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티알피지 경력 5년차. 수많은 룰을 경험해 온 늅을 막 벗어난 몸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제가 경험한 룰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는 그런 글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들이므로 비판은 해도 비난은 해주지 말아주세요.
던전월드는 제가 처음으로 티알피지에 입문한 룰입니다.
사실 이 전에 페이트 코어를 했지만, 그건 거의 맛보기였으니 넘어갑시다.
던전월드는 세이지 라토라, 아담 코벌이 만들었고 초여명에서 출판한 룰입니다.(초여명은 신이고, 던전월드는 무적이다.)
던전월드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개본이라는 것입니다.
네. 공짜입니니다. 인터넷 공식 사이트에 룰북의 모든 내용이 올려져 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dungeonworldkr/home
이점 때문에 티알피지를 입문하는 사람에게 많이 추천하는 룰이죠.
티알피지를 제대로 즐기려면 룰북이 필요한데, 이 룰북이란게 여간 비싼게 아니니까요.
공짜라는 것은 아주 큰 메리트이지요.
거기다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판타지 배경이라는 것도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TRPG를 떠올리면 던전 앤 드래곤에서 비롯된 판타지를 떠올립니다.
검과 마법을 휘두르고, 악한 용을 물리치는 그런 것 말이죠.
던전월드가 딱 그렇습니다.
또한 던전월드는 던전 앤 드래곤으로 대표되는 데이터 룰에 비하면 아주 간단합니다.
시스템도 간단, 판정법도 간단, 주사위도 간단, 룰도 간단.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죠.
2d6만 굴릴 수 있으면 던전월드의 절반을 해낸 것입니다.
던전월드는 전사, 도적, 마법사, 사제, 두르이드, 사냥꾼, 성기사, 음유시인까지 총 8개의 직업이 존재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구성이군요.
그렇습니다. 던전월드는 전체적으로 던전 앤 드래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각각의 직업마다 액션이라는 행동을 취할 수 있죠.
그리고 그 액션들만이 각각의 직업들에 특색을 줍니다.
던전월드는 기본적으로 6면체 주사위 2개로 진행됩니다.
무언가 상황이 닥쳤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선언한다면 마스터가 말할 것입니다.
"위험돌파 굴려주세요."
이 위험돌파야 말로 던전월드를 던전월드답게 만들어 줍니다.
근력, 민첩, 체력, 지식, 지혜, 매력이라는 6가지 스탯을 기본으로 하여,
어떻게 위험을 돌파할지 서술하면, 그 스탯을 보너스로 받아서 2d6을 굴립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지요.
6보다 낮으면 실패합니다.
7~9이면 성공은 했지만 대가가 따릅니다.
10보다 높으면 깔끔하게 성공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없습니다. 이야기에 맞춰서 마스터가 설정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던전월드를 모든 것을 이야기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플레이어가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마스터와 플레이어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세계와 이야기.
그것이야 말로 던전월드입니다.
던전월드 이야기를 제대로 시작하면 하루종일도 할 수 있겠지만, 이 글은 간단한 소개이므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림도 없고, 글만 쭉 이어진데다가, 중구난방이군요. 정말이지 끔찍한 글입니다.
하지만 그 끔찍함을 참고 넘어가는 것도 좋은 티알피져의 덕목이지 않을까요?
아무튼 룰 소개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