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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기념 뮤직 페스티벌'을 돌이켜보며 사운드 크리에이터편

출처 : https://www.hallab.co.jp/blog/detail/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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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커비 시리즈 제작사인 HAL 연구소 블로그 게시글의 번역입니다.

의역, 오역이 있을 수 있으나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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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운드 크리에이터의 오하라입니다.

8월 11일 개최되었던 '별의 커비 30주년 기념 뮤직 페스티벌'

회장에 직접 와주신 분도,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봐주신 분도, 참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대 옆에서 회장의 펜라이트가 휘황찬란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고 여러분이 즐겨주고 계시다는걸 피부로 실감할 수 있어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번에 저는 음악 파트에서의 메인 스태프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악곡들의 편성이 결정되기까지의 경위나 편곡 중의 에피소드 등을 사운드 스태프의 관점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악곡들의 편성에 관해서인데 검토 단계에서의 큰 테마가 '25주년 오케스트라 콘서트와의 차이점을 내자'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원곡의 장점을 되도록이면 재현할 수 있는 편곡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방향성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커비의 악곡은, 속도감, 생동감, 퍼커시브, 귀여움...등, 다양한 요소를 겸비한 것이 특징입니다만, 이 다양한 요소 모두를 라이브 연주에서도 가급적 재현하고 싶다!란 강렬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생각해낸 것이 오케스트라 사운드와는 다른 느낌을 크게 줄 수 있는 브라스 주체의 빅밴드 편성.

이를 바탕으로 커비 악곡에서 많이 쓰이는 현악기, 신시사이저 등을 추가하여, 라이브 연주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커비 사운드를 재현할 수 있는 력서리한 대편성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편곡에 대해서는, 이번엔 세 가지를 의식하며 편곡을 진행했습니다.

'손님들이 기뻐할 수 있는 편곡'

'쿠마자키 디렉터가 납득할 수 있는 편곡일 것'

'연주자 분들이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는 편곡일 것'입니다.



먼저 '손님들이 기뻐할 수 있는 편곡'에 대해.

커비의 악곡들은 이미 편곡된 곡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우선 이전에 편곡된 버전을 듣고 같은 느낌의 편곡이 되지 않게끔 유의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만의 음악을 즐기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또한 원곡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확 바뀐 곡을 음미하는 것도 의식했습니다.

'09. 커비의 클라이맥스 배틀 페스티벌'에 나오는 'CROWNED'에 대해선 기대치도 높은 인기곡이기도 하고 또한 원곡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손님들이 많으실 거 같아 최대한 원곡의 분위기를 남기는 편곡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그 다음 흐르는 곡 '광화수월'은 원곡과는 조금 다른 재즈와 같은 분위기의 어레인지로 만들어 메들리 속에서도 질리지 않는 설레임을 느끼실 수 있도록 의식하며 편곡을 진행했습니다.



다음으로 '쿠마자키 디렉터가 납득할 수 있는 편곡'에 대해.

저희 사운드 스태프들은 편곡할 때

'이 곡은 이런 편곡으로 하는 것이 음악적으로 좋다.'

'이 멜로디는 이 악기가 연주하는 게 어울리니까 이 방향성으로 가자.'

등의 식으로 음악적 시각에서의 판단으로 편곡을 진행합니다.


그 편곡의 방향성을 '팬분들께서 납득해 줄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최종적인 판단은 쿠마자키 디렉터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감수를 받으며,

'이 곡은 조금 더 원곡의 이러한 분위기를 남겨 주었으면 한다'

'이곳의 어레인지는 조금 더 원곡의 분위기와는 멀어져도 된다'라는 조언을 들으며, 최종 조정을 통해 마무리해갔습니다.

하나의 곡에 대해 서로의 입장에서의 관점과 생각을 살려 편곡을 할 수 있었던 환경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주자 분들이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는 편곡일 것'에 대해.

연주자분들이 기분 좋게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는 편곡인 것은 라이브 연주에 있어 제일이라 해도 좋을 만큼 중요합니다.

연주자분들이 '여기다!' 싶은 곳에서 기분 좋게 연주할 수 있는 편곡이 되도록,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무리한 연주를 시켜버리는 편곡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의식했습니다.


'05. 나이트들의 역습 페스티벌'에선, 브라스 분들은 쉬고 1st. 트럼펫만 연주하는 다른 곡들과는 다르게 편성했습니다.

먼저 원곡이 록 사운드였기 때문에 다른 악곡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내고 싶었고, 보다 가장 큰 목적은 메들리 마지막 곡인 '몰포 나이트'의 원곡에 있는 트럼펫 멜로디를 돋보이게 하고 싶었기에 브라스 분들의 체력을 염두에 두고 휴식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1st. 트럼펫은 다른 악곡으로 최대한 체력을 보존할 수 있게끔 가능한 휴식이 가능한 편곡으로 하였습니다.)


다만, 브라스 연주자분들이 이 곡에서 펜라이트를 무척 열심히 흔들어 주셔서, 별로 휴식은 안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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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이 페스티벌에서 만들어진 소리는 편곡자만의 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악보에 쓰여 있는 소리만으로 이번 연주가 완성된 것이 아닌 악보엔 쓰이지 않은 곳에 악기의 리듬을 추가로 넣어주시고, 여기엔 쓸 수 없는 드럼 패턴을 넣어주시고, 하이톤으로 연주해주시고, 연주하기 어려운곳을 미리 조언해주시고... 등 연주자분들께서 본 공연 직전까지 좋은 음악이 될 수 있게끔 다양한 제안을 해주셨기에 실현될 수 있었던 사운드였습니다.


일류 뮤지션분들의 멋진 센스를 보는 건 저에게도 매우 공부가 되는 현장이었습니다.


추억들이 넘쳐 흘러서 아직 전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길어지니 이쯤에서 (웃음)

지금 당장은 무사히 끝난 안도의 마음과 끝나버린 공허함으로 한동안 이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여러가지 형태로 커비의 음악을 여러분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날마다, 소리와 마주하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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