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님한테서 받은 게이샤 커피입니다.
생각보다 묵직한 게, 이거 한봉지에 수십만원은 할 것 같습니다.
후로듀사, 게이샤에요 게이샤!!
원두 사진
황달폐하의 옥음방송에서 조금 강배전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확실히 강배전이네요
게이샤를 맞이하기 위해 처음으로 사 본 그라인더입니다
분쇄가 좀 덜 고르게 되네요. 그전에 이거 세척 어떻게 하지? 붓이 같이 있긴 했는데 그걸론 한참 모자란 느낌.
근처 커피숍에 게이샤 50g만 가져가서 갈아달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갈갈갈 하는 거 솔직히 재미있음.
머크컵은 s-hs로 게임 다해먹기
수틀리면 몰?루토바토 날라옴 진짜 너무하네 아니 다이긴게임 리버설 몰루토바토로 지는거 실화? 실화야? 실화네 ㅅㅂ
암튼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잘 쓰고 있는 에어로프레스를 컵 위에 얹었습니다.
플라스틱컵 분명 있었는데 어디갔지 강릉집에 두고왔나
암튼 레오 버프점
저 원통 안에 분쇄한 원두 가루를 집어넣은 모습입니다
사실 이건 분쇄도 조절에 실패한 모습입니다. 저거보다 굵게 갈아야 합니다.
안그래도 강배전이라......
그리고 적당히 뜨거운 물(대충 70~80도쯤)을 붓고 스틱으로 살짝 저어준 후
천천히 누르면서 내려줍니다. 에어로프레스는 여러 스타일이 있으니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냥 안 젓고 팍 눌러도 되고 끓는 물 그냥 부어버려도 되고......
다만 게이샤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시면, 원두 대비 물 양을 늘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위스키에 물타먹으면 향이 더 잘 올라오는 거랑 비슷한 원리입니다.
그리고 완성품
잘먹겠습니다!
우선 생각보다 가벼운 바디감이랑 은은한 산미가 돋보였습니다. 향도 살짝 꽃향기? 같은 게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디선 이 산미를 보고 감귤향이라고 하던데 그것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산미가 좋긴 해도 산미지
그런데 이거 마시다 보면 벌꿀맛이 치고 올라오는 지점이 있어요
흐으으으음..... 하면서 생각없이 마시다가 팍 치고 올라오니까 진짜 놀랐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벌꿀맛이에요. 근데 거기에서 단맛을 뺀.
정확히는 사양벌꿀이나 특정 꽃꿀만 모은 게 아닌, 잡화꿀의 그 맛입니다. 이 느낌이 커피의 향과 맛을 전반적으로 팍 올려주더라고요. 이게 없었으면 맛은 좋지만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닌 평범한 고급 커피라고 생각할 뻔 했습니다.
스마일님 덕분에 진짜 좋은 고급 커피 하나 알아갑니다. 좋은 커피 잘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