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렸던, 짧지만 강했던 미루의 소식에 이어 수상한 아저씨의 미루 이야기로 간만에 활기가 도는 미루 게시판이 마냥 반가운 1톤화염차입니다.
아마 미루의 방송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미루 내비게이션을 달고 다니는 빨간 자동차를 보신 적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 녀석이죠.
미루님이 보우하사 오늘도 무사고를 이어가고 있는 미루의 발렌타인 데이 선물인 스팅어입니다.
최근 이 녀석의 제조사인 기아에서 개최한 서킷 초청 이벤트에 당첨되어 미루 내비게이션과 함께 다녀온 썰을 짤막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갔다온 곳은 충남 태안에 있는 '한국테크노링'이라는 시설입니다. 이 곳은 평일에는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성능 시험장, 주말에는 현대차그룹의 스포츠 드라이빙 교육 시설 겸 이벤트 시설로 사용되는 장소로 경주 서킷을 비롯하여 자동차와 타이어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다양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BMW 그룹이 인천에 설립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종합 운전 시설이죠.
기아는 스팅어의 출시 이후 매년 1~2회의 주기로 스팅어 소유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자동차로 직접 서킷 주행을 비롯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체험하는 '서킷챌린지'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설비의 규모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이 매우 적어 많은 이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행사이기도 하죠.
저도 스팅어를 출고한 이후 첫 시도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시도에는 가까스로 성공하여 10월 28일의 '2023 스팅어 서킷챌린지 시즌 2'에 참가하는 50대의 스팅어 중 한 대가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기아는 2023년 초에 스팅어가 단종된 이후로도 서킷챌린지 행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데... 단종 기념 광고를 만들어주고 단종 이후로도 꾸준히 스팅어를 위한 행사를 열어주는 것을 보면 기아가 스팅어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듭니다. 우리가 미루 이모를 기다리는 것 처럼요.
서킷챌린지에는 서킷 주행을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가장 재미있게 달린 프로그램은 짐카나였습니다. 제 차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스포츠 주행은 일반 도로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이니까요.
짐카나는 라바콘으로 만든 코스를 달려 기록을 경쟁하는 일종의 미니 레이스로 카 레이싱의 입문 단계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죠.
서킷챌린지에서 준비한 짐카나 코스는 위와 같은데 고속 슬라럼 → 이중 장애물 회피 → 원선회 2회 → 이중 장애물 회피 후 긴급정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로 카레이서가 시험 삼아 이 코스를 달렸을 때 대략 47초 정도의 기록이 나왔다고 하는군요.
짐카나는 코스를 구성하는 라바콘을 밟거나 지정된 구역 내에서 정지하지 못하면 벌칙으로 추가 시간을 먹게 됩니다. 위의 영상에서는 다른 것도 아니고 첫 번째 라바콘을 밟아 시작부터 1초 패널티를 먹고 짜증을 내는 1톤화염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세 번의 시도 중 가장 좋은 성적이 나온 베스트 랩이었습니다. 그리고...
........네. 제가 속한 C2 그룹에서 1등을 먹었습니다. 만약 1초 패널티를 먹지 않았다면 전체 1등도 가능했을 성적이 나왔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미루 내비게이션의 잠재력입니다. 오오 찬양하라 미루 여신님! 자동차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미루 이모를 영접하시어 쏘울이 충만한 자동차로 거듭나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스팅어 서킷챌린지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정리해서 제 블로그와 루리웹 자동차 갤러리에 정식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미루 게시판에는 일종의 선행 공개라고 봐도 되겠군요.
그리하여 결론은... 미루 이모의 발렌타인 데이 선물을 120% 활용하고 있는 1톤화염차였습니다. 미루 이모의 당부대로 안전운전은 기본사양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