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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마리아쥬 프레르 웨딩 임페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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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쥬 프레르의 대표작이자 개인적으로 시중에 파는 대량생산 초코가향차 중 최고수준이라고 감히 생각하는 웨딩 임페리얼 입니다.


국내에는 신세계 백화점 몇몇 지점(아마도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 있는 곳들)에서 작은 부스 형태로 웨딩 임페리얼, 마르코 폴로, 프렌치 얼그레이 3종류의 찻잎들을 팔고는 있는데, 마리아쥬 프레르 부스가 있는 신세계가 근처이 있는 거 아니시면 그냥 직구로 사서 드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신세계에 있는 부스의 마리아쥬 프레르 차들은 은근히 비싸서 말이죠(처음 발견했을 때 45,000원이었는데 어느 새 4,000원이 오른...).


기본적으로 아쌈을 베이스 차로 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초코향 착향료 영향도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서인지 우리면 수색이 꽤나 진합니다. 나 아쌈이다 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듯한 수색이죠(약 3~5g의 찻잎에 2분~3분 정도 우렸을 때 기준).


우리기 전 찻잎의 향을 맡아보면 초코와 카라멜 향이 정말 강렬합니다. 어지간한 진짜 초코와 카라멜을 압도할 정도로 말이죠. 바닐라 향도 약하게나마 얼핏 느낄 수 있는데 바닐라 향도 일부 들어가긴 한 걸로 알고 있어 제가 잘못 맡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기 위해 온수를 찻잎 위에 부으면 초코와 카라멜 향이 티팟 위로 훅 치고 올라옵니다. 마시기 전부터 '내가 초코 카라멜이다!' 라고 과시하는 듯합니다.


다 우려진 차의 향을 맡아봐도 그야말로 초코와 카라멜의 향연입니다. 진부한 표현이라 생각하고 했던 말 또 하는거긴 한데, 이 차를 설명하기 적합한 표현이 초코와 카라멜의 향연이라는 말 말고는 마땅히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정말 초코와 카라멜이 강렬합니다.


향은 이러한데 맛은 어떨까요? 의외라고 할 수도 있고 그래봐야 차니까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단맛을 향에 비해 거의 없습니다. 물론 홍차 특유의 몰티함에서 나는 약한 단맛 뉘앙스야 당연히 있지만 초코와 카라멜의 당도로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몰티함에서 느껴지는 미묘하고 약한 단맛의 뉘앙스가 초코와 카라멜 향과 잘 어우러집니다. 역시 세계적인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다운 맛과 향의 균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아쌈 베이스인데 비해 탄닌감은 상당히 약한 편입니다. 사실 초코와 카라멜 향이 지배적인데 탄닌감이 돌면 좀 이질적이지 않을까싶었는데, 그걸 잘 억제한 듯 합니다.


우리고 난 후의 찻잎의 향은 다소 밋밋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초코와 카라멜이 존재감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습니다.


찻잎의 파쇄도는 완전 홀 리프는 아닌걸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홀 리프면 우리는 시간도 좀 더 걸리는 편이고, 아무래도 입혀진 향이 우러나는 데도 시간이 더 걸려서 그런 걸까요?



이렇게 저의 이 게시판 첫 차 시음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길게 써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끼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줄의 시음기라도 같은 시음기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시음기와 다른 내용이 되더라도 두려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도리어 남들이 느끼지 못한 매력을 느낀 거니까요.


앞으로도 종종 시음기를 적어 올리겠습니다(마시고 바로 작성한 시음기는 아닙니다. 유게나 트위터에 이미 작성했던 시음기를 기반으로 내용 약간 추가하고 표현을 좀 풀어서 쓴 거니까요). 이 게시판을 방문하신 분들도 마신 차 중에 인상적이었거나 시음기를 적고 싶은 차가 있으셨다면 자유롭게 시음기를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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