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자랑...까지인지는 모르겠고 어쨌거나 싱가포르 기반의 유명 티브랜드 TWG에서 운영하는 티 가든이에요.
싱가포르 가보신 분들은 대부분 마리나베이는 가보셨을 거고(물 뱉는 사자상 찍으러라도 한 번씩은 가보시지 않을까 싶어요), 그곳에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쪽도 쇼핑하러 많이들 가시는 걸로 알아요.
이곳이 바로 그 대형 쇼핑몰에 있는, TWG에서 운영하는 티 샾이자 티 가든인데, 가게가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티 가든에서는 온갖 차를 다루고 있으며(제가 알기로는 최소 300종 이상이라는데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네요), 티 샾에서는 TWG의 티들을 한정판(RITZ 시리즈 등) 포함해서 팔고 있죠.
아마 티푸드와 티는 단품으로도 구매 가능하고 세트로도 구매 가능한 걸로 아는데, 저와 제 친구는 가장 저렴한 세트 구성으로 2인 주문하고 앉았어요. 제일 저렴한 세트라 그런지 티와 티푸드 고르는 데에 가격 제한이 걸려 있었어서 고르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어요.
최종적으로 고른 건 저는 위의 딸기케잌(?)과 랍상소우총, 친구는 같은 딸기케잌과 아마도 다즐링 아이스티였을건데 제가 골라주고도 거의 1년 다 되어가는 거라 기억이 잘 안나네요.
별 생각 없이 마리나베이샌즈로 와서 티 가든에 들른 거라 드레스코드가 있지는 않았지만 티 가든의 분위기와는 좀 안맞는 복장으로 갔었어서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부끄럽기도 하네요.
어찌되었건 간에 티와 티푸드가 서빙되었고, 저와 제 친구는 천천히 차를 즐겼어요. 랍상소우총을 다른 사람이 우려준 건 처음이었는데 특유의 강렬한 훈연 향과 미세한 과일/꽃 향이 인상적이었고, 딸기케잌(?)은 상큼달달한 게 의외로 강렬한 훈연향을 어느 정도 잘 억제해 주었어요.
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차와 티푸드를 즐기고 난 후 티 가든을 나왔고, 티 샾에서 차 두 개(이미 시음기를 작성한 리츠의 겨울과 아직 작성하지 않은 싱가포르 브렉퍼스트)를 구매해서 마리나베이샌즈를 떠났어요.
이곳에 언제 또 갈 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간다면 드레스코드를 좀 맞추고 좀 더 비싼 세트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격 제한으로 마실 수 없었던 차들을 마셔보고 싶거든요.
싱가포르에 방문한 관광객이 가볼 만한 곳인가 한다면, 차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면 방문해 볼 만한 곳이라 생각해요. 일단 수백 가지 차를 다룬다는 점 자체가 유니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세계에서도 그 정도면 손꼽을 정도로 많은 차를 다루는 곳일텐데, 마셔보고 싶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마셔보지 못한 차를 이 곳에서 마셔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