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켈루스]
내 이름은 마르켈루스.
평범한 금/은세공업자 겸 은행가다.
...아니, 사실 평범하지는 않다.
왜냐면 나는 황제를 암살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목표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여든살 먹은 노인네가 죽지 않고 살아있더군!
물론 나는 혼자가 아니다.
세르기우스가 있으니까.
우리의 음모는 역사상 최고의 조별과제가 될 것이다.
아, 조별과제라니까 급 불길해지네...
...그래서, 황제에게는 어떻게 접근할 겁니까?
뭐 근처에는 가야 죽이든 살리든 할거 아뇨.
아, 그거라면 계획이 다 있지.
황제가 밥 먹고 있을 때 슬쩍 푹찍할 거야. 완벽하지?
야이 머릿속을 꽃밭에 전세낸 놈아.
당신 같은 장사치가 황제가 밥먹는 곳에 어떻게 갈 건데.
황제의 허락 없이 만찬장에 못 가는 거 몰라?
그거라면 궁정 공무원들과 어찌어찌 조율을 끝냈음.
에우세비우스와 요안니스란 사람에게 협력을 구했지.
궁전에는 들어갈 수 있을 거야.
(이색히 입이 은근 가벼운데 이러다 계획이 새나가는 거 아냐?)
※ 실제로 계획이 샜다.
자, 거사일은 562년 11월 25일이다!
살 육 을 시 작 하 지
Let the killing begin──
[근위대]
몸수색했더니 단검이 나왔네?
너이색히 이건 왜 갖고 있어?
?
(체포)
? 마르켈루스가 체포됐다고?
ㅅㅂ 게임 터졌네 빠른 꼬접갑니다 (자결)
아이씨 예감이 안 좋더라니...
난... 난 교회에 숨어야겠다. 아무리 황제라도 교회는 못 건들겠지!
하느님 집인걸!
[유스티니아누스 1세, 로마 황제]
그런 거 없다.
(교회에서 끌려나옴)
하하하, 이 새1끼 이거...
내가 암살 대상이 된 게 한두번이 아니긴 한데 늘그막에까지 이 개판을 겪으니 아주 야마가 도는구나.
여봐라. 저놈의 코에 와인을 부어주어라.
아니 비주얼이 좀 바뀐것같어푸풐틂ㄴㅇㄻㅌ웊ㅁㄴㅇㄹㅋㅌㅊㅍ
저 저는 그냥 고용된 푸컹ㅍ크엏풐ㅍㅍ쿠엎
꼭 이런 식으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책임회피하는 놈들이 있지.
니가 무슨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냐? 시키는 대로 하면 다 면죄되게?
왜 1300년 후의 이야기를 끄아아으ㅏ으아아아아아아아 불겠습니다!! 아 불겠다고요!!
저 말고 다른 은세공업자 두 명이랑, 벨리사리우스 장군의 보좌관 한 명도 가담했습니다!
[플라비우스 벨리사리우스, 로마 제국의 명장]
???? 저 아무것도 안했는데요?
(체포)
그 후 재판에 넘겨진 벨리사리우스는 가택 연금형에 처해졌고, 그의 수하들은 강제 퇴역 당했다.
여섯달 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벨리사리우스를 사면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벨리사리우스와 유스티니아누스 모두 세상을 뜨고 만다.
유스티니아누스는 생전에 꽤 많은 암살과 퇴위 위협을 받았는데, 이는 그의 즉위 기간 내내 계속되었다.
(아마 벨리사리우스는 이 사건에서는 무고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