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로마 | 구독자 22명 | 프로코피우스 | Troubadour유스티니아누스 1세

???: "라틴어는 미개하고 야만적인 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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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는 미개하고 야만적인 언어." 아모리아 황조의 마지막 황제인 미하일 3세가 포티오스 갈등("포티오스 갈등" 자체에 대해서는 이 게시판의 [종교] 카테고리에 연재된 시리즈를 참고합시다)이 벌어질 당시 로마 총대주교였던 니콜라오 1세에게 보낸 서한 중 한 대목입니다. 중세 로마 제국(후기 로마 제국)이 고대 로마 제국과 성격이 다르다는 증거로 곧잘 인용되는 문장이기도 하죠.


선대 황제 중 한 명인 유스티니아누스 1세라든지, 라틴어나 로마의 전통에 대해 애착을 지녔던 후대의 황제 콘스탄티노스 7세가 해당 구절을 알았으면 기함했을 겁니다. 더군다나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로마 황제 중 마지막으로 라틴어를 제1언어로 사용한 황제인데, 그런 유스티니아누스 1세를 간접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그러고 보니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프로코피우스에게서 그리스어를 못한다고 비난받기도 했죠).


"라틴어는 미개하고 야만적인(원문상으로는 '스키타이적인') 언어"라는 해당 문장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미하일 3세의 별명인 "메시소스(주정뱅이)"란 별명에 걸맞는 구절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미하일 3세는 거의 평생을 향락에 취해 있었던 황제였는데, 섭정들(자신의 모후 테오도라, 환관 테옥티스도스, 부제 바르다스)이 전부 유능하기도 했고 정무를 혼자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심각한 실책은 그다지 저지르지 않았던 기묘한 황제였습니다. 섭정 운은 타고났다고 해야 할까요. 그 대신인지 자기 최측근이었던 바실리오스 1세(마케도니아 황조의 창건자이기도 하죠)에 의해 암살당하여 천수를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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