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단순히 커피가 아니라, 문화 생활을 향유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삼은 듯한 컨셉이 특징이었어요.
도슨트가 있고, 시음 과정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섹션 별로 컨텐츠를 구분시켜 놓았습니다.
처음은 게이샤라는 품종에 대한 소개, 농징에 대한 소개로 시작해서
실제 그 커피에 대해 긴 시간을 두고 온도가 변하며 맛이 달라지는 것을 즐기고, 그 외에 다른 커피를 경험하면서 세 종의 드립 포트를 시험해볼 수 있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한 시간이라는 시간동안 하나의 커피가 주는 변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경험에 대한 시간은 강제적인 것도 아니고, 방문자의 자율에 따릅니다.
이번 달 메인이 되는 커피는 에스메랄다 마리오 랏 블랙로드 에디션 이라는 명칭을 붙인, 무산소 커피였습니다.
맛은 뭐 네… 게이샤 무산소 맛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미가 올라오고, 향이나 뉘앙스가 소테른에 가까워 지기도 하는 것 같았어요.
어쨌든 색다른 맛은 아니고 제가 알던 그 맛이긴 했습니다. 워시드를 주로 마셔서 그런가 다소 자극적이기도 했네요.
아무튼 경험적인 측면에선 괜찮았어요.
설명을 해 주는 직원이 별도로 있고, 섹션 별로 함께 하며 소개를 시켜 주는 카페가 몇 이나 될까요?
매달 소개하는 커피도 달라지니, 경험을 목적으로 한다면 한 번씩은 가 볼 만 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