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런 6판 코어 룰북에 포함된 단편 소설 중 하나입니다.
반사된 네온 빛
저자 RJ Thomas
"그러니까 평범한 회수 작업이라는 거지?"
"맞습니다."
"부수적인 피해 같이 피해야 할 게 있나?"
"아니요, 결과만 중요합니다."
"내 생각에는 급한 일 같은데?"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을 봤을 때 급한 일이 아니었다면 연락하지 않았을 겁니다."
"으음. 그래도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팀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건 이미 해결했습니다. 저희는 그냥 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난 모르는 사람이랑은 일 안해."
"이건 조항에 포함되는 부분입니다. 언제든지 거절해도 되지만 그러면 조직에 꽤 큰 빛이 생겨서 당신이 세어둔 곧 있을 은퇴 계획에 꽤 문제가 될 겁니다."
"협박처럼 들리네."
"협박이 아니라 사실을 설명한 겁니다."
"그게 그거지. 하지만 수락하면 내 마커를 전부 지워준다고 지금 약속한 거겠지?"
"예. 성공하면 깔끔히 자유가 될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잘 추측해낸 것처럼 급한 일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알아야겠네요. 어쩌실 겁니까?"
X
대셔는 머리 위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곧장 날카로운 천둥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가지고 있는 마지막 뉴트리-붐 식사용 바를 입에 넣고 으깼다. 소용없겠지만 그는 젖지 않으려 모자를 눌러썼고, 그동안에 더럽고, 기름진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는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검은 트렌치코트를 꽉 끌어안고 싶은 충동을 참고, 무기를 빠르게 꺼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단테의 인페르노와 근처 다른 가게에서 나오는 색색의 네온 불빛들은 거리가 멀어도 지금 대셔가 차지하고 있는 골목의 젖은 노면의 대부분에 반사되었다. 아주 잠시 몇 초 동안 그는 연한 분홍색으로 물든 여러 개의 반사된 형상들을 보았다. 그는 끙끙거리며 더 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거리를 노려보며 목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존슨 씨에 의하면 목표는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에 있는 개인용 (그리고 보안이 철저한) 준궤도 터미널에 들어가려 할 것이라 했다. 당초 계획은 VTOL로 이동하는 것이었지만 국지기상 상황이 이를 너무 위험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B 계획인 지상 경로가 채택됐다. 세 그룹이 서로 다른 경로로 출발했는데 두 그룹은 미끼였고, 하나가 진짜였다. 하지만 존슨 씨는 목표의 실제 경로를 알고 있었다. 대셔는 경로를 세심히 살펴봤고, 매복하는 것이 최고라 결정했다.
대셔는 AR 시계를 확인했다. 만약 목표가 예정대로 움직이면 세 대의 호송차가 10분 후에 도착할 것이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에 집중해야 했다.
지금 막 즉석에서 모은 팀원들도 똑같이 집중해준다면 좋을 텐데.
리거 니트로-B와 덱커 키-로우 바이트는 자리를 잡은 이후로 입을 다물지 않았다. 둘은 전술 무전으로 자신들의 P2.0 프로필에 대해 떠들어대며 은근히 매복 공격을 스트리밍 못하게 했다고 불평하고 있었다. 대셔는 항의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스트리밍 하겠다는 발상에 즉시 퇴짜 놓았다.
대셔가 보기에 나머지 팀원들도 만만치 않았다. 오크 "용병"인 크로스파이어는 정확한 전문 용어를 쓰면서 괜찮은 도구들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전술적 지식이 전무했다. 그리고 팀의 "직업 전문가"이자 직업이 길거리 의사인 카터도 있었다. 대셔는 카터가 기회만 있으면 가장 먼저 도망칠 비겁한 겁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트와일라잇은 무슨 마법사였는데 정면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흔드는 것으로만 의사소통했다.
그나마 만족스러운 팀원은 패러벨럼 부인이었다. 대셔는 나머지 팀원들과는 다르게 부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여사는 시애틀 그림자 세계에서 장래가 유망한 총잡이 마법 전문가로 전문적인 리더이자 코만도 같은 모습을 넘나들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름처럼 거만하고 오만한 여자였다. 그녀는 대셔가 하는 대장으로서의 행동들을 고의로 무시하며 그를 가장 멀리했다. 하지만 적어도 계획에는 동의했다.
이게 대셔의 팀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대셔는 이런 팀원들과는 절대 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셔가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이제 그는 자신이 시애틀과 이런 사업에서 떠나기 전에 일을 끝내고, 이 심각한 폭탄들이 자신을 미치게 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했다. 25년이 지나고, 대셔는 자유를 거의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셔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니트로와 키-로우가 조용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날아갔다.
"목표 발견, 예상 경로로 이동 중. ETA 30초" 니트로가 보고했다.
대셔가 자신의 모스버그 CMDT 산탄총을 준비했을 때, 번개가 번쩍이며 천둥소리가 났고, 몇 초가 흘렀다. "좋아, 계획대로 행동해. 내 신호에 맞춰서..." 대셔가 말하기 시작했지만 패러벨럼이 로켓 발사기를 발사하며 말이 끊겼다.
"맞아, 이런 게 내가 원하던 거지! 파티 시작하자고! 무선 전파 방해 활성! 키-로우가 소리 질렀다.
"폭탄 덩어리네..." 대셔는 작은 소리로 욕했다. 그는 머뭇거리다 정신을 차리고는 결국 자리에서 뛰어나와 불덩어리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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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셔는 뛰면서 모든 것을 봤다. 지금 길의 저편 끝에서 세 대의 호송 밴 중 후미의 밴이 타오르고 연기가 자욱한 금속 덩이리가 되었다. 패러벨렘은 빈 로켓 튜브를 버리고, 두 자루의 아레스 크루세이더 II 기관권총으로 생존자들에게 죽음 (관점에 따라서는 자비)를 선사하고 있었다. 대셔는 시야에 있는 작은 AR 화면을 통해 크로스파이어가 신나서는 미친 듯이 선두 밴을 향해 팬서 X 돌격 기관포를 발사하는 POV 화면을 봤다. 이내 이 오크 용병은 자신의 스틸 리눅스 전투용 드론에 점프하여 중기관총 사격으로 밴의 탑승자들을 청소하는 니트로의 지원을 받아 밴의 엔진을 파괴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팀의 주요 목표물인 중간에 있는 밴을 대셔의 앞에 있는 골목으로 몰아넣고, 트와일라잇의 지원을 받아서 가로채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러나 패러벨럼이 일찍 움직이는 바람에 가운데 있는 밴은 짧게 J턴 할 수 있었고,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대셔는 전력으로 질주했지만 사거리가 닿는 순간 밴이 완전히 교차로 쪽으로 돌아서 가속하며 달아나려 하고 있었다.
"트와일라잇, 자리 옮겨. 정령들 밴 앞으로 보내!" 대셔는 밴이 속도를 내며 다른 골목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전술 링크를 통해 트와일라잇을 호출했다. 직후 대셔는 작게 지진이 일어나는 소리를 들었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무너졌다. 그러자 갑자기 앞에 있는 밴이 트라이드에서 볼 수 있는 하찮은 스턴트 쇼처럼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그 아래에는 두 땅의 정령이 땅에 임시변통으로 형성한 램프가 있는 것을 봤다. 밴은 건물의 구석에 부딪혀 거의 옆면으로 떨어졌다. 문이 열리고 SMG를 든 경호원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비틀거리며 나왔지만 싸울 태세를 하고 있었다.
대셔는 반사 신경 증강물을 활성한 상태에서 거리를 좁혀 재빨리 두 명의 경호원에게 모스버그를 두 번 쐈다. 대셔의 오른편 어딘가에서 총성이 울리면 무릎 바로 위로 고통이 느껴졌다. 그는 재빨리 몸을 돌려 공격자를 마주 보았지만,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자 다리가 휘청거렸다. 다른 두 명의 경호원이 무기를 겨눈 채 밴으로 다가왔고, 그들은 대셔를 발견했다. 대셔는 교전하기 위해 산탄총을 겨누려 했지만 경호원들이 그를 쓰러뜨렸다.
하필 이런 곳에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대셔는 왼편에서 패러벨럼이 파쿠르를 하는 것처럼 근처에 있는 대형 쓰레기통을 뛰어넘는 것을 희미하게 보았다. 대셔의 앞에 반쯤 웅크린 자세로 착지한 그녀는 거의 근거리에서 깔끔하게 세 발의 총알을 쏴서 경호원들의 얼굴에 한 발씩 꽂아 넣었다.
대셔는 재빨리 무기를 내렸다. 아드레날린이 다리의 통증을 날렸고, 대셔는 바로 일어섰다. "다시는 내 사선에 끼어들지 마!" 그는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등짝에 총 맞고 싶어?"
패러벨럼은 우아하게 서서 무심히 어깨너머로 대셔를 바라보았다.
"'고맙다.'라고 말하려 했던 것 같은데 천만에." 그녀는 무심하게 빈 권총을 장전하고, 골목 어귀에서 끽소리를 내며 멈춰서는 니트로의 밴으로 성큼 걸어갔다.
문이 미끄러지듯 열리며 카터가 밖을 살펴봤다. "안전한 거야? 위험하면 안 나갈 거야!"
대셔는 밴 안을 들여다보았고, 목표인 중년 일본인 남성은 머리에 부상을 입은 게 분명했다. 대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료용 키트를 꺼내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카터, 엉덩짝 좀 움직여서 돈 받은 만큼 일 좀 해, 아니면 쏴버린다!" 그는 고함쳤다.
"아, 빨리 끝내." 키-로우가 끼어들었다. "누가 전파 방해를 뚫고 있고, 론 스타가 출동했어. 5분 내로 빠져야 해."
대셔는 목표를 진찰하고 있는 카터를 바라보았다.
"여... 여기선 치료 못해. 패키지를 살리기에는 시간이 없어. 내 치료소로 옮겨야 해."
"좋아, 그러면 움직여." 대셔가 답했다.
X
대셔는 관찰실에서 카터가 키-로우의 도움을 받아 수술 진행하는 것을 지켜봤다. 키-로우는 목표의 맞춤형 사이버 잠금장치를 우회하여 지금은 죽은 남자의 두개골에 장착된 사이버 덱을 고장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게 하고,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수술은 느리고, 지루했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이번 작업은 실패하게 될 것이다.
대략 두 시간이 후에 카터는 수술을 끝냈고, 죽기 전에 대셔를 치료했다. 그 사이에 키-로우는 존슨 씨를 위해 덱의 소프트웨어 암호화를 뚫으려 바쁘게 작업하고 있었다. 대셔는 뭔가 신경 쓰였지만 그게 뭔지를 정확히 짚을 수 없었다. 그는 휴게실에서 권총을 손질하고 있는 패러벨럼을 찾았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아니, 대셔는 알아야 했다.
"왜 일찍 쏜 거야?" 그는 솔직하게 물어봤다.
"뭔 상관이야? 우리는 목표를 확보했고, 작업은 거의 끝나가고 있잖아." 그녀는 보지도 않고 답했다.
"아직 안 끝났어, 그리고 우린 아직 쫓기고 있어. 존슨 씨에게 물건을 준 이후에도 위험하다고."
"봐, 이게 이유라니깐. 이번 작업 시작하고, 당신은 내내 우리를 무슨 하등동물처럼 취급하잖아. 우리가 아직 평판이 없어서 그런 건 이해를 해. 그런데 기회도 주질 않았어. 당신은 처음 순간부터 우리에 대해 선입견을 세웠어. 우리 의견이나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어. 전부 추측하기만 했지. 그리고 융통성 없는 인간들 때문에 골칫덩어리들이랑 강제로 일하는 것도 지겨워. 그리고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주저했는데 그것 때문에 우리 중 누구라도 죽을 수 있었어. 근데 질문에 답변해주자면 그 놈들이 당신을 발견한걸 내가 봤어. 당신은 자기 자리 위에서 호버링 하는 쓰레기통 드론을 놓쳤어. 그 놈들이 당신을 태그 했는데 알지도 못했지. 그래서 작업을 지키려고 행동한 거야. 당신이 말이 맞긴 맞는데 당신이 우리에 대해 생각하는 만큼 당신도 그냥 폭탄 덩어리야. 그리고 난 누구 씨처럼 자존심 때문에 괴상한 짓은 안 해."
대셔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는 화를 내며 이 신참을 혼내야 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한 대부분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잠시 멈춘 후에 말을 이어나가려 했지만 크로스파이어가 컴링크로 끼어들었다.
"아, 카터가 떠난 이유 아는 사람?"
크로스파이어의 말은 대셔와 패러벨럼의 주목을 끌었다.
"무슨 소리야?" 대셔가 물었다.
"내 말은, 카터가 자기 차 중에 하나를 타고서 그냥 떠나버렸는데. 난 옥상에 있는데..."
"크로스파이어, 들려?" 패러벨럼이 물었다.
대셔는 작은 소리로 욕하며 그룹 통신 채널을 켰다. "모두 주목, 위험 상황이다. 챙길 수 있는 장비는 다 챙겨. 당장 나간다! 니트로, 준비해."
응답은 없었다. 분명 통신에 전파 방해가 들어온 거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대셔는 방탄복과 모스버그 산탄총을 챙겼다. 그가 방탄복을 걸치고 있을 때, 패러벨럼은 이미 권총을 다시 조립하고 장전했다.
"생존이 우선이고, 개인적은 감정은 그 뒤로하자고. 동의하지?" 대셔가 물어봤다.
패러벨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크루세이더 권총의 약실에 총알이 제대로 장전되었는지 확인했다.
그때 누군가 휴게실에 불쑥 들어왔고, 대셔와 패러벨럼은 그녀를 쏠 뻔했다. 들어온 이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눈이 휘둥그레진 키-로우였다. "야, 무슨 일인지 알아냈어! 이건 코드야! 우리 목표가 케치라고 불리는 뭔가랑 관련된 자료를 옮기고 있었-"
키-로우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레드 사무라이 방어구를 입은 두 사람이 방으로 불쑥 들어왔다. 레드 워리어 중 한 명은 엄청난 속도를 내며 앞으로 달려와 화려한 카타나를 위로 휘둘러 키-로우의 뒤를 베었다. 데커는 땅에 쓰러지기도 전에 죽었다. 다른 한 명은 SMG로 대셔를 노리며 이동했다. 하지만 대셔의 중량형 방탄복은 총알을 버텼으나 그는 충격으로 벽에 부딪혔다.
패러벨럼은 정말 우아하게 뒤로 물러나 대셔를 쏜 레드 사무라이를 노렸다. 그녀는 목 주변의 약점 부분을 맞출 때까지 맞춤형 방어구의 접합 부분에 권총 탄환을 쏟아부었다. 피를 허공에 뿜어내기 만드는 것으로도 무장한 전사가 상처 치료를 위해 방에서 물러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패러벨럼의 사격은 두 번째 사무라이의 주의를 산만하게 했고, 대셔는 그의 얼굴에 슬러그 탄을 박아 넣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무장한 전사가 땅바닥에 쓰러졌고, 마스크는 살점으로 가득했다.
부상 입은 사무라이는 반격을 시도했으나 날아온 M-23 돌격 소총의 탄환에 등을 찢어버렸다. 총은 키-로우와 같은 방향으로 들어와 피를 흘리고 있는 크로스파이어가 쏜 것이었다.
"잡았다, 이 폭탄 덩어리야.." 그가 땅바닥에 쓰러져 죽기 전에 말했다.
패러벨럼은 재빨리 달려가 크로스파이어의 탄창 주머니와 소총을 챙기고, 친구에게 짧은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녀는 키-로우가 챙겨 온 데이터 칩을 슬그머니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대셔를 바라봤다.
"난 일보다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그녀가 새로운 무기에 새로운 탄창을 꽂으며 물었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시도도 안 해보고 살아남으면 존슨이 우리를 죽이려고 할걸." 대셔가 고통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어느 쪽이든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해. 여기가 넓긴 해도 여전히 죽음의 상자니까."
"얼마나 안 좋은 거야?" 그녀가 물었다.
"확실히 갈비뼈 몇 대가 나갔는데 그래도 움직일 수 있어."
"그래야 할 거야. 나 혼자선 레드 사무라이 상대 못해."
두 사람은 보이는 모든 엄폐물과 은닉물을 이용하여 방과 방을 통과하며 천천히 진료소를 돌아다녔다. 결국 그들은 트와일라잇의 시체를 찾았다. 그녀는 겨우 비밀 탈출구를 찾았지만 잠겨있는 문 손잡이를 잡은 채로 죽어있었다.
"폭탄 덩어리가 우리 꼴을 좋게 만들었네. 분명 그놈이 우리가 나가는 건 어렵고, 빨갱이들이 들어오는 건 쉽게 만들어 뒀을 거야." 패러벨럼이 작은 소리로 웅얼거렸다.
"그런데 다른 놈들은 어디 있는 거야? 내가 저번에 알기로 레드 사무라이는 최소 다섯 명씩 무리 지어 이동하는데."
"그리고 그 놈들은 숨어 다니지 않-" 대셔가 말하기 시작한 순간, SMG의 점사 사격이 가슴을 명중하면서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탄환들이 날아오자 패러벨럼은 반사적으로 바닥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녀는 대셔를 환자실 중에 한 곳으로 끌어 넣었고, 핏자국이 그들의 경로를 보여주었다.
뒤에 있는 문을 닫은 패러벨럼은 뒤로 돌아서 사무라이가 쏜 탄환들에 의해 대셔의 방어구가 뚫린 것을 발견했다. 대셔의 밑에는 검붉은 피가 고여있었다.
"음, 이거 거지 같네" 대셔가 말했다. 그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손은 떨리고 있었다."
"봐봐, 저기 근처에 다른 방으로 가는 문이 있어. 우리 같이 가서..."
"난 포기야. 이번에는 출혈이 너무 심해. 하지만... 생각이 있어. 산소통을 전부 열어둬. 아주 깜짝 놀라게 해 주자고."
"아니야, 구해줄게!"
"등신아. 자- 여기." 그는 말하며 낡은 크레디트 스틱을 건넸다. "용기 좀 내봐. 이건 내 탈출 계획이야. 사용해! 나가! 네 마음대로 해."
"난 이거 못 받아!"
"받아야 해!" 그는 기침했다. "가, 저 놈들이 방을 쓸... 쓸어버릴 거야. 기회를 줄게... 내가 엄호한다." 그는 그녀의 크루세이더 권총 중 하나를 챙겼다.
패러벨럼은 밖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재빨리 방에 있는 산소 탱크 두 개를 모두 열었다. 다른 문을 향해 몸을 일으킨 그녀는 들어왔던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 다른 문의 손잡이를 돌리고 있었다. 그녀는 옆방으로 뛰어들었다. 뒤에서 총소리가 났고, 등 뒤에서는 열이 치솟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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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셔에 대해서는 유감입니다. 매우 우수한 자원이었는데 말입니다." 존슨 씨가 약간 긁힌 데이터 칩 케이스를 손가락으로 쥐며 말했다.
"그래, 그랬지." 패러벨럼이 답했다.
"그러면 합의대로 저희에게 진 빚 중에 일부를 갚는 데 사용될 금액을 제외하고는 예치했습니다."
"고마워, 빨리 갚을 수 있으면 좋겠네."
존슨 씨는 코웃음 쳤다.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진 빚은 상당 합니다. 직접 돈을 모아서 가지고 오시거나 다소 어려운 업무를 하는데 동의하지 않으시면 갚기 어려울 겁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요."
패러벨럼은 조용히 체념했다는 표정으로 그저 아래만을 내려다보았다. "다른 할 말은?" 그녀가 물었다.
"없습니다, 당장은 이게 전부입니다. 당신이 다시 필요해지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쉬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시애틀 시내에 있는 대형 사무실 건물에서 나왔다. 그녀가 등에 입은 화상은 거의 나았지만 아직 약간은 남아있었다. 거의 2주 동안 시애틀에 내리던 비가 그쳤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해가 질 무렵, 도시의 네온 불빛은 점점 커져 작고 큰 물웅덩이에 반사되어 패러벨럼이 있는 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발아래에 있는 웅덩이를 내려다보며 핑크빛 네온에 파묻혀 있는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키-로우, 니트로, 트와일라잇, 크로스파이어, 대셔가 회수하기 위해 죽은 코드를 복사해둔 다른 데이터 칩에 대해 생각했다. 그녀는 이 코드의 일부라도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또한 대셔가 자신에게 준 낡은 크레디트 스틱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이 두 물건에 대한 생각 사이에서 패러 벨럼은 존슨 씨가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빚을 지게 할 수 없도록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의 시작점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