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정말 바실렙스란 게 아무나 했다간 눈뽑 or 불뽑 당하기 딱 좋은 자리였구나;;;;
근데 이 죽을 고비를 한 번에 여러번 넘기다 보니 느껴지는게 있는데
병력 조직해서 유닛 편성하고 행정체제 개편하는거
재밌네????
앞으로 잠 4시간만 자면서 행정업무 보고, 군사업무 처리하고, 아침에는 사열 직접 해야지ㅋㅋㅋㅋ
재물 모으거나 여자들 뒤쫓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재밌어 ㅋㅋㅋㅋㅋㅋㅋ
좋았어! 지금부터 나는 국정을 한국 게이머들이 토탈워 하듯이 해야겠다.
국고는 무조건 흑자로, 군사유닛은 되도록 최정예에 인구수 꽉채워서 간다.
훅훅 행정반에서 전파합니다. 금일 07시에, 금일 07시에 생활관 검사와 장비사열이 있을 예정이오니, 연대 내 모든 병력, 연대 내 모든 병력은 사열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검열은 바실렙스께서 직접, 직접 검열하시는 관계로 철저히 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전달 끝.
신병 :아니 바실렙스께서 직접 검열하시는게 말이 됩니까?
맞선임 :말도 마라;;;; 니 가라 군장싸다 걸리지? 그러면 바로 그 자리에서 쌍욕 박히고 출정 제외된다.
신병 :아 요새 승률 높아서 원정가면 뽀나스 나오는데 말입니다. 막 개판이면 사형당하고 그럽니까?
맞선임 :아니 죽지는 않는데, 급여 까이고 둑스부터 코메스 타고 중대 옵티오까지 개박살난다
신병 :넷슴다. (ㅅㅂ;;; 파플라고니아 테마라서 나름 후방이라 개꿀빨줄 알았는데)
아, 그리고 또 하나
그동안 황실호위병들에 의해 바실렙스가 여러명 담가졌었는데
우리 로마애들보다는 바랑기아 애들같이 정치상황과는 무관한 애들을 호위병으로 써야겠다.
얘들은 이제 타그마타 톤 바랑곤(Τάγμα τῶν Βαράγγων). 일명 바랑기안 가드 1기다.
연대장 : 들었지 아그들아? 우리는 황제 직속 외인부대이자 경호원이 되었다. 불리한 전황도 우리가 가면 걍 이긴거다. 알겠냐?
연대원 : 네!! 왠지 먼 훗날 저희 친척 뻘 되는 종족의 대가리를 뿌수고 다닐거 같지만 알겠습니다!!
(이후에도 드루지나인, 루스인, 스웨덴인, 앵글로인 등등 민족구성은 조금씩 바뀌지만 황제의 히든카드이자 든든한 호위병으로 그 충성심은 역사에 남게 된다.)
마지막으로, 군대는 사람이 있어야 돌아가고, 군대에 복무할 세금과 인원은 어디서 보충하지? 당연히 민간이지!!
촘촘한 행정망을 구축하고, 자영농들을 보호해서 인구수를 최대한으로 유지한다.
특히 아나톨리아 군사귀족들이 지휘권과 행정권을 갖고 있다 보니 자영농들 땅을 빼았는군. 저놈들을 족쳐야겠다.
아니,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인데 아무리 바실렙스라도 빼앗으시면 폭정 아닙니까?
ㅇㅇ 그 땅이 아우구스투스 시대로부터 너네 조상땅이었으면 내가 인정해 줄게. 원래 땅주인에게 얼른 돌려주는 게 너의 눈알 건강에 참 좋겠단 말이지 ㅎㅎ
ㅅㅂ
농부들 :그럼 우리 소아시아 지역 농민들에게는 자비롭고 인자하신 분이신가요?
세리 :저는 세리라고 하는데요. 지금으로 치면 세금공무원입니다. 세금내놔
농부들 : 어 여기는 제 꿈속인거 같은데...
세리 :ㅇㅇ 안보여서 니 꿈속까지 쫓아감. 세금 내놔
농부들 :와 이런 ㅅㅂ 안되겠다. 고향을 버리고 튀어야겠다.
행정관리 :응 나 행정관리. 어딜도망가? 시민 여러분은 다시 원위치합니다.
농부들 :와 빡빡하네 ㅅㅂ
니들이 예뻐서 보호해 준 줄 암? 다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이고, 행정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것들아 ㅎㅎ
마지막으로 반란을 일으켰던 카파도키아 군사귀족 애들은 모두 조질 수 없었지만,(스클레로스, 보티아니타스, 포카스, 멜리세노스 가문 등) 그래도 신흥 군사귀족 가문을 키워놔야겠다. 파플라고니아 군사귀족 가문 애들로 말이지 ㅎㅎ(여기서 두카스, 콤네노스 등등 11세기 이후의 황제 가문이 등장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많은 돈으로 극장이나 시민 구호사업, 수도원 등에 투자했는가?
ㄴㄴ
오로지 군대와 통치행위를 위해서만 사용한다.
ㅅㅂ 이러니 우리가 바실렙스를 좋아하게 생김? 숨도 못쉬게 생겼구만.
저 시대의 바실렙스란 기독교의 영적 군주와 대비되는 세속 군주로서 위엄을 보이고, 나라의 존엄성을 행사로서 나타내야 하는데
저 양반은 저런 거 하나도 안해, 씻지도 않아, 결혼도 안해, 취미도 없지. 진짜 이상한 양반이군.
ㅇㅇ 상남자는 그런 거 필요없다
그런 자질구레한 건 내 동생이 해주잖아 임마 역할분담 모르냐?
이렇게 바실리오스는 2개의 반란과 1번의 전쟁을 겪고 나서, 열정적이고 탐욕스러운 성격이 오로지 국정 운영과 군사 육성에만 몰두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식탐도 성욕도, 우정에 대한 갈망도 없이, 그는 한국 게이머들이 MMORPG 캐릭 육성하듯, 숙련된 토탈워 게이머가 내정 발전시키듯 국정을 운영했다고 하니, 인기가 없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