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준미가 어젠가 아랜가 얘기했던 해 지난 금준미가 아니라, 그냥 통 작고 조금 들어있는 금준이였어요. 그 부분은 이 자리를 빌어 수정할게요.
정산당에서 주문한 개완 세트와 금준미가 집에 왔어요. 인천의 정산당 한국 지사 창고에 있던 거라 금방 택배로 오더군요.
일단 개완과 잔 세트는 마음에 들어요. 좀 얇은 게 내심 불안하긴 하지만 조심조심 쓰면 이 나가거나 깨질 일은 없겠죠. 아마도...
숙우는 미처 생각을 못해서 큰 유리잔을 숙우 대용으로 썼어요.
잔에 대한 얘기는 이만 각설하고, 금준미는 7g짜리가 왔어요. 개인적으로는 통만 보고 한 15g 정도 들어있으려나 싶었는데, 통이 손바닥보다 작은 거라 7g밖에 안 들어 있더라고요.
찻잎의 향을 맡아보면 정말 강렬한 꽃 향과 몰티함이 치고 올라와요. 이게 꽃향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렬해서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었는데, 계속 맡다보니 꽃이 있긴 있어요. 일단은 상세한 산지는 다르지만 어쨌든 같은 중국산 찻잎을 쓰는 포트넘 앤 메이슨의 기문이나 원난에 비할 게 아닐 정도로 향이 정말 강해요.
정산당 홈페이지에서는 12탕까지 무리없이 우려 마실 수 있다고 적혀 있지만 그건 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절반인 6탕까지만 진행했어요.
일단 1, 2탕은 꿀과 비슷한 단맛과 더불어 몰티함과 탄닌감이 다소 느껴졌어요. 제가 좀 오래(한 1분 30초 정도) 우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대략적인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3, 4탕에서는 꿀과 비슷한 단맛이 위주인 깔끔한 홍차맛으로 변했어요. 개인적으로는 3, 4탕일 때가 가장 마음에 들고 마시기 전에 타인의 테이스팅 노트만 읽고서 예상했던 맛이긴 했어요.
마지막 5, 6탕에서는 앞서 우렸던 것보단 조금씩 밋밋해지는 감이 있었어요. 그래도 본연의 단맛은 살아있고, 살짝 탄닌감이 되살아나는 느낌도 있었어요.
일단 개완으로 우리는 방식은 처음 시도한 것도 있고, 찻잎 조절을 살짝 잘못한 것 같기도 하니 (몇 번씩 방법을 수정할 만큼 찻잎이 남진 않았지만) 이번 시음기는 금준미에 대해 깊게 파고드는 시음기라기보단, 금준미를 마셔보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어두고 싶네요.
사은품인지 뭔지 개완세트와 금준미 말고도 다른 홍차 3종 미니백도 같이 왔는데 이건 다음에 마셔보고 시음기를 적는 걸로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