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을 주로 마시고 브루잉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에스프레소는 특성상 분쇄도를 잡는 과정에서 원두 손실이 반드시 생깁니다.
그래서 토투마스처럼 20g짜리는 아예 시도조차 불가능합니다.
드리퍼가 집에 2개 있기는 했는데, 듣보잡이라 공인된 레시피를 쓰기가 어려워서 이참에 드리퍼를 새로 샀습니다.
운영자님이 하사해 주신 원두를 함부로 소모할 수는 없었습니다.
운영자님픽 블루보틀과 카스야 레시피를 쓸 수 있는 하리오 V60을 사봤습니다.
먼저 제가 가지고 있던 원두로 몇 번 테스트하고 그 다음 레전더리 게이샤를 몇 번 내려 마시고 추출에 확신이 생겼을 때 토투마스를 사용했습니다.
레전더리 게이샤
부드러운 산미가 인상적입니다.
저는 원래 신맛을 좋아하긴 하는데 제 입맛에 맞다 싶은 걸 손님한테 내 주면 호불호가 갈릴 때가 많거든요.
이번 레전더리 게이샤는 신맛이 풍부하면서도 둥글둥글해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신맛 안 좋아한다고? 이거 한번 마셔봐 츄라이 츄라이 해도 될 것 같은 멋진 맛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과일 중에서도 자두 노트가 느껴졌습니다.
토투마스 게이샤
신맛은 보통, 단맛이 강하고 쓴맛은 약합니다.
맛은 개성이 약한 편인데 향이 넘사벽이더군요.
뭐라 할 수 없는 화사한 느낌의 복합적인 향이 진하게 나옵니다.
둘 다 정말 좋았습니다.
나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