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벨리사리우스가 전투를 끝내고 막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참이였다.
벨리사리우스의 명성이 높아져만 갈수록 동시에 황제의 의심과 긴장도 높아졌으리라.
"언젠간 내 왕권에 반드시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일 터...."
그에게 있어서 벨리사리우스는 놓치지 않고 싶은 명장이지만, 자신의 가장 강력한 잠재적인 적수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었다.
그로부터 사흘 뒤,
궁중의 모든 비밀 요원들을 동원해 벨리사리우스의 뒷조사를 감행했지만 단 하나의 약점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벨리사리우스도 낌새가 이상했는지, 점점 황제를 경계하는 듯 했다. 어쩌면 황제의 행동이 벨리사리우스의 반감을 촉발시켰을지도.
성미가 급했던 황제는 더 이상 기다릴수만은 없었다. 이제는 명장을 잃을 각오를 하고 내 권위를 지켜야 한다.
황제는 쓸만한 흉기를 구해 새벽녘에 벨리사리우스의 자택 앞으로 왔다.
자택에 몰래 잠입한 눈에, 침실에서 곤히 잠을 자는 벨리사리우스가 보였다.
"미안하네....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네...부디 이해해 주시게..."
그 순간, 벨리사리우스의 눈이 번쩍 뜨였다.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