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해는 유난히 눈부셨고, 바람은 살랑이며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그 평화로운 오후의 햇살 아래, 한 소녀의 이야기가 조용히 마무리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하나', 매일 같은 길을 걷던 평범한 소녀였다.
하나는 항상 꿈이 많았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었고, 세상을 여행하는 모험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간절히 바라던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 줄 친구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날도 하나는 학교를 마치고, 익숙한 길을 따라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항상 그렇듯이 머릿속으로 미래의 꿈을 그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순간적인 사고가 그녀의 꿈과 함께 모든 것을 멈춰 세웠다.
긴 머리카락이 아스팔트 위에 흐트러져 있는 모습은 마치 길 위에 핀 검은 꽃 같았다. 눈을 감은 채, 평온한 얼굴로 누워 있는 하나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워,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야기는 하나가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 세상에 대해 말한다. 하나가 남긴 것은 그녀의 꿈과 함께, 길 위에 피어난 한 송이 꽃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녀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순수한 마음과 열정은 길을 걷는 이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남아,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꿈을 계속 꾸게 해 준다.
그리고 이제, 하나의 이야기는 길 위에 진 꽃처럼 조용히, 그러나 영원히 그 자리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