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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순수창작을 한다면 이 언어를 변형하거나 기반 언어를 만들고 싶다 탑10

제목을 보면 갑자기 왜 이게 나왔나(...) 싶은 글이지만, 세계관 순수창작 과정에서 대체역사 인공어를 만들거나, 현존하는 언어를 취사선택해서 설정하거나 요소를 변형해야 하는 경우가 옵니다. 그 과정에서 또 많은 언어 관련 인터넷 자료를 뒤져보고 그러는 저는 방금 다시 그래보다가 이걸 생각하게 되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세계관 순수창작을 루리웹에서 오랫동안 붙들어 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루리웹 유저로써, 세계관 순수창작을 할 때 언어 관련한 설정도 많이 다뤄본 경험으로써 "세계관 순수창작을 한다면 이 언어를 변형하거나 기반 언어를 만들고 싶다" 하는 언어들 중에서 탑10을 아래와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녹색 - 취사선택

청색 - 대체역사 인공어 기반

적색 - 현존 언어 요소 변형


1. 루마니아어

엥...?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루마니아어는 동유럽 유일의 라틴계(로망스어(군)) 언어로써, 사템 계열 언어를 쓰던 이들이 라틴화되어 탄생한 직후부터 슬라브계 언어나 핀-우그로 언어, 알바니아어, 그리스어, 가가우즈어 등에 둘러싸인 만큼, 19세기 재 라틴화 이전에는 이들 둘러싸인 언어들의 영향을 받아서 재 라틴화가 이뤄진 지금도 핵심 어휘 몇몇에 그것의 편린이 남아있습니다. 가령, 긍정 표현에 'da'가 쓰이고, 만세 역시 우라 혹은 트라이아스커 식으로 슬라브어에서 유래된 표현을 쓰고, 심지어 100을 뜻하는 표현마저도 본래 쓰이던 사템 계열 언어에서 유래되는 등의 상황이 남아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루마니아어를 현존 언어 요소 변형 유형으로 1위에 올립니다.


2. 카이(카브) 방언

'카이카브 방언? 그게 뭔데요 ㅡㅡ'하는 사람들을 위해 잠깐 알려주자면, 크로아티아-보스니아 등이 세르비아의 민족 운동과 단일한 남슬라브 정체성 운동을 위해 언어마저 슈토카브 방언('세르보크로아트어'의 전체로 알고 있는 그것이자, 세르비아어/보스니아어/크로아티아어/몬테네그로어의 표준)으로 표준을 통일시켜 각자가 발전하는 형태만 아니었으면, 이것이 진짜 크로아티아어가 됐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그레브와 그 주변을 의미하는 중앙크로아티아 일원에서 본래 쓰이던, 슬로베니아어에 가까운 언어(방언?)입니다. 그 만큼 제가 창작하던 민주의 여명 세계관에서는 크로아티아어를 이쪽 표준으로, 보스니아어를 그 이웃 방언(달마티아-이스트리아 반도 일원 사용) 차(카브) 방언으로 설정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2위입니다.


3. (카브) 방언

차카브 방언은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 거주 크로아티아인의 표준 언어로 사용되고 있는 언어지만, 보스니아 서부의 보슈냐크인(무슬림 보스니아인)이 본래(16세기 남슬라브인 내부 대이주 이전) 사용하던 언어입니다. 그 만큼 제가 창작하던 민주의 여명 세계관에서는 보스니아어를 이쪽 표준으로, 크로아티아어를 카이(카브) 방언으로 설정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3위입니다.


4. 판노니아 로망스어

판노니아 평원에서도 로망스어가 쓰였습니다. 근데 영국하고 뫼즈강 유역처럼 생기자 마자 빨리 사라져 버렸다네요...?-북아프리카쪽은 그래도 길게 살아남았다 합니다- 그래서 루마니아어와 달마티아어 사이에 있던 만큼 로망스어군의 링크를 맞출 언어가 기록도 남기지 못하고 빨리 사라져 버린 만큼, 저도 이걸 기반으로 대체역사 인공어를 만들고 싶네요. 근데 레딧쪽에서 요걸 기반으로 대체역사 인공어를 만들었다는데, 저는 그래도 독자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3위입니다.


5. 뉘노르스크

보크몰과 경쟁하고 있지만, 보크몰에 밀려서 서남부 노르웨이에서나 표준으로 인정하는 게 짙은 뉘노르스크... 불쌍합니다. 언어학자 이바르 아센(Ivar Aasen)이 중세 노르웨이어에서 끊긴 맥 이으려고 중세 노르웨이어에서 이어져 오는 지역 방언 조합해 만든 표준으로써 진짜 노르웨이어인데, 덴마크어 유래 보크몰에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 그래서 저는 대체역사 세계관 혹은 가공의 역사 세계관을 세계관 순수창작으로 창작할 시엔 이 언어로 취사선택하고자 합니다.


6. 아프리카 로망스어

북아프리카의 로망스어... 라틴어의 음운을 보수적으로 잘 지켜온 사르데냐어의 형제 언어... 하지만 이슬람교를 전투적으로 퍼트리려던 아랍인에 의해서 사라진 비운의 언어... 이 언어가 남아 있었더라면, 남부 로망스어군이 제대로 갖춰지면서, 코르시카어를 빼더라도 풍부한 유산을 지닐 것이며, 리비아 해안에서 알제리 해안까지 긴 해안에서 파생된 언어도 몇 개 있었을 터, 저는 이 언어 역시 대체역사 세계관을 세계관 순수창작으로 창작할 시엔 대체역사 인공어로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7. 고대 프로이센어

안타깝게도 독일의 동방식민운동 등의 정복 활동으로 인해 사라진 언어 중 하나긴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기록을 남기면서 사라질 기회를 많이 얻은 통에 그것에 기반한 엄청나게 많은 기록을 기반으로 언어를 역사적으로 보존하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도 모자라, 간간히 언어 부활 운동이 작게라도 벌어지는 언어입니다. 의외로 재미있어서 취사선택이 대체역사 세계관에서 가능한 언어로 손꼽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취사선택 부문으로 7위입니다.


8. 고대 오스트로네시아어

민주의 여명 세계관 내의 잉청저우 섬 원주민의 언어를 아미어 기반에서 이쪽 기반으로 틀어봤을 정도로 이것을 기반으로 대체역사 인공어를 만들어서 동방의 아이슬란드어를 만드는 것 만큼 가치 있고 의미있는 것이 있을까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미 넘사벽인 언어들이 자리를 차지한 통에 8위로 밀려났습니다 ㅠㅠ...


9. 아이누어

많이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것 같은 언어로써 비운의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사선택으로 살리면서 많은 단어 창조가 필요한데, 이 쯤 되면 대체역사 인공어랑 뭔 차인가 싶기도 할 정도로 힘든 작업이 되겠지만, 이후에는 정말로 아이누어 살리기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언어들의 차지로 9위에 올랐습니다만, 취사선택 부문입니다.


10. 그린란드 노르드어

그린란드와 북아메리카 본토까지 진출한 바이킹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 역시 그들이 쓰던 노르드어를 기반으로 독자적 언어를 발전시켜 나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빙하기로 그린란드가 사람 못 사는 곳으로 뒤바뀌는 바람에 이 언어가 사라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걸 기반으로 대체역사 인공어를 대체역사 세계관 혹은 가공의 역사 세계관을 세계관 순수창작으로 창작할 시엔 제작해 보고 싶습니다. 다만 창창한 언어들의 등장으로 10위로 밀려난 것은 흠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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