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눔원두인 BOP2023 Varietal 부문 2위를 받은 블랙문 팜의 치로소 내추럴을 마셔보았습니다.
지난번 방송에서 루니님이 과다임에도 부정적 맛이 안 났다는 평을 하신 게 생각나서 8g, 100도를 기준으로 잡고 분쇄도도 조절했습니다.
우선 소감은 다시는 핸드밀로 원두를 곱게 갈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8g 가는데도 진짜 힘이 엄청 드네요…
내리는 과정에서 안 그래도 물빠짐이 안 좋은 칼리타가 분쇄도에 온도까지 조절하니 더 안 좋아져서 중반부터는 거의 안 내려가는 수준까지 와서 열심히 저어줬는데도 4분가량 추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에서 산미가 강하게 치고 올라온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맛은 없었습니다. 덕분에 8g임에도 맛 느끼기엔 좋았네요.
향에서는 내추럴 특유의 발효취가 강하게 났지만 맛에서 느껴지지 않은 것도 하나의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마시면서 일전에 나눔받았던 브라질 COE2021 1위 원두가 생각나서 재빨리 내려보았는데, 맛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달되는 뉘앙스는 딴판이라 재밌었습니다.
식어가면서 COE는 산미와 향이 더 올라와서 다소 자극적이었지만 치로소에서는 산미는 조금 늘어도 자극적이지 않은 포도같은 과일향이 같이 올라오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치로소 쪽이 좀 더 맛있었네요.
좋은 원두 나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