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평어체가 되어서 평어체로 씀.)
도대체 여기서 다루려 했던 세계관 창작은 무엇인가? 사실 여기 창작자 게시판에서 다루려고 한 세계관 창작은... 세계관 순수창작을 의미했다.
쉽게 말하면, 문학적인 것(소설, 희극 등)을 내기보다는 설정놀음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세계관을 창작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장르이다. 고작 해봐야 네이버 카페 출신들 중에 극히 한줌도 안되는 얘들이나 하다보니 특정 커뮤니티의 사고와 언어에 잡아먹힌 사람들이 많아서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장르다.
왜냐하면, 그러한 설정놀음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관 창작은 서구에서 창시되어 세계 여러나라로 뻗어나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뒤늦게 알려지거나, 몇몇 네이버 카페 출신에 의해 자발적으로 생겨나서 그렇게 된 것이다. 애초에 서구에서 창시된 것 때매 우리말에서는 그러한 개념을 정립하는 말이 없는데, 영어에서는 Worldbuilding 혹은 Conworlding이라는 전문용어로 이를 정의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어에서는 이를 공상세계로 번역했다. 국내의 얼마 안되는 세계관 순수창작자들 중 몇몇 이들은 이 공상세계라는 일본발 번역어를 채택했다. 그러나 서구나 일본의 설정놀음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관 창작도 몇 개의 프로젝트를 비롯해 개인이 만드는 것까지 합산하면, 최소 수백 내지 수천명만 존재한다. 그나마 우리보다 훨씬 큰 판이 요 정도다.
그런 만큼, 한국에서의 설정놀음이 목적인 세계관 창작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알려지지 않거나 자생적으로 생겨나는 바람에, 세계관 순수창작은 비정치적이나 정치적이나 상관없이 편견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으며, 싹이 틀려고 할 때부터 그것이 짓밟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역사나 판타지나 죄다 문학적인 것을 통해서 향유하는 것이 매우 활성화가 되어 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문학적인 것을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러한 세계관 순수창작은 지지를 못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네이버 카페 출신 수십명은 특정 커뮤니티의 언어와 사고에 잡아먹혔다. 그래서 내가 새로 헤게모니를 만들 수밖에 없어서 계속 도전하고 가꿔 나가려 노력했고, 그때매 이 창작자 게시판을 만든 창립자가 되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으며 성과는 없다. 세계관 게시판도 설정놀음이 목적인 세계관 창작으로 못을 박았어야 했지만, 나의 결함에 의해 그것이 스스로 좌초되어 성사되지 못하고 이렇게 된 것이 후회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