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카르타고에서 벨리사리우스가 안토니나(유스티니아누스의 이명)와 테오도시우스의 밀회 현장을 잡았는데도 그냥 넘어간 일이 있었다.
그는 지하에 있는 방에서 둘을 목격하고 매우 화를 냈는데, 유스티니아누스는 숨길게 없으니 전혀 겁날게 없다는 투로, "난 우리가 '노획'한 물건들을 여기 숨기기 위해 테오도시우스와 같이 온 것일세. 안그러면 테오도라에게 들킬지도 모르니." 라고 말했다.
이게 유스티니아누스가 변명이랍시고 내놓은 이야기였다.
그러자 벨리사리우스는 마치 황제의 말을 믿기라도 한 듯이 자신이 본 것을 없던 일로 해버렸다.
심지어 그는 테오도시우스의 바지끈이 풀려있는 걸 보고서도 그러헀던 것이다.
아마도 벨리사리우스는 유스티니아누스에 대한 사랑이 너무도 컸던 나머지 자신의 눈이 확인한 증거를 불신하는 쪽을 택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