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인데 군대 가기 전에 친하게 지내다 나는 뒤늦게 입대하고 이 친구는 학군단으로 장교하고 그래서 한참 연락도 없이 살다 작년에야 연락이 닿았다.
울산 출신이고 축구도 좋아해서 예전부터 같이 축구도 하고 축구도 보고 그러던 친구였다.
상암에 울산 현대가 원정 오면 경기 한번 같이 보자고, 작년부터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졌다.
4단계가 터지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 상암에서 만났을텐데, 또 못 보는 것보다는 만나서 밥이라도 먹자고 약속을 잡았다.
6년만에 봤는데 친구는 예전 그대로더라.
그래서 좋았다.
밥 먹고 카페 가서 하나는 K리그, 하나는 올림픽 틀어놓고 2시간 동안 축구를 봤다.
축구는 빈말로도 재밌었다고 말 못했을 경기들이었지만, 그래도 그냥 좋더라.
새내기 때 기숙사에서 닭 시켜놓고 프리미어 리그 보던 그 생각이 나서.
세월이 그냥 참 힘들다.
사람이라도 챙겨야지.
다음에는 꼭 친구랑 축구장에서 만나고 싶다.
건강해라, 너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