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운행일지라면서 위스키 한 잔 걸치고 시작하는 1톤화염차입니다.
어제 술에 곯아 떨어져 오늘은 술을 안 마시려고 했는데 결국 오늘도 술부터 들어가고 시작합니다. 당분간만 버텨다오 내 간아...
Skill My Heart 차원의 너머로
이야기를 날려 보내자 I'll Never Die!
Skill My Soul 몇 번이라도 일어서라
미래가 나를 이끌어주는 한 불사신이다!!
JAM Project - SKILL-2015 ver.- [링크]
타이틀로 미루 이모가 좋아했던 노래이자 제 인생곡, SKILL을 걸고 시작하겠습니다.
미루 이모의 미팅 소식이 알려지면서 희망회로 오버클럭과 함께 많은 추측이 오갔지만 결국 예상하던 시나리오 중 가장 받아들이기 싫었던, 하지만 가장 현실적이었던 결과를 받았습니다. 이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 미루 이모가 얼마나 고심했을지, 얼마나 용기를 냈을지 문구 하나하나에 훤히 보이는 편지를 보고 그저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미루가 '휴식'을 선언했던 시기에 미루 이모를 기다리는 동안 조금씩 만들어가려고 했던 개인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가칭 Starlight Tourer, '별빛 여행자'입니다. 각 계절 별로 뇌리에 박힐 수 있는 별 사진을 한 장씩 만들어 미루 이모가 돌아올 시기 즈음에 한 권의 앨범으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프로젝트였죠. 이를 통해 미루 이모의 버킷 리스트를 함께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미루 이모의 발렌타인 데이 선물[링크]인 제 자동차, 스팅어 GT에서 유래되었습니다. GT가 Grand Tourer에서 유래된 단어이고 이 녀석과 함께 할 프로젝트였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광각 렌즈, 별 촬영용 특수효과 필터, 야간 촬영용 보조용품 등을 장만하고 팔자에 찍을 일이 없던 별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준비물만 갖춰진 채 좀처럼 진도를 낼 수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별을 찾아 여행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기에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촬영 자체가 시도되지 못하고 있었죠. 각 잡고 촬영 일정을 만들면 비가 쏟아지지 않나, 휴가를 냈더니 태풍이 오지를 않나... 별 사진은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기에 촬영이 풍경 사진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첫 삽을 언제 뜨나 간만 보고 있던 와중에 제 프로젝트는 결국 시작도 전에 목표를 잃어버리고 미완의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짧지 않은 나와의 기억들이 조금은 당신을 웃게 하는지
삶의 어느 지점에 우리가 함께였음이 여전히 자랑이 되는지
멋쩍은 이 모든 질문들에 ‘그렇다’고 대답해준다면
그것만으로 글썽이게 되는 나의 삶이란 오, 모르겠죠 어찌나 바라던 결말인지요
IU - 에필로그 [링크]
이제는 미루 이모의 당부 대로 지금까지의 추억은 보물상자에 담아두고 이 프로젝트를 비롯해서 제 일상을 새로운 시작으로 다시 추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별빛 여행자 프로젝트는 방향성이 조금 바뀌더라도 결론을 맺을 것이고 미루 이모의 사진도 여전히 스팅어 GT의 디지털 앨범에 담아 함께 가져갑니다. 보물상자는 가끔씩이라도 열어보기 위해 있는 물건이죠. 안 그렇습니까 조카 조커 여러분?
미루 이모가 말한 것처럼 미루 방송 시청자로서의 1톤화염차는 씩씩하게 웃으면서 떠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자동차 갤러리의 참견맨이자 유게 눈팅러로서 루리웹을 떠돌 예정입니다.
하지만 미루 게시판은 종종 찾아오려고 합니다. 아직 못다 푼 이야기도 좀 있고 말이죠. 그 때는 미루 이모가 없더라도 함께 이야기했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미루 이모와 루켓단 모두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쏟아지는 별을 세며 너에게 전할거야
아주 작은 세상이라 생각하면 maybe
새겨진 발자국을 파도가 휩쓸어가듯이 우리가 상처받았던 나날도
언젠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때가 올 테니까
JAM Project - KI・ZU・NA~10th Anniv.ver.~ [링크]
제 직업은 짧게는 1년, 길게는 수 년 단위로 근무지가 바뀌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올해 중순에 집에서 400km 가까이 떨어진 곳으로 발령 받아 직원 숙소에서 도를 닦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업무 협조를 위해 근무지 주변의 관계사와 연락하던 중 대략 7년 전 제가 신입사원이었던 시기에 옆 부서에서 함께 지냈던 분이 다른 회사로 이직하고 제 근무지 근처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 분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 서로 놀라워하며 연락한 기억이 있습니다.
분명 미루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먼 훗날 어디에선가 미루 이모를 '미루'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그리고 저도 '루켓단'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울 것 같군요. 인생이란 그런 거니까요.
그런 고로 미루 이모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언젠가 밤하늘의 별을 같이 볼 수 있기를, 같은 자리가 아니더라도 같은 하늘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이상, 술 마시고 두서 없이 써내려 가는 일지는 여기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