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런 6판 코어 룰북에 포함된 단편 소설 중 하나입니다.
출세
저자 Kevin Czarnecki
86층. 마침내 도착했다.
히로키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꿈에 그리던 네오 도쿄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이 상층에서 시아와세의 이사는 자신 앞에 깔려있는 보석이 박혀있는 양탄자 같은 개발하기에 무르익은 무한한 영토 메가스프롤을 봤었다. 히로키는 이 도시가 AR과 인구, 시장, 기대 이익의 변화 그리고 이런 요소들과의 경력들로 나눠지는 것을 상상했다.
비서는 헤드셋에 흠잡을 데 없는 아프리칸스어로 말하며 꼼지락 거리고 있는 히로키에게 눈길 한 번을 주지 않았다. 30층 아래에 있는 히로키의 수수한 사무실은 이곳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신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한낱 인간에 불과했다. 히로키는 비서의 벡터 사이버 안구와 바소콘 테트라크롬 손톱을 보면서 비서의 봉급이 자신보다 0은 하나 더 붙어 있을 것이라 상상했다. 저 도도하고, 천사 같은 얼굴로 성형하는데 얼마나 들었을까? 옷깃에 있는 건 진짜 다이아몬드인가?
"히로키 상! 이 친구야!" 히로키는 재빠르게 다가가 빨리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땀이 뻘뻘 흐르는 손으로 사토와 악수를 나누자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최고 경영 이사의 피부는 비단결 같고, 촉촉하고, 자신감이 있으며 당연하게도 건조했다. 사토는 백만 뉴엔짜리 미소를 짓고, 한 손으로는 히로키의 어깨를 툭툭 치며 그를 경영진이 얼마나 풍족하게 생활하는지 알 수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사토 사마, 저는-"
"자네가 이리 와서 기뻐. 그리고 정말 시간을 잘 지켰네! 그게 우리가 찾는 사람이야, 히로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사람."
"이사님?"
그들은 서리가 내린 회의실의 유리를 지나 진짜 오크나무판자로 덮인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시가와 사케에서 나오는 풍성하고, 향기로운 냄새로 뒤덮여 있었다. 사토는 숙련된 베릭의 패션모델처럼 거대학 책상의 모서리에 기대어 히로키에게 진짜 가죽으로 만들어진 두툼한 의자 중 하나에 앉으라 손짓했다.
"히로키, 자네는 승진할 거야."
하급 관리자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지만 최선을 다해 침착함을 유지했다. 히로키는 자신의 옷깃에 땀이 고이는 것을 무시한 채, 눈썹을 찌푸리며 초연한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기쁩니다, 이사님."
"나도 마찬가지네!" 사토는 웃었고, 일어서 작은 탁자로 걸어가 한쌍의 크리스털 유리잔에 두 마디의 썬토리 '03을 따랐다. 그는 히로키에게 한잔을 건네주면서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자네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10년 정도 일했고, 기록도 모범적이야." 그의 시선은 AR 오버레이의 반짝임과 함께 번쩍였다. 히로키는 자신의 모든 삶이 다른 남자의 눈에 번쩍이며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자네는 마케팅 예측 및 정보 부서로 이동될 거네"
이 순간 히로키의 심장이 멈췄다. "그... 부인될 수 있는 자산 말입니까?"
사토는 웃었다. "자, 자, 히로키, 그건 참 긍정적인 대중문화적 표현이야. 우리는 그 사람들을 임시 외부 고용인으로 생각하는 걸 선호해. 프리랜서 컨설턴트 말이야." 사토는 자신의 술잔을 옆에 두고서 무릎에 팔꿈치를 괴고 손가락을 꼬았다. 완벽한 오니상이었다.
"우리가 데려온 개인 분석가들을 잠시 생각해봐. 그 사람들은 우리 측 전문가들도 예측에 고려하지 못하는 데이터와 동향에 접근할 수 있어. 우리가 그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 자체는 부정하지 않겠네. 그리고 어쨌든 우리 경쟁사들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어. 시아와세는 당연히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고, 그건 게임을 한다는 의미지."
"저, 아... 저는 일이 그런 식으로 진행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사님."
"당연하지! 자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니까." 사토는 허공에 두 손가락을 그었고, AR 문서가 히로키에게 보였다. "인사부에서 보다 더 자극적인 직무를 맡게 될 거야. 물론 상당한 보수도 있고..."
전자 문서를 살펴보는 히로키의 눈은 사방으로 춤을 추다가 현재 자신의 봉급보다 0이 두 개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에서 멈췄다. 사토는 썬토리를 홀짝이며 알겠다는 듯이 웃었다.
"정말 간단해." 히로키는 사토가 한 말과 더딘 만트라를 다시 읊고, MFID 가상 롤로덱스를 휙 넘겼다. 얼굴, 통계, 관찰 내용. 살인마, 미치광이, 배신자, 반기업 테러리스들의 눈은 히로키가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골라낼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들은 뉴엔 투자를 피하게 만드는 종류의 사람들이었다. 히로키는 시아와세 구역의 안전 보장을 놓지 않았고, 도와줄 이는 없었다. 그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필요하거나 욕구하는 것들은 바로 이곳에 있었다. 그리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뉴엔 대신에 히로키가 선택한 기업 가증권이 더욱 가치 있었다.
히로키는 깊은숨을 내쉬고, 자신의 책상에서 일어나 어깨를 돌리고, 시야의 구석에 있는 시계에 신호를 보냈다. 오전 2시, 그는 수면 조절기를 사용하여 잔업을 하고 있었다. 마침내 승진 보너스가 그 값을 해낸 것이다. 사무실도 새로운 곳으로 옮겼다. 당연히 사토의 사무실처럼 큰 곳은 아니었고, 다소 개성이 부족한 곳이었다. 사무실에는 거주하거나 오랫동안 지낸 것 같은 흔적이 부족했다. 히로키는 방 안에 놓아둘 홀로그램 그림이나 자신의 경력이 최정점에 도달했을 때 받을 상패, 기념품, 시금석들을 상상했다. 지금 당장은 포커스와 예전 사무실에서 가지고 온 오렌지색 태양을 배경으로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한 남자의 실루엣과 "투쟁은 고도를 증명한다"라는 글귀가 아래에 적혀 있는 인쇄 포스터 밖에 없었다. 히로키는 창문 쪽으로 몸을 돌려 77층에서의 풍경을 바라보았고, 8살 생일 때 아버지가 저 포스터를 준 날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살아서 지금 자신의 모습을 봤더라면 인정해주었으리라 생각했다.
"오또상, 제가 얼마나 높이 올랐는지 보실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히로키의 시선은 자신의 책상 앞에 있는 화면으로 돌아갔고, 그는 가볍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제가 얼마나 더 높이 올라갈 건지도 말이에요."
히로키는 자신만의 행동 양식을 정립하고 있었다. 사토가 조언하는 일은 드물었고, 자신의 첫 임무도 너무 빨리 생겨서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고, 임무를 제공하는 다른 "다나카 상"들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 히로키는 궁금했다. 보수를 받을 가치가 있는 소위 섀도우러너라라고 불리는 이들을 기업 등록 신원조회에서 빠르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맞지? 이러한 생각은 히로키에게 영감을 주었다.
섀도우러너에 관련된 파일들은 철저했다. 물론 완벽한 자산들은 SIN불자 이겠지만, 유비쿼터스 모니터링의 시대에 흔적을 남기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히로키는 필요한 조사 내용을 찾았다. 조건에 맞는 이들은 이전에 시아와세를 위해 일한 적 있었다. 히로키가 새로운 승인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전 작전들은 대부분이 편집되어 있었으나 해당 작전의 대체적인 유형이나 기대 결과 그리고 어떻게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지는 이전 다나카에 의해 점수 제도를 사용한 문서로 기록되어 있었다. 심지어는 일부 문서는 자산의 관찰기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허가되어 있었다. 또한 이 문서들에는 숨은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사토가 자신에게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뻔했다.
"자네의 첫 번째 우선 사항은 핵심을 줄이는 거야, 히로키." 사토가 말했었다. "결과가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하지만, 우리는 투자 요소를 더 줄여야 해. 이게 자네 목표야. 그리고 자네가 주어진 운영 자금에서 사용 예산을 더 많이 삭감할수록 더 많은 보너스를 보상으로 받게 될 거네."
히로키는 돈보다는 출세를 원했고, 이는 그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돈은 때가 되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였다. 히로키의 일은 시스템을 다듬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다나카나 성공한 다나카에게서 찾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그게 중요한 열쇠다. 섀도우러너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야 한다. 성공과 감시가 균형을 이루고, 완료된 작전에 대한 문서화가 부족하다. 덜 알려질수록 더 많은 잠재력이 있다. 이런 방식은 도박이었지만 히로키는 도박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다.
히로키는 손으로 책상을 쓸었고, 상반신 사진이 있는 프로필들을 폐기했다. 쓸모없다. 또한 히로키는 장기 자산들을 걸러냈다. 이들은 믿을만했지만 다른 다나카들과 함께 일했다.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히로키는 처음부터 관계를 쌓아 올릴 자신만의 작은 용병 가족이 필요했다. 게다가 경험이 적다는 것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지불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히로키는 사토가 친절하게 "빌려온" 픽서들의 상품 기록을 교차검증하였다. 시간 내에 자신만의 연줄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이제 시작이었다. 히로키는 기술 역량, 특징, 작은 메모들, 심지어 러너들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픽서가 정중하게 제공한 경고들이 포함된 기본 프로필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당면한 목표와 프로필들을 비교했다. 범위를 좁히고, 집중하고, 선택한다.
히로키는 심호흡을 하며 떨리는 손으로 픽서에게 전화했다.
히로키는 사쿠라의 구석에 있는 부스에서 기다리며 잠시도 몸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했다. 이곳에서는 도쿄 디즈니가 모조한 뉴욕 스카이라인을 볼 수 없지만 카메라가 적고, 바를 직선으로 볼 수 있었다. 사토는 두 명의 보안요원을 배치했는데 이들은 최첨단 사이버웨어와 바이오웨어가 없고, 백병전의 달인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 태연하게 몸을 숙이고 탄산음료를 홀짝이고 있었다. 히로키는 보안요원들을 무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두 명의 관광객은 호스트에 다가갔고, 방을 둘러보다가 히로키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히로키가 추측하기에 리더로 보이는 유렵계 여성은 청록색 여름용 원피스와 샌들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히로키를 불렀다. "다나카 쿤!" 그녀의 동료인 키가 작고, 라이브 스레드 볼링 셔츠를 입은 일본인 남성은 조용하게 성큼 뒤 따랐다.
그녀는 두 손을 뻗어 반복해서 움켜쥐었고, 원피스와 어울리는 긴 손톱에서 요란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히로키가 자리에 앉자 그녀는 기쁘듯 꺄악거리며 그를 껴안기 위해 몸을 기울였고, 귀에 속삭였다. "그냥 따라 해요. 눈에 잘 띄는 곳에서 숨는 데 도움이 되니까."
픽서가 스즈메바치라 부르던 남성이 먼저 슬며시 들어왔다. 그는 짧고, 뻣뻣한 수염과 완전히 평범한 얼굴과는 반대로 불룩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스즈메바치는 리거처럼 보이지 않았고, 청소부 같은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다. 여성은 히로키가 왜곡된 보안 영상에서 본모습과는 달랐기에 변장을 한 게 분명했다. 영상에서 본 여성은 모호크 머리에 수많은 피어싱을 달고 있었다. 지금 보고 있는 여성은 긴 흑갈색 머리에 피부를 햇빛에 잘 그을렸고,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용 베란다에서 시간을 보낸듯한 자국이 대담하게 보였다. 이 사람이 드라트인가?
"만나기에는 너무 공공장소네요, 다나카 상. 똑똑한데, 우리가 보수를 조율할 시간이 얼마 없어요."
히로키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연습했었다. 러너들은 자신을 시험하려 할 것이고, 던져버릴 것이다. 그는 러너들을 순전히 고용인으로 봐야 했다. 이런 일은 책상 건너편의 회계사나 데이터 프로세서를 상대하는 일과 다를 바 없었다. 지금은 디즈니 유원지에서 위스키를 마시며 훈련된 청부살인업자들을 상대하고 있지만 다른 건 전부 평소와 같았다.
"우리의 공통된 친-" 히로키가 말하는 순간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오자 그는 말을 끊었다. "내가 계산하지." 히로키가 말했다.
그녀는 신선한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고, 남자는 훨씬 저렴한 야마자키 12년 산을 선택했다.
"그쪽 핸들러가 당신이 데이터 추출에 능숙하다고 하던데?"
그녀는 히로키의 손을 부드럽게 만지기 위해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으며 지나치게 열성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는 행동과 목소리 톤은 전혀 맞지 않았지만 멋지고, 전문가다웠다. "물론이죠."
"보수에 따라서" 스즈메바치는 표정만큼이나 단조롭게 읊조렸다. "그리고 상응하는 위험에 따라서."
"그래." 히로키는 자신이 어디 소속인지를 감추기 위해 입은 에보 커프스 단추가 달린 라인-골드 양복의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는 테이블 맞은편으로 칩을 미끄러트렸다. 드라트는 재미있다는 듯이 지켜보았다. 그녀와 동료는 칩을 손가락으로 건드렸고, 그들의 PAN에 폐쇄 회로에 대한 세부 사항을 옮겼다. 히로키는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문서를 그들이 눈으로 읽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고, 연락을 위해 자신의 복사본을 불러왔다.
"데이터는 원격 서버에 있고, 물리적 보관장치를 회수해야 해. 게다가 48시간 내에 작업을 끝내야 하지."
"이 가격에는 안돼요" 그녀가 예의 바르게 답했다.
"왜 안되지?"
그녀는 히죽거렸고, 스즈메바치는 중얼거리며 불평했다. "쓸 수 있는 시간을 줄이면 위험도가 올라가지. 위험도가 올라가면 가격도 올라가고."
"다른 사람도 있어."
"다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가?"
스즈메바치는 말을 하며 꽉 찬 주먹을 보였고, 히로키는 허둥거렸다. 종업원이 음료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녀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이런 일은 처음이지요, 다나카 상?"
"뭐라고?"
"경호원은 필요 없어요. 저희는 당신을 헤치지 않을 겁니다."
히로키는 침착해 보이려고 애썼다. "경호원?"
그녀는 웃었다. "제가 왜 당신을 껴안았다고 생각해요? 당신 쪽 애들이 경계했고, 우리 쪽 사람들이 발견했거든요." 히로키는 방 건너편에 있는 아까 그 종업원이 자신에게 살짝 윙크하는 것을 보았다. 저게 카게였어? "그리고 그쪽이 일은 잘하고 있긴 한데 아직 춤추는 방법은 제대로 모르는 것 같거든요."
스즈메바치는 일어서려고 했다. "가자고, D."
드라트는 스즈메바치를 멈춰 세웠다. "아니, 아니야, 여기 있는 우리 다나카 상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여기 있는 우리는 전부 전문가잖아. 나는 이 분이 우릴 엿 먹이려는 게 아니라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기회를 주자고." 그녀는 히로키 쪽으로 돌아섰다. "이건 어때요? 선의의 표시로 적절한 금액의 반을 먼저 받을게요. 우리는 일을 하고, 당신은 상사를 기쁘게 하고, 당신이 먹이 사슬에서 조금 위로 올라간다면 우리에게 더 매력적인 작업을 제공하는 거예요. 보너스도 조금 흘려주고."
히로키는 어떠한 감정표현도 보이지 말아야 했지만 긴장감이 씻겨나갔다. 그녀는 히로키가 두려워했던 것과는 다르게 멋진 사람이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라면 함께 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아주 좋아. 첨부한 번호로 연락하면 지불을 처리해주지."
모든 것은 히로키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 잘 되어가고 있었다.
50시간 후, 히로키는 시아와세 보안 부대의 돌격소총 총열을 내려다보며 어디가 잘못됐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저- 저는 정말-"
"괜찮아, 히로키. 진짜야."
한 때는 히로키의 새로운 사무실이었던 곳에서 사토는 히로키의 위에 서서 소매를 매만졌고, 그의 매력은 여전히 존재했다. 책상은 식물과 함께 치워졌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포스터뿐이었다.
"가끔 우리 모두는 욕심을 부리지. 자네, 내 생각에... 승진하기 이르긴 했지. 자네에게 야심이 있는 건 알았지만, 하지만 정말로, 미쓰하마랑 결탁했나?"
"저는 절대-"
"엉성했어, 히로키. 내가 가장 실망한 게 그거야. 적어도 배신자가 영리했다면 배신에 감탄이라도 하겠는데, 자네는..." 사토는 혀를 찼고, 아마 히로키의 컴링크나 숨겨뒀을지 모를 장치들을 비활성화시키기 위해 쐈던 EMP 총을 다시 바라봤다.
히로키는 눈물을 참았지만 목소리는 격양되었다. "저는 절대 배신을-"
경비 요원들은 소총을 세워 더욱 정확히 조준하기 시작했다. 히로키는 자신이 앉은자리에 움츠러들었고, 사토는 미소 지었다. "자네는 내 실수야, 알잖나. 내가 더 자세히 확인했어야 했는데. 내 꼴이 말이 아니야, 히로키. 난 그저... 실망했네."
히로키는 의지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가죽 의자 속으로 몸을 파묻었다. 뭐였지?
사토는 히로키의 뒤에서 물러나 눈을 부릅뜨고, 시가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사격 개시!"
히로키는 총알이 날아오기 전에 사토의 어깨너머를 힐끗 쳐다볼 시간이 있었다. 시간이 느리게 느껴졌기에 그는 세세한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었다. 창 밖에는 시 경찰의 드론이 맴돌고 있었고, 드론과 경비 요원들의 지속적인 사격으로 유리가 산산조각 났고, 날아온 폭발에 사토가 맞았다.
건너편 길거리에서는 모호크 머리를 한 여성이 집라인을 타고, 미끄러지듯 들어와 총을 쐈다. 탄환은 경비 요원들을 밀쳤고, 이웃한 빌딩에서 또 다른 드론이 오고 있는 것이 깨진 창문을 통해 보였다. 사토는 흠잡을 곳 없는 양복에 파란색 젤이 묻은 채로 쓰러졌고, 후에 드라트는 히로키에게 돌아섰다. 드라트는 히로키에게 손을 뻗었고, 그는 재빨리 포스터를 챙겼다. 그리고 세상이 빙빙 돌더니 이내 어두워졌다.
히로키는 거친 천을 깔고 누워 있었다. 방은 비좁고,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으며 벽을 타고 있는 조명선과 공간의 잔해들은 낯선 세계에 이상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지금은 탱크톱과 군용 바지를 입고 있는 카게는 문을 넘어 동료들을 불렀다.
"일어났어."
히로키는 머리가 빙빙 도는 상태로 앉았고, 드라트가 들어왔다. 그녀는 콘크리트 위에서 그물망 패딩을 입고 있는 전형적인 네오 도쿄 펑크였다. 그녀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히로키가 시아와세 직원으로서 먹은 마지막 식사를 토해내자 그를 위해 서둘러 침대 머리맡에서 양동이를 꺼냈다.
스즈메바치가 문틀에 기대는 동안 카게는 웃었다. "저 사람은 쓸모없어. 이건 실수라고."
드라트는 스즈메바치를 노려보며 히로키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아요, 다나카 상. 총격전은 처음이지요? 자연스러운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괜찮아요. 아드레날린이랑 충격 때문에 그런 거예요. 괜찮을 거예요." 드라트는 히로키의 어지러움이 가라앉을 때까지 속삭였다. 히로키가 다시 간이침대에 앉자 카게는 그에게 전해식 주머니를 던져주었다. 히로키는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어떻게... 왜..."
"우리가 어떻게 당신이 함정에 빠진 걸 알았냐고요?"
히로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신참이지요. 어디 출신인지 숨기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스즈메바치가 손가락으로 항목을 나열하며 끼어들었다. "새더-크루프? 말도 안 돼. 에보 사의 커프 단추? 아니. 그리고 디즈니? 렌라쿠는 미쓰하마에는 관심 없고, 소니가 호스팅 계약을 확장하는 일을 막는데 바쁘거든."
카게는 스즈메바치를 향해 웃었다. "아니면 우리가 챙긴 자료가 사토에 관련된 거라서?" 스즈메바치는 카게를 노려보았다.
"사토?"
드라트는 의자를 당겨서 팔을 뒤로 꼬았다. "사토가 미쓰하마에 정보를 팔고 있었어요. 그 드라이브에는 시아와세의 섀도우러너 자산 색인뿐만이 아니라 기업 유출 자료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사토는 흔적을 지우려고 했지만 뒤집어 씌울 사람이 필요했어요."
"계약 변경을 위해 우리 대신에 다나카들이 서로의 등을 찌르는 걸 보는 건 신선했어요." 카게는 드라트가 밀치자 어깨를 으쓱하더니 스즈메바치의 이마에 장난스럽게 키스했다. 이 키 작은 남자는 얼굴을 붉혔지만, 히로키에서는 계속 냉담한 시선을 보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 나를 이용했어..."
"그래."
"이걸 보고해야-"
"소용없어."
히로키는 스즈메바치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당신은 다나카잖아. 아마 당신 SIN도 지워졌을걸. 그게 나을거야.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이제 범죄자야."
드라트는 뒤에 있는 책상으로 향해 한 장의 구겨진 종이를 내밀었다. 히로키는 아버지의 포스터를 찾기 위해 구겨진 종이를 펼쳤다.
"약간의 복수는 어때요, 다나카 상?"
"히로키." 히로키는 포스터를 올려다보았다. "내 이름은 히로키야."
힘겨운 오르막길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