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미루국이 끝났습니다.
2달동안의 기간,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추억하며, 미루국의 각 지역을 보면서 미루국의 역사를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처음 미루국은 사막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꽤나 당황습니다. 아무것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다시 옮겨간 곳이 바로 이곳, 현재는 미루국 광장인 곳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원래 원주민들이 살던 곳이었는데, 그 마을은 시작 첫날에 모두 해체되었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지하의 어느 곳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미루국에 필요한 직업으로 바뀌었습니다.
불쌍한 일이지만, 그곳에 '새 주인'들이 들어왔으니 당연한 결과물이었습니다.
마을이 해체된 이후, 그야말로 중구난방의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누군가는 밭을 만들려 하고, 누군가는 번지점프대를 만들려 하고, 누군가는 거대한 탑을 만들려 했으며, 누군가는 공연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루국 초기에 총대를 잡은 건 매니저 창조님이었습니다.
창조님은 각 구역을 지정했고, 허가 없이는 지을 수 없게 제한을 두었습니다.
이에 반발한 어느 분이 외곽에 있는 NPC 마을 하나를 점거하고 자기만의 마을을 만드려 시도하였으나, 발견 즉시 빠르게 진압되었고 이틀만에 해체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이 '시작의 땅'은 만남의 광장과 음식 판매대로 쓰기로 결정되었고, 지금의 모습을 갇추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의도대로 이곳에는 지도와 게시판등이 배치되었으며, 겉날개가 지급된 이후로는 비행을 위한 폭죽도 이곳에서 배급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존재감은 낮지만, 그럼에도 오가는 사람은 많았던 곳.
그곳이 바로 미루국의 광장이었습니다.
이 거대한 성에는 미루국 사람들의 피와 땀이 스며들어 있다.
저 거대한 미루성의 자리는 사실, 처음에는 '산'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그 산을 치우지 않으면, 마을 지을 공간이 나오지 않았기에, 미루의 명령에 따라 그 산은 치워지는 작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 작업은 생각보다 꽤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미루국 서버 사람들이 이 작업 하다가 절반이 접을 정도로 말입니다.
당시 이 작업을 하던 이들에게는 '노예'라는 직업이 주어졌는데, 당시 노예를 달고 있던 이들 중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은 둘 셋 정도 일겁니다.
특히나, 목적성이 없는 이 마인크라는 게임에서 초반부터 무작정 산을 밀라는 건, 사람들에게 회의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갈려 나가며 미루성 지을 땅이 생겨났습니다.
성이 지어진 이후 누가 이 성을 지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때 한 분이 총대를 잡으셨습니다.
그분은 설계도를 보며 성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지어지는 듯 하였으나, 재료 하나가 문제였습니다.
미루성에 '붉은 부분'을 담당하는 '맹그로브 나무'였습니다.
마인크의 온갖 재료 중 '미친 놈'을 담당하는 이 재료는 채집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나무 자체를 기르는 건 쉽지만, 필요한 부분을 캐려면 나무 수량의 2배는 넘는 나뭇잎을 털어내고 낙사의 위험을 감수하며 캐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루국 사람들이 낙사한 횟수만 십수번이 넘을 겁니다.
제작하던 분까지 총 동원되어 진행한 채집 끝에, 결국 미루성은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에도 미루성은 제물을 원했습니다.
이 고된 제작에 지친 제작자 분이 미루국을 접으셨던 겁니다.
어찌보면 이건 서버 초기였기 때문에 생긴 비극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기에, 진행되고 만 것이었죠.
아마 다시 미루국을 시작하게 된다면, 이런 비극은 다시는 이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의 피를 마신 미루성은 고고이 우뚝 섰습니다.
아마 이때가 계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이후로 미루국의 건축은 대부분 '많이 존재하는 재료'를 쓰거나, 자신이 재료를 수급하여 만드는 형태가 됩니다.
미루국 내에서 하루에 채굴되는 각종 물자의 양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돌멩이 같은 건 몇상자를 채워도 남아 돌 정도였고, 미루가 그렇게 찾기 힘들어 했던 다이아몬드도 갯수로 치면 수백개가 넘을 정도로 있었습니다.
갯수 뿐만 아니라 종류까지도 엄청나게 많았기에, 기존에 있었던 물류창고로는 버티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지은 게 바로 이 루팡입니다.
1층에는 다이아, 인챈트, 지옥이나 해양, 몹에서 나온 물품과 같은 특수 물품을 채웠으며, 2층에는 나무나 돌과 같은 일반적인 물품이 들어갔습니다.
규모가 상당히 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루국 막판에는 이곳에서도 재료를 모두 수용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루팡 확장 공사를 진행하려 하고 있었는데, 결국 마치지 못했습니다.
마을 사이에 나 있는 청계천.
저는 이곳에서 한 분이 매번 낚시를 하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이곳이 아마 미루국 시작 후 가장 처음 진행된 대형 '예술적 작품' 공사였을 겁니다.
땅을 정리하고 파낸 자원 중 필요 자원이 이곳에 우선 배분되었었습니다.
안산암같은 것들이 다량 쓰였고, 그 결과 멋진 수변로가 완성되었습니다.
꽤 잘 만들어진 곳이라, 이후 미루국 내에서 수많은 건물들이 부서지고 다시 지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이 시설만큼은 살아남았습니다.
원래 미루국의 밭은 지금의 광장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밭의 넓이는 '미루국이 원하는 정도보다' 상당히 작은 크기였습니다.
때문에 대규모 밭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생기고, '다층적으로 구성된 기계식 밭'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한 분이 이를 구성하고 청계천 건너편에 밭을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조성된 밭은 단순히 기능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테라코타를 활용한 예술적인 요소까지 함께 갖추었습니다.
덕분에 지나가는 이들에게도 심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밭의 내부에는 이러한 수급처가 존재합니다.
이곳에서 감자와 호박, 당근, 수박, 말린 다시마등의 것들이 조달됩니다.
이를 가지고 한층 더 지하로 가면...
무한의 에메랄드 수급처. 미루국의 에메랄드 수입 대부분은 여기서 나옵니다.
이렇게 팔아먹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도 뭔가 바꾼다고 말하셨던 것 같은 데, 그 당사자분이 군대를 가시는 바람에, 결국 이렇게 되었군요...
농장 건너편에 존재하는 군사 건물.
이 건물은 아마 창조 님이 주도했던 건물 중 마지막 건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창조 님은 미루성 앞에 있는 온천 여관이라던가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들거나 주도하셨는데, 미루국 한달차 지난 뒤로는 그렇게 많이 오시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이 군사 건물의 경우 창조 님이 '뭔가의 계획'을 위해 지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건물은 지옥문으로 들어가는 입구 중 하나로만 쓰이게 되었습니다.
미루국의 금공장.
금이 들어가는 각종 물품을 위해 지어진 시설입니다.
거의 높이가 수십블럭은 넘어가는 데, 타고 올라가면 이런 시설이 나옵니다.
몹이 저 유리 옆에 떨어지고, 죽은 몹에게서 나온 황금이 상자에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그저 있는 것만으로도 몹이 죽기 때문에, 경험치를 받아 수리되는 도구를 들고 있으면, 저절로 수리가 되는 장소였습니다.
채굴과 제작을 하던 이들이 잠수 장소로 많이 애용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공장'들은 미루국 곳곳에 세워졌습니다.
에메랄드와 레드 스톤등을 수급하는 '약탈 공장'
철을 무한히 수급하는 '철공장'
폭약을 무한히 수급하는 '폭약공장'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이런 공장들 덕분에 미루국 내에서 자원이 부족한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나무나 몇몇 특수한 돌 종류는 광부 직업을 가진 분이나, 제가 캐서 채워넣었기에 부족하지 않았을 겁니다.
미루국에서 다양한 건축이 가능했던건, 이런 공장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해 봅니다.
미루국 사람들의 개인 집은 미루국이 시작된 지, 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공공의 소유가 아닌, 자신만의 것을 가지게 된 게 거의 1달이 되고 나서군요.
저는 이 개인 집이 좀 더 빨랐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아마 그랬더라면, 이 개인집 때문에라도 좀 더 애착을 가지며 버티는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거리에는 많은 집들이 있지만, 그 중 미루국을 1달 연장 시켰다고 평가할 만한 집이 존재합니다.
바로, 미루의 집.
3월 28일에 지어진 이 집은 미루국 사람들 모두의 피로를 해소한 집이었습니다.
특히나, 이때를 기점으로 미루가 '방송이 아닐 때' 미루국에 자주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미루국에 있어서 '미루'라는 존재는 그야말로 '그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였기에, 미루국 자체가 좀 더 활기를 띄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미루는 수많은 건축을 하게 되었고, 그게 호그와트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미루국에 지은 사암 건물과 석상.
이 두 건물은 제가 미루국에서 진행한 장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창조님의 접률이 떨어지기 전에, 제가 사막 지역 전체에 대한 개발을 허락받았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었죠.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사암 건물 다음에 미루 석상을 완성하고, 그 뒤로 거대 도서관과 거대한 사막 궁전을 지을 생각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그렇게 허락하지 않아 미루 석상은 좀 많이 엉성한 모습으로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이 석상은 만들면 만들 수록,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피규어 조형사분들과 게임에서 3D작업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어렵게 작업하시는지, 그 숙련도가 얼마나 되야 하는지를 느끼게 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 석상에는 꽤 많은 요소가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는 방송에서 말한 '미루는 생각보다 쭉쭉 빵빵'이라는 것도 있고, 두번째는 석상 자체의 높이에 있습니다.
이 석상은 크기가 '미루가 주장하는 키'인 165로 맞춰 제작이 예정 되어 있었는데, 발에 그 '키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높은 굽'과 '꼽발'입니다.
미루의 신발 뒤를 보면, 높은 굽과 꼽발이 보이는데, 이는 미루의 쭉쭉빵빵과 함께 '고증'입니다.
이를 어떻게 확인했느냐...
사실, 미루의 컨셉 아트 중, '옆모습'은 없습니다.
첫 방송때 공개한 것에도 없었죠.
하지만, '공모전 당시 제출한 그림'에는 옆모습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이걸 보면, 미루의 쭉쭉빵빵 또한 증명이 되며, 미루가 높은 굽 신발을 신고 있다는 것 또한 확인이 되죠.
특히나, 신발의 끝 부분부터 뒷부분은 4픽셀 가량 띄워져 있다는 것도 확인이 됩니다.
즉, 160픽셀로 그림을 환산해 보았을 때, 13픽셀, 즉 13센치 이상이 굽+꼽발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고증은 확실하게 석상에 적용되었습니다.
물론, 시간상 문제 때문에 이 부분은 방송에서는 이야기 되지 않았습니다.
미루국에 마지막이 당도했을 때, 호그와트 건축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호그와트 건축은 거의 한달이나 오래전부터 계획되었지만, 그럼에도 진행되지 않았었습니다.
그 때문에, 방학 숙제 처리하듯이 막판에 몽땅 당겨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미루는 이 호그와트 건축에서 기숙사를 담당했습니다.
호그와트의 4대 기숙사는 모두 미루가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연회장과 도서관, 약초 재배지는 이번 방송에서 보였던 '보스 씨'가 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나머지는? 누군가가 해야 할 몫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때 미루를 도와줄 사람은 저와 다른 한 분밖에 없었고, 결국 그분과 제가 남은 호그와트를 채웠습니다.
그분은 호그와트의 각 수업실을 채웠습니다.
또한 교수실 또한 그분이 만드신 곳입니다.
제가 지은 곳은 두 곳이고, 그중 하나가 바로 이곳, 교장실입니다.
내부 구조는 영화에 나온 곳을 기초로 만들었으며, 옆 벽부분은 나와 있는 게 없어서 상상에 맞춰 적당하게 지었습니다.
각 방당 하루씩의 시간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 원래라면 교장석 뒤에 좀 더 꾸며야 할 부분이 있었지만, 급하게 모두 책장으로 채워넣었습니다.
그럼에도 적당히 볼만하게 나왔다는 건 다행인 점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하루만에 만들어야 했던 곳.
호그와트의 로비입니다.
이곳의 경우에는 인터넷에서 어디를 찾아봐도 자료가 될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사이트에서 나왔던 건물의 로비 몇 곳을 조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이 방에서 '기차역'같기도 하고, '은행' 같기도 하며, '호텔'같기도 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그걸 몽땅 다 섞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서버 막판에 크리에이티브 모드 허용이 안되었다면, 이건 반도 진행되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4월 28일 새벽 4시'까지 작업하고 나서야, 지금 방송에서 보이는 호그와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엄청나게 급하고,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그럼에도 미루국에 있었던 날 중 가장 다이나믹한 날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혼란이라기 보다는, '활기'와 '목적성'이 가장 강했던 날이었다고 말입니다.
이를 보면서, 사람은 역시 마감에 치여야 뭐가 되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이 많은 미루국은 종료되었습니다.
좀 더 많은 걸 풀어보고 싶은 아쉬움, 좀 더 즐겁게 즐기고 싶은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과 함께 다양한 걸 해보았던 즐거움이 있었기에, 정말 행복한 미루국이었습니다.
특히나, 저는 8년전에 모바일로 마인크를 잠시 한 뒤로 마인크를 한 적이 없었기에, 많은 분들이 만들어 주시는 모든 게 신기했습니다.
단 하나의 건축 양식도,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공장도, 그때는 볼 수 없었던 블럭들도, 모두 저에게는 '탐구심'을 자극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즐거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저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런 즐거움을 다른 곳에서도 즐길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미루국의 모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