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폐하, 제 자택에서 뭐 하고 계십니까??"
벨리사리우스가 미묘하게 웃음끼가 띤 얼굴로 능청스레 물었다. 마치 황제가 올 걸 알고 있었다는 듯.
황제는 잠깐 전율을 느꼈지만, 망설여선 안 되었다.
"미안하네 장군!"
황제가 흉기를 휘둘렀으나, 벨리사리우스는 황제의 손목을 빠르게 낚아챘다.
그러더니 강한 힘으로 황제를 자신의 침대에 눕혀버린 것이였다.
장군은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황제 폐하, 송구하게도 인사도 못 드렸지요....설마 이딴 흉기로 절 죽일 생각을 하셨단 말입니까??"
황제는 거세게 몸부림쳤으나 수많은 실전경험으로 다져진 벨리사리우스의 무력을 당해내지 못하는건 불 보듯 뻔했다.
장군은 흉기를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암살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황제님....마침 밤중에 심심했는데, 재밌는 것을 하나 가르쳐 드리지요.."
"네 이놈!! 네놈이 감히 황제인 나를 죽여보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장군은 말없이 웃으며 자신의 바지춤에서 황제가 들고 온 그것보다 더 위력적인 흉기를 꺼냈다.
방금까지 황제로서의 위엄을 드러낸 황제의 눈빛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충신된 도리로 황제님의 목숨에 어떤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습니다...하지만 충신된 도리로 황제님을 오늘 밤 섬길 생각입니다."
"내...내가 잘못했네 장군...부디 용서...."
황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군의 아랫도리의 흉기가 황제의 몸 속 깊은 곳까지 공략했다.
벨리사리우스의 넓디넓은 자택에서는 누구의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신음이 메아리쳤고 침실 안은 두 사내의 거친 몸싸움으로 후끈해졌다.
아니, 두 사내라고 하면 잘못된 표현일까?
그날 밤,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의 남성성은 암살당하고 만 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