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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직책 호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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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민관 중 가장 유명한 그라쿠스 형제)


독립된 입법권, 사법권을 가지고 있는 데다 집정관에 대한 거부권까지 행사할 수 있었고, 법으로 보장된 신변불가침권까지 갖고 있었다.

따라서 10명의 호민관 중 한 명만 변심하면 나라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법안을 입법하고, 유력 정치가를 고발해서 평민집회에서 열리는 법정에 세울 수 있었으며, 또한 집정관, 혹은 다른 호민관들의 입법을 거부하여 정국을 마비시킬 수 있었다.


다만 호민관들은 큰 권력을 가졌음에도 권력을 반체제적으로 쓰지 않았다.

호민관 임기가 끝나면 원로원 의원이 되기 위한 심사를 거치는데 원로원과 각 세워봤자 득될게 없었기 때문.


그런데 그라쿠스 형제는 그깟 원로원 의석 따위 뭐가 중요해?라는 발상의 전환을 해버린다.

체제를 변혁하기 위해서는 호민관의 권한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호민관 임기가 끝나면 어떻게 하냐고?


아무도 호민관을 연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연임금지 규정도 없었는데(대부분 호민관 다음에 원로원 의원이나 법무관이 되었기 때문에)

호민관 임기 끝나면 연임하면 된다라는 충격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이 문제 역시 해결해버린다.


그라쿠스 형제가 호민관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자 호민관의 권력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호민관들 스스로 자각하게 된다.

호민관 하나하나는 (군단 지휘권이 없는)왕이나 다름없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10명이나 되는 엄청난 권력을 가진 호민관들의 난립이라는 기이한 구조는 공화정 말기의 정국 불안정의 원인이 되었다.


그 결과 그라쿠스 이후로 민중파가 등장하였고, 이들 민중파들은 호민관의 권한을 사용하여 원로원과 대결하는 일을 자주 벌여 정국을 소용돌이에 빠뜨리게 된다.

기본적으로 호민관은 갓 정치를 시작한 풋내기가 역임하는 자리로, 10명 중 한 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모든 정치세력의 이해를 대변한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어울리지 않게 막강한 권력이 주어졌으니, 호민관 자리만 믿고 개혁을 추진하다가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공화정 전체를 조율할 만한 정치적 역량도, 명분도 매우 떨어지는 인물들인지라, 공화정의 혼란과 몰락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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