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정산당의 녹차를 가져왔어요.
근데 이 차 이름이 작설이긴 한데, 일반적으로 채엽시기별로 나누는 우전, 세작/작설의 그 작설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어린 잎이긴 한데 굳이 곡우 이후 15일 내로 딴 찻잎을 쓴 것 같지는 않단 말이죠.
정산당 홈페이지의 해당 제품 설명에서도 사천지방에서 나는 특정 녹차의 상품명을 피하기 위해 작설이라고 썼다는 얘기밖에 없었던 것 같구요.
아무튼 차 이름에 대한 얘기는 이만 넘어가고 본격적으로 차의 특성과 맛과 향에 대해 들어가 볼게요.
일단 서호용정에 비해 한국녹차와 상당히 흡사한 맛과 향을 보여줘요. 달큰한 맛은 녹차 대부분이 갖고 있지만 녹차 특유의 감칠맛이 좀 더 강조되고 향에서는 찻잎 냄새가 주도적인 편이에요.
우려낸 찻잎 향을 맡아봐도 한국의 우전이나 세작에서 나는 냄새와 유사한 찻잎 냄새가 강렬하고 서호용정의 꽃 향은 미미한 편이었어요.
다만 수색은 개완에서 짧게 우려내서 그런지 상당히 옅은 편이었고, 수온이 살짝 높았는지 텁텁한 탄닌감이 살짝 있었어요.
찻잎 생긴 건 서호용정과 마찬가지로 한국녹차와 좀 다르게 생긴 것 같긴 한데 사실 한국 녹찻잎을 제대로 관찰해 본 적이 너무 예전 일이라 이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아직 몇몇 차들의 시음기를 작성할 게 남아 있는데 현 시점에서 남은 건 아마 4, 5개 정도 남은 것 같네요. 조만간 월급이 들어오니 새로운 차도 좀 시키고, 서울도 갈 일이 있으니 서울의 유명 찻잎 판매업소(타바론이라던지 포트넘이라던지...)에서도 두세 개 정도 새로 들일 예정이긴 해요.
그래서 한동안은 계속 시음기를 2~4일 간격으로 한 개씩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뭐 시음기 쓸 차가 다 떨어지면 재시음 후 맛과 향에 대한 느낌이 어떻게 변했나도 쓸 수 있을거고 하니 컨텐츠 걱정은 한동안 안해도 될 것 같네요. 정 없으면 냉침밀크티 할 홍차가 아직 꽤 남아 있으니 그거라도 하면 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