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다. 자고 일어나니 '아무게니아'의 대통령이 되어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직도 파악이 안 돼서 멍한 상태로 있는 동안, 비서가 나에게 왔다.
"대통령 각하, 외무장관께서 보고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나는 외무장관이 읽었다는 서류를 쭉 훑어보다가, 이름 란에 눈길이 끌렸다. 외무장관의 이름이 '도로시 게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트루델의 공주 '스노우 화이트'가 사과를 먹던 도중 사망한 사건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도로시 게일까지는 우연이라 쳐도, 벌써 동화랑 두 번이나 겹쳤다. 머리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문을 열자 금발 머리에 녹색 눈을 하고, 전체적으로 파란색이지만 부분적으로 하얀색이 있는 정장을 입은 여자가 들어왔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관광부 장관 '앨리스 리들'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나는 속마음으로 남겨야 할 것을 무심코 말해 버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앨리스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네. '이상한 나라(나라 이름이 '이상한 나라')'에서 태어났으니까요."
대체 여기는 어떻게 생겨먹은 세계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