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는 로봇이야?"
눈앞의 어린 소녀가 열심히 책을 들여다보던 중년 남자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몇년 전 남자는 과학자 출신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아직 4살밖에 되지 않았던
어린 딸이 눈앞에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일어나자
딸을 빼닮은 안드로이드를 만들어냈다 그전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아빠는 오늘도 바쁜 모양이야 나랑 잘 놀아주지 않아..."
"주인님은 바쁘신 몸이니 제가 아가씨랑 놀아드리겠습니다"
원래는 전투형이었으나 지금은 평범한 가정용 안드로이드 X가 대신 그녀와 놀아준다
"아빠 이것 봐 X의 친구가 또 늘었나 봐"
어느새 또 생겨난 안드로이드를 보며 그녀는 신기하다는 듯이 말한다
"왜 나랑 똑같은 애가 뒤에 서 있는 거야? 친구 데려온 거야?"
딸의 묻는 말에도 남자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 언니들은 왜 나랑 똑같아??"
남자는 대답할수 없었다
딸의 얼굴과 모습을 한 그것들은 모두 클론 양산 병기
이름 하여 인간 병기였던 것이다
남자가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이유였기 때문이다
"너만은 내가 반드시 지켜내주마"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그녀를 남자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바라보는 딸의 표정은 아직 아빠가 뭘 말하는 건지 모르는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