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들고 시작하는 과학고 회귀생활
이 소설 목표가 딱 하나임. 독자들 스트레스 없이 대리만족 팍팍 안겨주는 거. 주인공은 좌절을 모름. 계획 세우면 독자들이 원하는 대로 술술 풀림. 대한민국 최고 재벌 희귀병 딱 진단하고 영상 하나로 수천억짜리 사업 판도 바꿔버리는 거 보면 이 소설 정체성이 뭔지 딱 보임. 이게 제일 큰 매력임.
근데 아무래도 이렇게 결과만 존나 빨리 보여주는 전개는 그만큼 대가가 따름. 이야기 깊이나 긴장감은 개나 줘버림. 위기라는 것도 그냥 주인공 능력 띄워주려고 있는 무대 장치 같음. 독자들이 손에 땀 쥘 만한 진짜 위협 같은 건 쥐뿔도 없음. 예를 들어 38화에서 도로교통공사 지부장 설득하는 부분에서. 갈등이 너무 쉽게 해결되니까 통쾌하긴 한데 동시에 존나 허무하기도. 어떻게 이겼는지 묘사가 없고 그냥 그래서 이겼다 이것만 나열되니까 그런 느낌이 드는듯.
머리 비우고 천재 주인공 성공 신화 보고 싶은 애들한테는 아주 좋으듯. 근데 현실성 많이 챙기면서 역경 극복하면서 얻는 묵직한 카타르시스 바라는 애들은 이 소설 가벼워서 아쉬워하다가 중간에 하차할 확률 높긴함. 장단점이 너무나도 명확한 작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