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알콜 작성에 앞서.
전에 채팅으로 어떤 분이 남궁알콜을 왜 연재 안 해주냐고 했는데 이유는 별거 아닙니다.
첫번째로 제가 이건 정말 맛있다!라고 했던 양조장이 망해있어서 제 입맛이 보통하고 다른가?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몇 년 전 피 토하는 등 건강 때문에 잠시 금주를 한 뒤로는 전통주를 아예 안 먹어서, 맛이나 향이 잘 기억 안 나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술을 추리느라 좀 걸렸습니다.
길었던 전통주 인생에 비해 맛있게 먹은 술이 적어 아마 4까지 연재하고 남궁알콜은 마무리할거 같습니다.
1. 니모메
있어 보이게 귤피, 없어보이게 귤 껍다구로 만든 술입니다.
과실주로 구분되기는 하지만 달달하지만 않고, 귤 겉에 붙은 하얀 부분의 씁쓸한 맛이 느껴지는 술입니다. 귤향을 즐기면서 먹기 좋으면서, 처음에 털어넣었을 때는 단 맛이, 넘길때는 씁쓸한 맛이 느껴지는 술입니다.
그 씁쓸한 맛이 귤의 하얀 부분 맛이라 저를 포함해 불호하시는 분이 많은 술이지만, 어올리는 안주를 찾으면 시트러스한 향으로 가득한 행복한 술상이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2.오메기술
위의 니모메하고 다르게 소개말이 많은데, 해당 양조장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으며 저렇게 자랑할만큼 맛있는 술입니다.
전통주 스타트 즈음에 별다른 안주도 없이 마셨는데도, 아직도 오메기술 하면 괜찮은 술이었지..라고 군침이 돌아요.
넘길 때에 쌀 단맛 같은게 돌면서 부담없이 쑥 넘어가는데 술만 마셔도 꽤나 괜찮았었습니다.
대신 막걸리하고 다른 곡물의 그 꿉꿉한 향? 누룩냄새? 같은게 좀 나는 편입니다.
+고소리술
오메기 술을 증류해서 만든 고소리술입니다.
솔직히 오래되어서 맛은 기억 안 나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았던거 같아서 추가합니다.
3.금설
처음 출시했을 때 인스타를 타서 꽤 유명했던 술입니다. 저도 보고 핡핡하면서 비싼 가격 때문에 못 마시고 있었는데, 친구가 선물해준걸 직장상사 생일 축하자리에 들고 가서 이쁨 받으면서 마셨던 술입니다.
향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 35도인 도수에 비해서 목넘김이 강렬한 편입니다. 아마 인삼주 특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넘길 때 크어어어...하게 됩니다. 이쁜 외견에 혹해서 들이키다가 매운맛 보기 딱 좋습니다.
이쁜 외견으로 뜬 만큼 맛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보세요. 이쁘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캠핑 가서 라이트 밑에 새워놓고 꼭 먹고 싶습니다.
윗분들에게 선물하면 그렇게 좋아랄하십니다. 금이 들어간 술이라니... 좋아할 수 밖에 없잖아요?
전통주 중에서 안동소주만큼 유명한 술입니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서 맨날 고구마 소주를 마시는 캐릭터를 보면서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찾아먹어본 술입니다.
당시에는 40도 짜리만 있는줄 알고 40도짜리만 먹었었는데, 25도 짜리를 마실걸 그랬네요.
당시에 온더락으로 즐겼었는데, 설명대로 고구마 향과 맛이 넘어가고 나서도 남아서 좋습니다.
가격도 싸고, 물량도 많아서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