



 샬은 충격을 느꼈다. '요격'이 의미하는 바, 즉 '전투를 벌인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은 죽이는 행위이다.



 샬은 자신의 생각이 '첫 살인'에 닿아있지 않았음을 이해했다. 그녀는 눈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행동하려 한 것이다.



 그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는……



 "이제 알겠지. 지금 나도, 이 손으로……건담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적어도 아런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은 계속 하고있었어. 지금은 내가 나갈게."



 "......네."



 샬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얕은 생각이 분했다. 



 샬은 다시 아스트레아로 출격하기 위해 달려나간 루이도를 바라보았다.



 그 밖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마레네가 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샬, 네가 결의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저 저녀석은 자신의 각오를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그건 그렇고, 저녀석도 머릴 꾀 굴렸어, 원래는 내가 아스트레아로 나갈 생각이었지만……나라면 사람의 죽음과 마주하는 것도 처음이 아니니까……하지만 녀석의 저런 결의를 봤으니……여기서는 저녀석의 체면을 세워주자고."



 "......"



 그것은 샬에게 한 말인 동시에 마레네가 자신에게 한 말이기도 했다. 마레네는 자신의 마음이 루이도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것을 다른 이유를 붙여 얼버무리려 하고 있었다.



 샬은 이전까지 자신이 그러고 있었기에, 마레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신경쓰지 마. 저녀석을 믿자."



 "네."하고 끄덕이며, 샬은 생각했다.



 (마레네도 루이도도 상냥해.)



  그럼에도건담 마이스터는 죽음과 마주해야 한다. 그 모순이 슬펐다. 그 모순이 무서웠다. 하지만, 그것을 각오해야만 한다. 언젠가 자신도 그 장소에 서야만 하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접근해오는 함선의 정보를 전송하겠습니다."



 아스트레아로 우주공간에 나가자 곧바로 마이스터 874로 부터 통신이 왔다.



 건담끼리의 통신에는 주로 시인 신호가 사용된다. 상대 건담이 '보이는 상태'라면 그 장갑 표면을 미세하게 진동시켜 그것을 보고 정보를 전달받는 것이다. 진동의 패턴이 암호정보의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군대에서도 발광 파츠의 점등을 통한 시인신호가 각국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다.(발광이 가능한 파츠만 있다면 특별한 준비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주공간에서 활동하는 머신중에 라이트를 장착하지 않은 머신은 없다.)



 이것이 비해 건담의 시인통신 능력은 격이 다른 양의 정보를 보낼 수가 있었다. 더욱이 GN입자에 의한 통신 차단을 상정하여 탑재되었기에 기초기술로는 수 백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을 베이스로 하였다.



 "데이터 수신 양호."



 매뉴얼에 따라 목소리를 내 작업을 확인한다. 첫 전투다. 신경을 쓸수록 좋을 것이다.



 "해석결과, 확인."



 도착한 데이터를 보자, 루이도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인류혁신연맹……군함인가!"



 각오한 일이다. 그렇더라도 지금부터 해야 할 행동을 생각하니 냉정해질 수가 없었다.



 상대가 군이라면 전투를 피할 수는 없다.



 그저 샬이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아니, 이런 생각을 하면 또 샬이 "저를 그냥 여자아이 취급 하는군요."라면서 화내겠지."



 루이도는 방금 전에 그러다가 따귀를 맞았다. 아직 열기를 띄고 있는 뺨의 아픔이 루이도의 마음에 투지를 불어넣었다.



 "좋아, 해보자!"



 이 시대, 인류혁신연맹 에서는 우주용 모빌슈트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지 않았다. 주력 모빌슈트인 MSJ-04 판통은 지상형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MAJ-S08 샤오쇼우. 형식번호에서 알 수 있듯 모빌아머이며 한 쌍의 거대한 팔을 가졌지만 그것은 전투가 아닌 작업에 특화되어 있었다. 전투에는 팔에 장비된 활강포를 이용한다.



 배에도 무장은 장착되어 있겠지만, 탁월한 기동성을 가진 건담이 우주에서의 대함전에서 질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현재 아스트레아는 양 어깨의 크래비컬 안테나를 빼놓고 그곳에 GN런처를 장착하고 있었다. 그것은 원래 상정되었던 사용법은 아니었다. 대형 포를 두 문이나 장비해서인지 기체의 일부 움직임에 제한이 생겼다. 하지만 상대 군함이 모빌슈츠 보다도 종합성능이 떨어진다 해도, 장갑은 그 거대한 규모로 보아 상당히 두꺼울 것이다.



 GN런처를 두 기 사용하는 것으로 위력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반격을 허용하지 않고 일격으로 적을 침묵시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루이도는 더블로 사용하는 것을 선택했다.



 "GN입자 압축률, 한계치를 클리어."



 곧바로 발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스트레아에게, 배다로부터의 정보를 보내겠습니다."



 또다시 마이스터 874로부터의 통신.



 베다가 보낸 정보에 따르면, 타겟인 함선은 군에서 탈주한 자들이라는 모양이다. 아마도 크룽태프를 점거하고 몸값을 요구, 그 다음 제3국으로 탈출할 생각일 것이다.



 베다는 그들이 군에서 탈주한 순간부터 그 존재를 확인하고 있었지만, 확실히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시설이 적은 우주에서는 크룽테프로의 접근을 빠르게 예상하진 못한 모양이다.



 (아니면 예측은 끝내놓고 건담에게 실전 경험을 시키기 위해 방치한건가……)



 루이도는 그 생각을 버렸다.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통신 마지막에는 베다가 추천하는 대응법도 적혀있었다. 



 '격파'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전투는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끝났다.



 GN입자를 방출하며 접근. 방아쇠를 당긴다. 타겟이 된 함선은 분명 갑자기 레이더와 통신이 불통이 된 것에 놀라며 대응하려 한 순간에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새도 없었으리라.



 "타겟의 격파를 확인."



 마이스터 874로부터 통신이 들어왔다. 그녀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목소리로 파편의 분석, 그리고 전투흔적 소거를 위한 활동에 들어간다고 전해왔다. 아스트레아는 귀환하게 되었다.



 GN드라이브는 무한하게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시간 안에 생산할 수 있는 입자량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입자를 저장할 수 있는 GN콘덴서가 기체 각부에 설치되어 있다.



 아스트레아는 이미 GN입자를 발사하기 위한 입자를 모두 사용했다. 게다가 거듭된 출격으로 인해 기체와 파일럿의 부담도 누적되어 있었다.



 "라저. 아스트레아는 귀환한다."



 루이도는 사달수드를 남겨두고 귀환하기로 했다. 콜로니 해치로 향하며 루이도는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어지럼증을 겪고있었다.



 "약하구나…...나는."



 (그 배에는 몇명이나 타고 있었을까?)



 (가족은 없었을까?)



 (연인은?)



 (어떤 꿈을 가지고 행동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솟아올라왔다.



 "제길, 미소를 지어!"



 이런 얼굴을 샬이나 마레네에게 보일 수는 없다. 그가 정신적인 대미지를 보이면 그것은 그녀들의 출격에 적잖은 영향을 남긴다. 샬에게는 '여자아이 취급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지만, 남자에게는 '남자로서의 프라이드'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혼이 나더라도 루이도는 이것을 버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미소를 짓는 게 어렵다니, 생각도 못했어."



 실실거리지 마라. 마레네에게는 그런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실실거리는 것인지 떠올릴 수가 없었다.



 "곤란한걸."



 아스트레아의 콕핏 속에서, 루이도는 그저 괴로워 할 수밖에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 끝내고 왔어."



 돌아온 루이도는 평소와 다름없이 기운차 보였다.



 "어서오세요."



 마중을 나온 것은 샬 혼자뿐. 마레네는 임무가 종료된 시점에서 쇠창살로 둘러싸인 방으로 돌아갔다.



 "저기……"



 "미안."



 샬의 말을 루이도가 막았다.



 "......역시 피곤해. 연속으로 출격했으니까 말이지. 미안하지만 먼저 좀 쉴게."



 "아, 그렇죠. 푹 쉬세요."



 "응, 그렇게 할게."



 루이도는 그렇게 말하고 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더이상 연기를 계속하는 것은 무리였으니까.



 방으로 돌아온 루이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자가 있었다.



 그 자는 동시에 여러 사람들을 보고있었다.



 그를 걱정한 나머지 어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샬.



 허공을 보고있는 마레네.



 "싸움이 그들에게 미친 영향인가……"



 콜로니 안의 감시 카메라가 촬영한 세 명의 영상을 베다를 통해 모니터 하고있는 마이스터 874.



 그녀는 생각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혹은 이 정신적인 흔들림이야 말로 인간의 우위성?"



 베다는 인간의 본질을 모른다. 하지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 사회에 숨어들어 인간과 같이 생활하며, 생생한 정보를 보내주는 정보단말이 필요하다. 베다는 건담 마이스터들 안에 정보단말로서의 존재를 섞어두었다.



 "나는 인간을 계속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어."



 임무에서 비롯되는 필연이었기에, 건담 마이스터 874는 그렇게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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