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커피에서 샀던 BOP 드립백, 카르멘 게이샤를 이제야 개봉해봅니다. 토투마스 때도 그랬지만 로스팅한 지 좀 됐는지 커피빵이 잘 안 올라오는 게 보입니다.
12g이므로 1:1 맞춰서 30 20 20 20 30 에 15ml 가수로 마무리했습니다.
소감은… 맛은 그닥입니다.
오래돼서 그런건지, 아니면 로스팅 포인트의 문제인지 쓴맛이 강하고, 산미나 단맛이 그리 진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게이샤하면 느껴졌던 그 과일 느낌의 팡 터지는 산미도 강하지 않았고요.
근데 다른 것보다 향이 진짜 좋습니다.
마시면서도 입에 다른 맛보다는 향에서 느껴졌던 것들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예요.
분명 지나서 향미가 빠진걸텐데도 향이 꽤 진합니다.
은은한 향수 같기도 하고, 때로는 고소한 견과류 향도 나고..
갓 로스팅했을 때는 향이 얼마나 좋을 지 궁금할 정도네요. 토투마스도 향 되게 좋다 생각했는데 얘가 향은 더 좋은 것 같아요.
비교용으로 BoP2022 잔슨과 에스메랄다 하라미요 워시드를 준비했는데, 카르멘 마시고 마시니 향이 하나도 안 느껴집니다.
맛만 느껴지는데 그러다보니 본래 커피맛이 더 느껴져서 특이했네요.
확실히 BOP2022쪽이 질이 더 좋은지 부정적인 맛이 적습니다.
어쨌든 카르멘 게이샤의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향이 매력적인 커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커피에 중점으로 보는 것이 향이라면 한번쯤은 도전해 볼 만한 커피라고 생각합니다.
맛으로 즐긴다면.. 글쎄요.. 향이 맛을 다 잡아먹어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을 맛입니다.
좋은 경험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