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커피 드리퍼 3~4인용에 대한 고민글에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칼리타 세라믹(도자기) 드리퍼 2~4인용입니다.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용량이 커진 드리퍼를 사용했어도 커피의 향미는 여전히 풍부하고 괜찮았습니다.
원두, 적절한 분쇄도, 물과 온도. 이러한 요소들이 드리퍼보다는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다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칼리 드리퍼 2~4인용의 경우 드리퍼 자체의 마감이나 편의성은 다소 좋지 않았습니다.
사진과 같이 칼리타(왼쪽) 드리퍼는 구멍이 3개, 블루보틀(오른쪽) 드리퍼는 1개입니다.
몇 번 내리지 않았지만, 칼리타 경우 벌써 제조 마크가 번져서 사라져가네요. 아쉬운 마감입니다.
게다가 사진에서처럼, 칼리타 드리퍼의 구멍 3개 주위의 동그란(O) 구조가 설계상 다소 이상한 것 같습니다.
블루보틀 드리퍼와 달리, 칼리타 드리퍼는 서버에 닿는 접촉 부분이 잘 고정되지 않고 미끄러지며 흔들립니다.
그 밖에 추출 후 잔여물이 구멍에 쏙 빠지는 게 아닌 채, 드리퍼 위에 다소 잔여물이 생겨서 볼 때마다 살짝 거슬립니다.
칼리타 2-4인용 드리퍼는 워터리 티라이크 느낌(?)으로 2인분 이상의 용량을 한 번에 추출하기엔 적당한 드리퍼인 것 같습니다.
대용량에 따른 커피 맛이나 변수 조절에서 어려움을 예상했지만, 그러한 요인은 생각보다 덜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히려 편의성이나 심미적인 요소에서 아쉬운 점들이 있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입문용 드리퍼로는 다소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입문용 드리퍼로 고려하신다면, 편의성 측면에서는 하리오 스위치나 블루보틀 드리퍼가 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2인분 이상의 드립에는 괜찮기에, 칼리타 드리퍼 고려 중인 분들에게는 후기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