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마야력의 마지막 해인 2012년, 용과 같은 신비한 존재들과 마법이 돌아오면서 세상은 "6번째 세계"를 맞이하게 된다.
그 이후로 국가들은 분열되었고, 어떤 국가들은 용들의 지배를 받게 되고, 기업은 국가와 국민들의 위에 군림하게 된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산업 스파이 행위와 기업 전쟁이 만연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고용된 이들이 바로 섀도우 러너들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71년이 지난 2083년 6월, UCAS (캐나다-아메리카 합중국)
각기 다른 이유로 섀도우러너가 된 주인공들은 글레이셔라는 픽서(의뢰 중계인)의 연락을 받고, 뉴욕에 모이게 되는데..
[우리의 주인공들]
폴 '짝니' 그린맨 [길거리 무사]
CAS(미국 남부 연방) 출신의 트롤,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남부에서 여러 강자들을 찾아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글레이셔의 연락을 받고, 자신의 강함을 시험해보고 위해 UCAS로 넘어와 러너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비숍 '스패너' 위 [리거]
UCAS 출신의 드워프, 론 스타 소속 정비사 였으나 비리 사건에 휘말리면서 해고를 당했다.
해고 이후에 일자리를 찾던 도중 글레이셔의 연락을 받고, 러너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옌즈 '코이투스' 란파 [데커]
UCAS 출신의 인간, 뉴욕 태생의 전문 데커로 주로 불법복제 같은 일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여러 불법적인 물건들을 팔던 와중에 글레이셔의 연락을 받고, 러너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로렌스 '글레이셔' 크로스 [픽서]
UCAS 출신의 인간, 본인의 별명에서 이름을 따온 클럽 글레이셔를 운영하고 있다.
2083년 6월 새벽 3시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내렸던 비 때문에 맨해튼의 뒷골목은 매우 습했다.
그러나 지하철 입구 앞에 서 있는 짝니는 이런 날씨와는 어울리지 않게 두꺼운 자켓를 입고, 등에는 길쭉한 봉 같은 것을 메고 있었다.
키가 2m는 훌쩍 넘는 트롤이 인상을 찡그리며 지하철 입구 앞에 서 있으면 당연히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웅성거리며 자리를 피하고, 론 스타 경관을 불렀을테지만
지금은 새벽 3시였고, 새벽에 위험한 맨해튼 뒷골목을 돌아다닐 간 큰 인간은 없었기에 주변은 매우 조용했다.
주변을 둘러보던 짝니는 자신의 머리에 이식한 컴링크로 글레이셔 보낸 메세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글레이셔는 분명 짝니 자신 이외에도 두명의 동료 러너가 이곳에 더 올것이라 이야기를 했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이 두 동료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짝니가 혹시 자기가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메세지를 다시 읽으려고 하는 순간 저 멀리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들은 짝니는 재빠르게 자켓 안에 있는 총을 뽑아들려고 하다가 걸어오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는 이내 자켓을 정리했다.
저 멀리에서 걸어오고 있는 것은 한 팔이 사이버웨어로 되어있는 드워프 남성이었다.
이 시간에 돌아다닐 일반인은 없을 테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양아치라면 무리를 지어서 다닐테니 분명 자신이 기다리던 동료가 맞을 것이라는것이 짝니의 생각이었다.
멀리서 걸어오다 멈춰서는 가만히 짝니를 보고 있던 드워프도 이내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짝니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스패너
"글레이셔가 부른 사람?"
짝니
"맞아. 드디어 왔구만"
드디어 기다렸던 동료를 만난 짝니가 스패너와 악수를 하고, 통성명을 하는 사이에 반대편에서 어느 여성이 그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꽤 펑크해보이는 복장을 입은 여성은 짝니와 스패너의 눈치를 살피며 슬금슬금 그들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짝니
"응? 뭐야?"
코이투스
"저기... 글레이셔 씨한테 연락받은 분들이신가요?"
스패너
"드디어 다 모였구만!"
이렇게 모인 일행들은 맨해튼 옆의 롱 아일랜드로 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다른 지역 같으면 차를 타고 이동하는게 편했겠지만 뉴욕에서는 허가받은 뉴욕 시민만이 차를 소유할 수 있었고,
맨해튼과 롱 아일랜드를 연결하는 다리는 검문이 엄격했기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검문이 덜한 지하철은 러너들의 주된 이동수단이었다.
맨해튼에서 롱 아일랜드까지 도착한 일행들은 롱 아일랜드의 동쪽에 위치한 맨스 캔들 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깔끔한 맨해튼 지하철과는 틀리게 롱 아일랜드 지하철은 관리가 상태가 매우 엉망이었다.
지하철의 바닥은 뱉은 가래와 쓰레기들로 어지럽혀져 있었고, 유리창은 그래피티라고 부르기도 힘든 낙서들로 가득했다.
맨스 캔들 정거장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기에 일행들은 그나마 깨끗한 좌석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려 했다.
그 순간 지하철 저 앞 칸에서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큰 고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짝니
"뭔 소리야?"
스패너
"앞에 무슨 일이 났나본데?"
그 소리를 들은 일행들은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하철 통로를 따라 앞으로 이동했다.
일행들은 연결통로 문에 달린 작은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보려고 했으나 가죽 자켓을 입은 남성이 등으로 창을 막고 있어서
소리만 들을 수 있을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 남성은 뒤에 일행들이 있는지 눈치를 못챈것 같았고, 일행들은 조심스럽게 뒷칸으로 물러났다.
짝니와 스패너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동안에 코이투스는 뒤에 서서 배낭에서 작은 소형 드론을 꺼내어 조립하기 시작했다.
코이투스가 꺼내든 드론을 발견한 짝니는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코이투스에게 말을 걸었다.
짝니
"이봐, 코이투스라고 했나?
저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우선 드론으로 정찰 같은걸 해볼 수 있나?"
코이투스
"저도 일딴 성능 테스트 좀 해볼려고 했는데 이렇게 좁은 곳에서는 드론이 바로 걸리지 않을까요?
제 기억으로는 이 드론에 스텔스 기능이 있는걸로 아는데 어떻게 작동시키더라..."
드론을 꺼내든 코이투스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스텔스 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고, 짝니는 옆에서 이런 모습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스패너
"그냥 지하철 밖으로 잘 해서 보내면 되지 않겠나?"
코이투스
"그런데 어떻게 내보내지요?"
이런 그들의 모습을 보던 스패너는 고개로 지하철 밖을 가르켰다.
스패너의 말에 코이투스는 의문을 표했으나, 이내 의문은 바로 해결되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있던 짝니가 사이버웨어 팔로 바로 지하철 유리창에 구멍을 냈기 때문이다.
짝니
"원래 지저분한 지하철이니까 이 정도는 티도 안나.
자, 그 드론 한번 보내봐."
어이가 없다는듯 바라보고 있던 코이투스는 드론을 지하철 밖으로 내보냈다.
지하철 앞칸에는 가죽 자켓을 입고있는 양아치처럼 보이는 남성 세명이 있었고, 그들은 드워프 노인을 위협하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코이투스
"깡패들이 선량해보이는 할아버지를 위협하고 있는것 같은데요?"
짝니
"이것 참...
그래서 그 할배는 돈 좀 있어 보여?"
코이투스
"차림새를 한번 확인해 볼께요
보자, 저 할아버지는 그냥 말끔한 차림새이고, 양아치 놈들은 사이버웨어나 총은 따로 없는것 같아요."
스패너
"그러면 그냥 머리통만 날려버리면 되겠구만!"
짝니
"선량한 시민을 한번 도와줘볼까?"
노인을 도와주기로 결정한 일행들은 바로 지하철 앞칸으로 몸을 옮기기 시작했다.
문까지 몰래 다가간 스패너는 삼단봉을 펼치고, 유리창 채로 양아치의 머리를 가격했고,
난데없이 기습당한 양아치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그대로 쓰러졌다.
짝니
"오, 형씨 좀 하는데!"
스패너
"이건 뭐, 나무에 못질하는것 보다 쉽구만"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자 양아치들은 바로 문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코이투스는 재빨리 권총을 뽑아들고, 짝니와 스패너 사이로 권총을 쐈다.
하지만 그녀는 권총의 반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통로 천장을 쏴버렸다.
짝니
"이봐, 조심하라고!"
코이투스가 쏜 총알에 머리가 날라갈뻔한 짝니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튀로 털썩 주저앉았다.
짝니와 코이투스가 저러고 있는 사이에 스패너는 문을 열고, 삼단봉을 흔들며 양아치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스패너
"어이, 니 친구처럼 머리를 으깨줄까?"
코이투스의 오사에 놀랐던 짝니는 스패너가 먼저 치고나가는 것을 보고서는 자극을 받았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등 뒤에 메고 있던 일본도를 뽑아들고서 양아치들에게 성큼 걸어갔다.
양아치1
"이 새끼들 뭐야! 꺼져!"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지하철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일행들 때문에 놀란 양아치는 품속에서 잭나이프를 뽑아들고,
드워프 노인의 목에 칼을 들이밀었다.
코이투스
"저기요, 저희 그 사람 모르는데요.
인질로 잡아도 소용없어요."
코이투스의 비아냥에도 양아치는 신경쓰지 않고, 드워프 노인을 인질로 붙잡고는 지하철 기관석 쪽 통로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양아치2
"야, 어디가! 썅!"
혼자남은 양아치2는 일행들에게 칼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기 시작했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동료의 외침에도 양아치는 그를 버리고, 앞칸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코이투스는 재빠르게 지하철의 보안을 해킹하여 통로의 문을 잠가 버렸다.
갑자기 닫힌 문에 양아치는 더욱 당황하기 시작했다.
스패너는 이때를 놓치지않고, 삼단봉으로 양아치1의 허리를 가격한 이후에 고통에 무릎 꿇은 양아치의 머리를 삼단봉으로 가격했다.
강한 충격을 받은 양아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짝니
"그 녀석 죽은것 같은데?"
동료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양아치2는 나이프를 더욱 격력하게 휘둘렀지만 짝니와 스패너는 여유롭게 이를 피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스패너는 양아치2에게 삼단봉을 휘둘렀고, 양아치2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짝니는 바닥에 쓰러진 양아치2를 살펴봤는데 치명상은 피했는지 숨은 붙어있었다.
짝니
"이 놈은 운 좋게 살아있구만.
뭐, 우리도 이제 일 하러 가야하니 여기까지만 하자고."
코이투스
"그런데 시체는 처리해야지 않겠어요?
이대로 납두면 귀찮은 일이 생길것 같은데"
일행들은 코이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시체를 지하철 밖으로 던지기 전에 귀중품이 없는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아치들은 그저 동네 양아치였는지 별다른 귀중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짝니
"다 낡아빠진 컴링크 밖에 없는데.
이런거 챙기면 추적당할지도 모르니 그냥 가자고."
스패너
"별것도 없구만...
귀찮은데 그냥 저 살아있는 놈도 밖으로 던져버릴까?"
코이투스
"그럴까요?"
짝니
"냅둬, 불쌍하잖아.
그냥 역에 도착하면 어디 눕혀두고 가자고."
이렇게 일행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시체를 움직이는 지하철 밖으로 던지고, 뒷정리를 하는 사이에
이를 보고 있던 드워프 노인은 일행들을 보며 겁에 질린 상태로 구석에서 떨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지하철은 맨스캔들 역에 도착했고, 드워프 노인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쏜살같이 지하철 밖으로 달려나갔다.
짝니
"잠깐만, 그 할아버지 어디갔어?"
스패너
"이봐, 할아범! 어디 가는거야!"
짝니와 스패너는 도망치는 드워프 노인을 보며 화를 내기 시작했고, 코이투스는 잘 가라는 듯이 드워프 노인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일행들은 드디어 맨스캔들에 도착했고, 어느덧 시간은 새벽 4시 30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