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여행다녀오면서 블루보틀에서 콜드브루 피처를 구매했다고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번 콜드브루로 내려봤어요 ㅎㅎㅎ
일단 콜드브루 피처를 준비합니다. 기존 콜드브루 보틀과 같이 이번에도 하리오와의 합작으로 제작된 물건입니다.
기본적인 메뉴얼입니다. 네. 안한글입니다. 일어, 중국어, 영어뿐입니다.
메뉴얼에서 설명하는 레시피는 간단합니다. 원두 70g에 물 900ml정도 부으라네요 ㅋ
미리 준비해서 담아놓은 1Kg 원두를 쓸겁니다. 보르미올리 피도 3L짜리 병인데,
보통 원두 1Kg정도 넣으면 딱 알맞게 들어갑니다. 보르미올리 기존 고무패킹은 냄새가 금방 쩌는데다,
패킹의 경화가 심해서 실리콘 패킹으로 바꿔줬습니다.
원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입니다. 보통 콜드브루 할때는 스페셜티 원두 안쓰자나요 ㅋ
걍 유통기한 임박하거나 지난 원두쓰거나 아니면 에스프레소 연습용 막원두 쓰죠 ㅎㅎㅎ
(보통 바리스타 분들도 산패가 좀 된 원두를 아까워서 굳이 음용해야겠다면 콜드브루 많이 추천합니다.
왜냐면 원두를 빠르고 많이 소진시킬 수 있기때문에 ㅋㅋ)
기름 튀길때 엑버 올리브유 안쓰는것과 비슷하다 보시면 될겁니다 ㅋ
원두를 그라인딩해줄겁니다.
찍지는 않았지만 코만단테 C40이며 분쇄도는 그라인더 메뉴얼에 나온 콜드브루 추천 분쇄도 중 제일 굵은 40정도에 놓고 갈았습니다.
물론 한번에 다 70g을 그라인딩할 수는 없으니 20-20-20-10씩 그라인딩했습니다.
거기다 저 원두가 로스팅이 중약배전 정도라서 가루가 많이 날리고 달라붙더라구요.
그래서 저렇게 정전기 방지용으로 투입할때마다 살짝 뿌리고 그라인딩했습니다.
분쇄도 40으로 그라인딩한 굵기입니다. 그 다음 필터에 분쇄한 원두를 투입합니다.
이렇게 투입한 필터를 병 뚜껑에 끼우고 물 900g을 붓습니다.
참고로 필터는 기존에 시판되는 블루보틀 콜드브루보틀에 쓰는 필터와 동일한 규격의 물건이라서 서로 호환이 됩니다.
예전에 콜드브루보틀 쓸때 설거지하다 병을 깨먹고나서 다음에 새로 하나 살 생각으로 필터는 걍 안버리고 갖고있었는데,
여기다 끼워봤더니 딱 맞더라구요 ㅋㅋ
쉐낏쉐낏 흔들어줍니다. 아까 투명했던 물에서 점점 호박색같은 갈색으로 물들어갑니다.
그리고는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메뉴얼에는 8시간 정도 언급했는데, 저는 뭐 퇴근하고 와서 이래저래 하다보니 16시간 정도 보관했습니다.
자 다음날 꺼낸 모습입니다.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보통은 저렇게 필터가 끼워진 채로 마시지는 않고,
콜드브루 필터를 뺀 다음에, 드립커피 여과지를 이용하여, 이케아나 보르미올리 스윙탑 보틀에 별도로 담아서 마시는 편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혹시나 그 스윙탑 보틀이 뭐냐면 그롤쉬 맥주병 같은거를 스윙탑이라고 합니다.)
그래야 미분이 안남고 텁텁한 잡맛없이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ㅋ
이렇게 얼음에 살짝 띄워서 담은 커피입니다.
출근하기 전에 마셔야 할 때는 저렇게 안마시고, 따로 병에 담아둔 커피를 스트레이트로 한두모금 마시고 출근하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ㅋ
일단 산미는 그렇게 크게 안느껴집니다 ㅋㅋㅋㅋ
아무튼 쓸데없이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