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방송에서 안읽으셔도 되는 글이지만
혹시 읽으실까봐 고모프렌들리로 남깁니다.
곧 2024년이 끝나네요.
슬슬 새해 계획을 세워보는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격이 성격인지라. ISTJ인지라!
계획을 세우려면 스스로의 성격이나 내 한계를 잘 알아야 더 편한 계획을 세울수 있겠죠. (라는 말조차 너무 ISTJ 같지만...)
그래서 간만에 전공을 좀 살려 정보 나눠볼까 싶었습니다.
제가 이상한 글 적는 맛탱이 살짝 간 글쟁이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전공은 심리학쪽이니까요.
보통 MBTI를 성격 검사로 많이 하곤 하죠. 16개 유형으로 나타나니 간편한 검사긴 합니다.
가끔은 되게 정확해보이기도 하니까요. 당장 위에도 ISTJ 답게 계획을 그냥 안 세우죠.
하지만 본 심리학도, MBTI로 만족하지 못함니다.
MBTI는 성격검사 라기엔 성격이 표현되는 방법을 측정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 자기 성격을 알아보기엔 좀 무리긴 합니다.
그래서 가져왔습니다.
헥사코 라는 성격검사입니다.
https://survey.ucalgary.ca/jfe/form/SV_0icFBjWwyHvJOfA
위 링크는 테스트로 바로 가는 링크긴 하지만, 혹시나 테스트 창이 바로 뜨지 않으면
이 링크의 왼쪽 메뉴중 'Take the HEXACO-PI-R'을 누르시면 됩니다.
아님 링크 복붙하셔도 될거라 생각합니다.
검사 길이는 좀 있는 편입니다.
대략 100문항정도 되는데, 기존 Big5 성격 검사 유형에 정직도를 추가하여 육각형 모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격이 표현되는 방법 뿐만 아니라 성격의 내적인 요인도 같이 측정하니 순수 정확도는 MBTI보다는 더 낫습니다.
단점 아닌 단점이라면 검사 자체는 한국어로 되어 있지만 각각 척도들을 아직 번역하진 않았더라구요.
'님; 번역기 돌려야해요? 그건 좀 그런데!' 라는 마음이 드실까봐
아래에 척도 해석들을 쭉 직접 해놨습니다.
테스트를 만드신 분은 한국인 박사님이긴 하지만, 아직 척도까지 한국어로 부드럽게 번역을 하진 않은것 같더라구요. 한국에 맞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아래에 결과창 뜨는 전체를 직접 손번역 + 요약 + 그래프 볼 때의 주의점과 고찰할 점 + 과거 대학시절 교수님이 말씀해주셨던 유의점들 합해서 올려두겠습니다.
직접 비교해보시면서 내 성격이 어떤지, 어떤 강점과 약점이 있는지를 한번 보시며 2024년 따숩게 마무리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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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진짜 방송에서 이 글을 읽으시면 이 밑으로는 안 읽으셔도 되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따로 읽으실 때나, 테스트 하신분들이 참조하실 내용이고 길이가 꽤 됩니다.
[해석 전 검사 관련 설명]
1. 그래프에 나온 10%ile 의미, 점수의 의미
백분위수라는 것인데, 테스트에서 나온 값을 가장 작은 것 부터 큰 것까지 나열 했을 때 내 위치 값입니다. 10%ile 은 가장 작은 수에서 10번째, 90%ile 은 90번째 인 것이죠. 10에 가까울수록 내 척도 점수가 낮은편, 90에 가까울 수록 높은 것 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점수들이 10점 만점이 아닌 이유는 전체 척도들 점수 평균이 5.0을 기준으로 잡혀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헉 나 10점이 아니래 흑흑' 하시진 않아도 됩니다. 50%ile 에 가까울수록 보편적이거나 일반적인 사람들의 정도와 가깝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10에 가까울수록 해당 척도의 경향성이 낮다, 90에 가까울수록 높다로 보시면 됩니다. 50은 중간점이고, 5점은 점수의 평균 기준점일 뿐, 거기서 멀리 떨어진다고 해도 내가 비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2. 내 점수 왜이래요? 너무 높은데? 너무 낮은데? 나쁜거 아니에요?
위에도 잠시 설명했듯 성격은 일종의 경향성이어서 좋고 나쁨도 없습니다. 가장 아래의 이타성 척도가 낮다고 해서 그게 사이코패스라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애초에 높고 낮음 개념도 척도의 정의에 따라 추상적이 될수 있으니까요. 아래 척도 설명을 쭉 달아두겠지만, '더 이런 모습을 보인다, 조금 덜 이런 모습을 보인다' 로 이해하는게 더 타당합니다.
3. 검사 결과에서 내가 어떤 걸 얻어가면 좋을까요?
자기 자신의 기본적인 성격이 이렇다는 정도를 보여주는 척도일 뿐이지, 나온 결과가 일종의 예언/미래예측 기준은 아닙니다. 과대해석을 할 이유도 없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예를들어 내가 너무 내성적으로 나왔다거나 하는 경우, 근데 마침 내가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어서 걱정이 된다면), 결과를 보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성격의 원천을 알고 스스로 바뀌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성격은 오랜시간 쌓인 나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그게 반드시 돌덩이처럼 굳어 변하지 않는 무언가는 아니니까요.
4. 그래프에 있는 항목들 보니까 대문자 있고 소문자 있는데 뭐에요?
헥사코는 기존의 OCEAN 성격 검사에 정직성 (Honesty) 척도를 더한 검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문자로 쓰인 것들은 큰 분류의 성격 특성이고, 아래의 소문자 특성들은 큰 분류 아래의 세부적인 면들입니다. 예를들어 정직성 (Honesty-Humility) 이라는 큰 성격 특성 아래에는 진정성 (Sincerity), 공정성 (Fairness) 등이 있는 것 처럼요. 자세한 척도들 해석/설명은 아래에 적어두겠습니다. 해석 순서는 그래프의 가장 위부터 아래 순으로 갑니다.
[각 척도 해석]
1. 정직-겸손성 (HONESTY-HUMILITY)
정직-겸손성 척도의 점수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조종하여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을 피하려 하고, 규칙/규율을 어기려는 유혹도 덜 느끼고, 사치품들이나 큰 재산을 가지는 것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또한 사회적 신분이나 계층이 높더라도 그에 따르는 권리 의식을 덜 느낍니다. 반대로, 정직-겸손성 척도가 낮은 사람들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아첨하기도 하고, 개인의 이득을 위해 규칙/규율을 깨는 쪽으로 쉽게 마음이 기울어지고, 물질적인 가치에 동기부여를 하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습니다. (주의할 점: 정직겸손이 낮다고 하여 그게 사이코패스나 공감성 결여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안을 놓고 볼때 자기중심적인 성격인지 아닌지, 가치지향/물질지향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공감성과 관련된 측면을 보려면 다른 척도들과 같이 합해서 봐야 합니다.)
진정성 (Sincerity) | 대인관계에서 얼마나 정직하게 접근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아첨하거나 이득을 얻기 위해 상대방에게 우호적인 척을 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
공정성 (Fairness) | 사기나 도덕윤리적인 부패/타락을 얼마나 경계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남을 속이거나 훔치는 일을 불사할 수 있고, 점수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나 사회적인 환경을 통해서 이득을 얻는 것도 꺼려합니다. |
탐욕회피성 (Greed Avoidance) | 과도한 부를 축적하거나 명품, 높은 사회 지위를 얻는데 얼마나 무심한지를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자신의 특권과 부를 즐기고 싶어하거나 외부에 드러내고 싶어하고, 반대로 점수가 낮은 사람은 금전적인 요인이나 사회지위적인 요인에 동기부여를 덜 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
겸손성 (Modesty) | 얼마나 겸손하고 잘난체하지 않는 성격인지를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자신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특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느끼거나 우월하다고 느끼고, 점수가 높은 사람은 자기 스스로에게 특권이나 특별한 대우가 필요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보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
2. 정서성 (EMOTIONALITY)
정서성 척도가 높은 사람은 물리적 위험에 쉽게 공포를 느끼고,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쉽게 불안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정서적 공감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또 정서적인 공감이나 애착을 잘 느끼기도 합니다. 반대로, 정서성 척도가 낮은 경우는 물리적 위험에 둔감한 편이고, 스트레스가 오더라도 걱정이 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걱정을 잘 나누지 않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의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 정서성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공감력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보통 정서성 척도에서 측정하는 것은 '내' 가 외부의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외부의 자극을 어떻게 내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에 가깝기 때문에 낮은 점수가 반드시 상대방을 일종의 대상으로 보는 증거로 볼수는 없습니다.)
공포도 (Fearfulness) | 공포, 특히 물리적인 피해를 입는 것을 얼마나 예민하게 느끼는지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부상당하는 것에 공포를 덜 느끼고, 상대적으로 강인하고 용감하며 물리적인 고통에 무감각합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물리적인 피해를 입는 상황을 피하려는 경향성이 강합니다. |
불안도 (Anxiety) | 다양한 맥락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스트레스를 덜 느끼며, 점수가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들에도 걱정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강합니다. |
의존성 (Dependence) |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정서적 지지에 얼마나 필요성을 느끼는지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조언이나 도움을 구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느끼고, 문제를 대면하더라도 스스로 자신감이 있습니다.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응원이나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대상에게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나누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감성성 (Sentimentality) |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정서적 유대를 강하게 느끼는지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걱정이나 작별하는 순간에 정서적인 반응을 상대적으로 덜 느낍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정서적인 애착을 잘 느끼는 편이고,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공감하기도 합니다. (주의점: 감성성이 낮다고 하여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은 아님. 예를 들어 사적영역/공적영역 사이의 선을 과도하게 긋지만 사적 영역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감정적인 지지를 잘 해주는 경우에도 감성성 척도가 낮게 나올수 있다고 함.) |
3. 외향성 (EXTRAVERSION)
외향성 척보다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끌거나 자신이 속한 그룹을 소개하는데 자신감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하는 모임이나 교류를 즐기며, 열정과 타인의 에너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반대로 점수가 낮은 경우, 자기 자신을 인기가 없다고 느끼거나,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될 때 어색함을 느끼고, 사교/사회활동에 무심하며,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상황을 덜 낙관적으로 보고, 의욕이 덜해 보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 외향성 척도 하나만 놓고 내향/내성 을 판단하면 안됩니다. 내향과 내성은 엄연히 다른 기질입니다. 또한, 내향적으로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에 제 테스트 결과도 살짝 공개하겠지만, 저도 말하기 전까지는 내향인이라고 잘 안믿거든요. 일종의 사회화 잘된 I 처럼, 필요성에 따라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외향성 척도 아래의 특정 세부 척도만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자존감 척도는 자기 자신의 자존감 척도로 과대해석하면 안됩니다.)
사회적자존감 (Social Self-Esteem) |
'사회생활' 중 자기 자신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자기 자신이 인기가 없다고 보거나 사회생활 중 자기 자신이 크게 의미 없다고 느끼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사회생활속 자기 자신에게 만족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할 만한 장점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
사회적대담성 (Social Boldness) |
사회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들에서 얼마나 자신감이나 편안함을 느끼는지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대중에게 이야기 해야하는 자리 (발표상황처럼) 나 누군가를 이끄는 위치에 갔을 때 부끄러움이나 어색함을 느끼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을 꺼리지 않고, 자신이 속한 그룹 안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
사교성 (Sociability) |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나 사회적 상호작용, 파티등을 즐기는 여부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개인활동을 더 즐기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주도적/능동적으로 찾아다니지 않습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나 다른 사람들을 방문하는 것,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일을 축하하거나 기리는 것을 즐깁니다. |
활력 (Liveliness) | 개인의 열정이나 에너지 정도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덜 명량하거나 활발합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낙관주의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쾌활한 모습을 보이는 편입니다. |
4. 우호성 (Agreeableness)
우호성 척도가 높은 사람은 자신이 시달렸던 잘못된 일들에 용서를 해주는 경향을 보이고, 다른 사람들을 판단할때 관대하며, 다른 사람들과 잘 타협하며 협력하기도 하고, 스스로의 성질을 잘 누그러뜨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호성 척도가 낮은 사람은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억울하다는 감정을 잘 담아놓고, 다른 사람들의 결점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또, 자신들의 관점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여 완고해보이기도 하고, 그릇된 대우를 받을 때는 분노하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 우호성 척도 하나만으로 상대방에 대한 악의의 정도를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거나 직접적인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도, 만약 외부 자극이나 부당함을 내면화하는 경우가 많다면 인내도가 과도하게 높으면서 우호성 척도가 낮을수 있기 때문에 적대감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는 힘듭니다.)
용서도 (Forgivingness) | 자기 자신에게 해를 입혔을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신뢰하고 우호적으로 생각하는지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해를 입힌 사람을 향한 분노나 복수감을 마음속에 쌓아놓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설령 자신에게 해를 입힌 사람을 보더라도 친근한 관계를 재정립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다시 믿으려하는 마음을 보이기도 합니다. |
관대성 (Gentleness) | 다른 사람들을 대할때 얼마나 온화하고 관대한지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점수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혹독하게 평가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
유연성 (Flexibility) | 다른 사람들과 타협하고 협동하는 것을 얼마나 편하게 느끼는지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완고해보이기도 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위해 언쟁을 하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논쟁을 꺼리고, 다른 사람들의 제안이 아무리 터무니 없게 들리더라도 수용하려 노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인내력 (Patience) | 분노를 터트리는 것보단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정도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자신의 성질을 쉽게 터트려버리고, 점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이나 분노를 터트리는 임계점이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
5. 성실성 (Conscientiousness)
성실성 척도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시간이나 주변을 잘 정리하고, 목표를 향해 체계적으로 일을 하며, 정확성과 완벽함을 위해 노력하고, 결정을 내리는데 신중한 모습을 보입니다. 반대로 척도 점수가 낮은 사람은 일정이나 주변의 환경에 크게 개의치 않고, 도전적인 목표나 일을 꺼리며, 조금의 오류가 있더라도 자신의 일에 쉽게 만족을 하며, 과거 일을 억지로 반영하려 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 척도의 이름 때문에 '아 성실성 낮네. 게으른 사람이네.' 라고 오해할 여지가 있습니다만, 전혀 아닙니다. 여러가지 업무나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그 사람의 대응법을 보여주는 척도에 오히려 가깝습니다. 과거 제 교수님의 말씀에는, 멀티태스킹 식으로 작업을 하거나 일을 펼쳐놓고 그때그때 하나씩 일을 하는 사람도 성실성 척도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하셨기에, 게으른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 다만, 하위 척도의 점수 분포에 따라 과도하게 많은 일이 주어졌을 때 쉽게 지치는 정도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체계성 (Organization) | 자기 자신이 정돈된 상태를 얼마나 많이 추구하는지 (특히 주변의 물리적 환경) 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허술해보이기도 하고 되는대로 일을 접근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일에 접근할때도 구조적인 접근법을 선호하고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주의: 체계도가 낮다고 더러운 환경을 선호하는 것은 아님. '무질서 속 그 사람만의 질서' 가 있다는 의미에 가까움) |
근면성 (Diligence) | 얼마나 일을 열심히 임하려 하는지 그 정도를 반영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자기가 일을 해결하는데 스스로 규칙을 세우는 욕구도 덜하고, '일을 끝내야 한다'는 요인에 동기부여가 상대적으로 덜 됩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근면함이 확고하고, 일을 끝내야한다는 동기만으로도 스스로 고군분투 하기도 합니다. |
완벽주의 (Perfectionism) | 사소한 사항들을 얼마나 신경쓰는지, 얼마나 철저하게 일을 하려고 노력을 쏟는지 그 정도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사소하거나 세밀한 사항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조금의 실수나 흠 정도는 유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실수가 있었는지 세밀하게 검사하고, 조금 더 결과물을 낫게 만들수 있는지도 같이 살핍니다. |
신중함 (Prudence) | 일을 해결하거나 접근하는데 있어 얼마나 신중한지, 또 충동을 자제하는 정도는 어떤지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충동에 따라 일을 결정하거나 결과를 덜 생각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여러 대안들을 고민하고, 조심스러우며, 사안을 결정하는데 자제력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
6. 개방성 (Openness to Experience)
개방성 척도가 높은 사람은 자연이나 예술의 아름다움에 스스로를 몰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여러가지 분야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자신의 상상력을 일상생활에서도 자유롭게 펼치며, 다른 사람들의 일상적이지 않은 생각이나 아이디어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반대로 개방성 척도가 낮은 사람은 예술품 등에 무관심하며, 지적 호기심을 가지는 것에 관심이 덜하며, 창작 활동을 피하며, 일반적이지 않거나 틀에 박히지 않은 생각들에 덜 끌리는 성격을 가집니다. (주의할 점: 개방성 척도를 전통주의적인 자세나 보수적인 성격의 척도로 단정짓기 힘듭니다. 사람의 개인적인 성향이랑 다르게, 자신이 하는 일에 따라서 개방성 척도가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브컬쳐에서 수비범위가 굉장히 넓은게 대놓고 보이는 사람인데 정작 하는 일은 행정직 공무원이라 매뉴얼을 따르는 습관이 있어 개방성 하부 척도중 몇이 낮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 창작활동을 하는데 하는 학문적 시선으로 사안들을 보는 습관으로 심미성이 낮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미적 감상 (Aesthetic Appreciation) |
예술 작품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미적으로 즐기는지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자연경관이나 예술품에 몰입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향성을 보이고 (ex: 아니 산이 그냥 산이지 뭘 정기를 받겠다고 올라가. 정상은 산마다 다 있어),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다양한 예술품이나 자연 경관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며 저마다의 감동을 찾습니다. |
탐구심 (Inquisitiveness) | 자연이나 인간세계에 대해 정보를 찾고 배우는 일에 얼마나 우호적인지를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자연현상이나 사회과학계열의 정보에 호기심을 덜 가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폭넓게 정보를 수집하려고 하고, 때로는 여행에 관심을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
창의력 (Creativity) |
혁신적인 것이나 실험적인 것을 얼마나 선호하는지를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기존의 생각을 고수하며 사안을 보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은 새로운 해결법을 찾거나, 자기 자신들의 감정 등을 예술품으로 표현할 기회를 찾기도 합니다. |
비인습성 (Unconventionality) |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지 그 경향성을 측정합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괴짜같은 사람이나 관행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꺼립니다. 반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이상하거나 극단적인 아이디어들도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
7. 이타심 (Altruism)
기존 Big5 검사에는 없던 또다른 척도입니다. 이타심 척도는 상대방이 처한 어려운 상황들에 얼마나 연민을 느끼고 공감하는지, 또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인정이 많은 성격인지를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공감력이 높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덜 주려고 노력하며,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성격을 보입니다. 반대로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해할 가능성이 보이는 일에도 속상함을 덜 느끼고, 때로는 무정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척도를 이해하는 법]
사사게에 썼던 글중 이게 제일 긴 것 같지만, 짧게라도 척도를 보며 나를 어떻게 돌아봐야 하는지 그 방법을 살짝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해석법은 안알랴줌. 사실 각 척도의 의미는 이미 연구진이 공개해서 위의 내용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사람의 성격은 오랫동안 쌓인 인생 경험의 산물이라고도 하고, 또 여러 경험들이나 기억이 합쳐져서 반응을 냅니다. 그러니 위에 쓰인 각각 척도들을 따로 둘러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척도들과 어떻게 얽히며 내가 살아가는지도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짧게 예를 드려보자면...
부끄럽지만 이게 제 결과입니다.
제가 여기서 생각했던 건 세가지입니다.
1. 아 사람들이 나보고 '사회화 잘된 ISTJ' 라는데 나는 정작 사람 만나면 피곤했던 이유가 있구나. 사회적 대담도만 높은거면 사회생활이나 파티같은거 보내놓으면 잘 하는데 그거도 사람들이랑 관계유지하려고 했구나. 앞으로는 좀 사람들이랑 교류좀 해야지. 척도가 포크유를 날리고 있으니 신기하구나
2. 내가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한테 감정적인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이구나. (Dependence가 낮으니까) 혼자 너무 썩히면 안좋으니 내년에는 적당히 가벼운건 털어내볼까?
3. 내가 예전 회사랑 작업하면서 왜이리 심적으로 지쳤나 했더니, 성실성 척도가 그래프 뚫고 폭발하겠구나. 내 스스로를 너무 채찍질 하는 것보단, 내년에는 되는만큼 하더라도 내가 지칠때는 살짝 내려놓는거도 필요하겠구나.
같은걸 생각하게 됐습니다.
물론 진짜 그래프 해석은 전문가분들이 하면 더 풍부한 내용을 전달해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뭔가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내가 무언가 요즘 너무 마음이 힘들고 불편했었는데 그래프를 보니 나 혼자서 마음 싸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이 결과를 들고 심리상담을 하러 가셔도 나쁘진 않을거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맨 처음에 말했지만 너무 검사결과에 큰 의미부여를 해서 '이대로 살아야해! 난 여기서 못 벗어날거야!' 하며 두려움 느끼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그릇된 성격은 생각보다 별로 없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발현되는 성격의 편린들만 있을 뿐이니까요.
너무 장문의 글을 써서 죄송하다는 마음 드네요.
연말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내년을 설계하는 하나의 재료를 사사님이나 토끼풀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