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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근데 스정게 주류 분위기도 그렇고


아시안컵에서 만나는 아시아 중위권~확고한 상위권에 들기는 애매한 중상위권 국가들을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를 이해를 못하겠음


아 이번 한국대표팀이 역대급 전력인 건 맞음. 사실상 박지성 은퇴대회였던 2011년 아시안컵 출전 대표팀보다 내 생각에도 올해 아시안컵 출전 대표팀이 전체적인 부분에서(특히 공격수들의 득점력이나 센터백, 중미들 수준에서) 더 강하다고 생각함.


근데 사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상성 면이나 역대 전적, 실 경기에서 경기력과 결과 모두 쉽게 끌고 갈 수 있을만큼 만만하게 볼 만한 아시아 국가들이 내가 축구 보기 시작한 90년대 후반 이후 역대 아시안컵 경기들 하나씩 까보면 거의 없었음.


그래서 대부분 기억에 의존한 거지만 최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주요국가들 대표팀과 한국대표팀간의 상성, 전적, 만났을 때 경기력 등을 대충 따져보면


이란? 케이로스 때 전적이고 경기력이고 질질 끌려다니다 케이로스 나가고 나서야 겨우 이겼음. 사실 케이로스 전이었나 극초기때였나 때도 그 한국 홈에서 조원희 쓰리쿠션 골 넣은 그 경기 이겨서 간신히 역대전적 동률로 맞춰놓은 상태였고. 거기에 아시안컵에서는 서로 만나면 혈투 벌이다 결국 두 팀 우승 못하고 다 탈락하는 징크스도 갖고 있음.


일본? 역대 전적은 우위긴 해도 최근 몇 경기 전적은 별로 안좋았고(벤투 때는 그래도 손흥민 김민재 안나왔다는 변명이 가능은 하지만 어쨌거나 2경기 연속 3:0이라는 것도 사실이니), 98년 이후로는 동아시안컵 같이 해외파들 안나오는 경기 말고 둘이 거의 풀전력으로 만났다 하면 서로 혈투 벌이다 1, 2점차로 결과 갈리는 경우가 많았고.


사우디? 공사증이라 불리기 직전까지 갔다가 허정무가 간신히 그거 깨고 마침 사우디도 같이 몰락하는 바람에 좀 만만하게 봤지만 언제 그 최악의 상성관계 다시 발휘될 지 모름... 그나마 최근에는 대 사우디 전적이 나쁜 편은 아니었고 경기력도 나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해서 이란이나 일본보다는 그래도 좀 아래긴 하지만...


호주? 얘들 꼭 한 두 명씩 한국전에 미쳐서 경기 어렵게 끌고감. 아니 아예 국대 세대에 따라 한국 킬러급 선수가 있을 때도 있었음. 유럽파도 많고 피지컬적으로도 한국보다 나으면 낫지 떨어지진 않아서 붙으면 항상 어려웠음.


소위 아시아 5강보다 좀 더 수준을 낮춰서


이라크


이상하게 어려움.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 나락 보낸 적도 있었고(아시안컵때하고 올림픽 때 한국 떨어뜨린 건 도하의 기적 때 도움받은 거 빚 갚은 셈 쳐야겠지만). 경기도 이상하게 잘 말리는 편이고 결과도 큰 점수차로 이긴 적은 최근에는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함.


우즈벡


이라크보다는 그나마 좀 더 수월한 편이고 전적도 일단 상당히 압도적으로 우세하긴 한데, 그래도 만만하게 볼 팀은 아니고 문제는 얘들 플레이 스타일이 너무 거침. 토너먼트에서 만났다가 대체할 선수 마땅찮은 포지션의 주전선수들 한둘 담궈지는 순간 사실상 한국 우승은 물건너 간 셈 쳐야함...


동남아 국가들이나 우즈벡 제외 AFC 소속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솔직히 한국에게 A대표팀 급에서 어찌 해볼만한 체급은 아니고(한국이 스스로 말리지만 않으면 걔중 제일 강한 편이라는 타이 상대로도 3:0 찍는 게 아직까지는 어려운 편은 아니었으니), 소위 모래바람 일으키는 중동 중상위권팀들 몇 팀 보면


카타르


최소 이번 아시안컵에서 얘들 이제 만만하게 볼 나라 없음. 지난 대회 이란까지 3:0으로 완파하고 온 일본을 결승에서 3:1 스코어로 박살낼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거고(카타르가 이길거라 예상한 사람은 은근 있었지만 저 정도까지 스코어 격차가 벌어질 거라곤...), 월드컵에선 죽쒔지만 여전히 아시안컵에선 이번 세대들만큼은 경쟁력이 충분함. 그나마 지난 대회때 15년 대회 이상으로 대회 내내 죽쑤던 한국대표팀이 그나마 경기력이 상대 전력 대비 대회 중에 제일 나았다는 평도 있긴 했어서 상성 상으로는 해볼 만할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다시 만나면 또 어떻게 될 지 가늠이 잘 안됨.


아랍에미리트(UAE)


그나마 상성상으로나 비교적 최근 기준 역대 전적으로나 경기 상세 결과로나 만만한 편이긴 하지만... 한국 전술이 벤투 체제때보단 좀 바뀐 부분이 많고 선수단도 일부 바뀌긴 했으나 어쨌거나 한국을 잘 알 수밖에 없는 벤투가 감독인 건 좀 꺼림직함.


바레인

뭐 07년 대회 바레인 참사 때 당시 바레인 감독이 중동 여기저기 돌며 한국 잡아재껴서 한국킬러 소리 듣던 감독이었다는 걸 감안해야겠지만... 바레인 전력이 중동에서도 사실 중위권보다 아래긴 하지만 그래도 주요대회에서 한 번 잡힌 이후로는 꺼림직한 점을 벗어던지기 힘듬. 그나마 조별예선이었고 사우디가 한국 빼고는 잘 줘패서 인니 간신히 제끼고 토너먼트 올라갔었긴 했다.


오만


이제는 알 하브시 없어서 알 하브시 있을 때 보다는 오만 잘 잡을 듯

알 하브시 있을 때는 왜 맨날 한국만 만나면 미쳐서 날뛰었는지


시리아


만나면 왠지 어려움. 크게 이길때도 있었지만 말릴 때도 있고 아무튼 도깨비 팀이라 종잡을 수 없음. 하기야 조광래 때는 더 아래로 평가받는 레바논한테도 말렸었지...




역대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나 아시안컵 결과 보면, 그리고 한국은 60년 이상 우승은 못해본 팀이라는 걸 감안하면,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는 최소 우승 2회 이상 더 하지 않는 이상 계속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항상 언제든지 아시아 국가들 상대로도 물려서 고꾸라질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좀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음. 단순히 선수 개개인 실력만으로 축구가 결정되는 게 아닌데도, EPL 득점왕 출신에 몇 년 연속 10골 이상 꽂아넣은 손흥민에 벌써 10골 넣은 황희찬에 뮌헨 핵심 센터백 김민재에, 황인범, 이재성 이하 각 한국대표팀 선수들 개개인이 뛰어나고 잘났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이기는 팀은 거의 없다는 것임. 차라리 일본처럼 아시안컵 최다우승에 이란도 꽤 잘 패고 다니고, 00년대 중반까지 전적이 비교적 비슷하던 중국도 최근에는 압도하고, 최근 기세도 좋고 아시아 중하위권 국가 대표팀들 상대로 확실하게 압도적으로 줘패고 다니고, 한국 말고는 상성적으로 아시아에선 역상성인 팀이 거의 없다는 걸 계속 보여주면 모르겠지만 한국은 이상하게 아시아에서 상성 안맞는 팀들이 최상위권이 아니라 중상위권 국가 대표팀들 선에서도 은근 많은 편이라...






한줄요약결론: 토너먼트에선 아무리 강팀이 약체팀 만나도 뭔 일이 생길 지 모르니,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한국의 아시아 국가 상대 승리 결과 예상을 점쳐보는 수준은 몰라도 당연시나 필연시까지는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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