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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순수창작의 역사

세계관 순수창작. Conworlding이라고 하고, Worldbuilding의 넓은 의미로 칭하기도 하는 서브컬쳐 분야, 즉 취미.


세계관을 만들고 놀면서 그것으로 재미를 찾고 문학적 부산물이 전혀 없거나 있더라도 소수의 내부 이야기 및 세계관 내부 기록이나 더 나아가는 경우엔 소수의 파생물만이 존재하는 형식을 취하며 현실에 존재하는 위키백과 마냥 설정 플룻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며, 그 설정을 나 혹은 집단이서 만드는 취미.


하지만, 서구와 일본에서만 기반이 마련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극 마이너한, 그러면서도 기반이 마련된 서구와 일본에서도 소수만이 누리고 있는 취미.


이 취미의 역사는 길어야 세계적으로 고작 100년 정도만 되었을 뿐니다. 레딧의 세계관 순수창작 분야 전용 서브레딧의 위키 메인( https://www.reddit.com/r/worldbuilding/wiki/index )에서는 J.R.R. 톨킨과 G.R.R. 마틴, 아이작 아시모프와 필립 K. 딕, 가이 가브리엘 케이, 닐 게이먼 등의 유명 작가 겸 세계관 순수창작 분야의 유명인사 중 하나인 사람들의 사례까지도 소개시킬 정도인데, 각각의 생몰기간과 저작 기간을 포함해 추산을 하더라도 이미 그 쯤은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이 글은 세계관 순수창작의 역사에 대해서 정리하는 글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J.R.R. 톨킨, 아이작 아시모프, 필립 K. 딕은 1930년 이전 출생자들로써, 이들이 저작을 시작할 즈음부터 자신의 세계관을 만들기 시작한 것에서 세계관 순수창작이 태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J.R.R. 톨킨은 언어학자가 본업이라는 점 하나 때매 우리도 아시다시피 세계관 순수창작에 도가 터서는 언어를 중심으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면서 역대급 수작을 만들어냈죠. 물론 초창기 세계관 순수창작은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해 위키를 만들거나 그런 건 아닌 상황이라 그냥 저작 노트로 관리되는 중이었고, 결과적으로 문학 등의 당대 유형적 창작물 등을 만들기 위한 세계관을 만드는 것과 별반 차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세계관 순수창작의 역사는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후술하는 것 대로 1970년대~1980년대에 무언가가 등장하거든요.





세계관 순수창작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띄면서 본격 태동한 것은 1970년대~1980년대입니다. 30년 이상 설정을 만들어 세계관 순수창작을 혼자서 다 해낸 초인 그 자체인 능력자 마크 뢰젠펠더(Mark Rosenfelder)가 가상 베르두리아 프로젝트( http://www.zompist.com/virtuver.htm )라는 현재 설정 중인 세계관 순수창작 세계관 혹은 그 프로젝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프로젝트 및 세계관을 설정하는 데에 착수하면서 소설에 쓰이는 세계관이 아닌, 그냥 "세계관 그 자체를 만들고 놀면서 그것으로 재미를 찾고 문학적 부산물이 전혀 없거나 있더라도 소수의 내부 이야기 및 세계관 내부 기록이나 더 나아가는 경우엔 소수의 파생물만이 존재하는 형식을 취하며 현실에 존재하는 위키백과 마냥 설정 플룻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며, 그 설정을 나 혹은 집단이서 만드는 취미"라는 세계관 순수창작의 현재의 의미를 확립시키는 단계로 나아왔습니다. 다만,  30년 이상 흐른 지금은 전산화까지 다 마쳐서 전산화 착수 시기가 시기다보니 위키로 넘어가지 않고 독자적인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시대의 한계로 인해 2세대 세계관 순수창작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 와중에 뉴질랜드의 앤드루 스미스라는 언어학자 출신의 세계관 순수창작자가 브리터니그어를 만들다가 "사고실험을 통해서 브리터니그어만 덩그런히 내놓기는 뭐하고 대체역사 인공어에 걸맞게 대체역사 세계를 구축해서 많은 사람들과 합작을 통해 집단지성의 힘을 빌어볼까?"라는 생각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1990년대 후반 일 베티사드 프로젝트( http://ib.frath.net/w/Main_Page )가 제안되었고, 해당 프로젝트는 119명의 해당 위키에서 승인된 세계관 순수창작자들(해당 프로젝트의 링크인 공식 위키의 추산)이 위키 하나로 지속적인 연락망을 구축하여 20년 넘게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구축하여, 사고실험을 통한 대체역사 세계 구축으로 탄탄한 설정을 다지는 등의 발달된 모습을 보이며 서구의 세계관 순수창작의 모범이 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제국주의적인 요소가 현대의 시대적 의식 변화와 어중간하게 섞여 녹인 바로 여러 단점도 극명히 드러납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개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정리하던 것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위키로 정리하는 등, 프로젝트의 지속성을 담보하면서 후술하는 SCP 재단 프로젝트와 함께 세계관 순수창작의 여러 유명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와 함께 플라네토코피아 프로젝트( http://www.worlddreambank.org/P/PLANETS.HTM ), 가상 베르두리아 프로젝트의 산하 커뮤니티인 ZBB( http://www.incatena.org/ )등이 생겨나고, 2000년대 중반에는 인공언어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언어를 만들고, 재구 게임 등의 방법을 도입하여 언어에 역사를 덧붙이는 식으로 세계관 순수창작의 새 지평을 연 아카나 프로젝트( http://akana.conlang.org/wiki/AkanaWiki:External_history ) 마저 탄생했습니다. 개인 단위로 세계관 순수창작을 건드리는 이들은 레딧 등의 커뮤니티의 한켠에 자리를 잡거나 유튜브를 통해 그것을 공개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등, 서구에서 세계관 순수창작의 기반이 단단하게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관 순수창작은 저변을 넓혀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 밈에서 시작했다가 4chan의 한켠에서 떨어져 나간 SCP 재단 프로젝트가 태동하며 세상에 현존하는 모든 것을 확보와 격리를 통한 보호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현실의 뒷편마냥 연장선 상의 세계를 만들면서 현대 판타지와 도시 판타지(어반 판타지)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수 많은 언어권의 수 많은 국가들로 즉시는 아니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늦어도 수년 내에 세계적으로 퍼졌고, 우리나라(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머 요소로 유입되었던 해당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내에서도 해당 프로젝트의 한국어판을 만들고자 하는 유저가 생겨나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이를 지켜내며 수많은 요소를 지금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세계관 순수창작은 판타지에서 희귀하거나 개척의 대상이었던 현대 판타지의 안정적인 보급에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도 잊을 만 하면 해당 프로젝트의 요소가 커뮤니티마다 회자될 정도로 세계관 순수창작의 여러 유명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와 함께, 일본에서는 2010년대 초반부터 일본 내의 인터넷 상의 가상국가 계통에서 가공의 지도를 만들면서 아예 인터넷 상의 가상국가의 범주를 넘어서서, 과도기적이긴 하지만 세계관 순수창작의 범주로 볼 수 있는 소위 '가공지도' 계열이 태동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로 일본 내 트위터의 한켠에서 시작한 가공지도 계열은 아예 독자적인 학문화를 위한 비영리 독자 온라인 비정규 연구소를 열기에 이르렀고, 이와 연계되는 위키인 타누키피디아( https://tanukipedia.miraheze.org/ )마저 열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일본의 가공지도 계열은 2세대적인 특성과 3세대적인 특성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몇몇 세계관 순수창작자들이 트위터나 개인 사이트를 구축해 위키 대신에 이용하는 측면이 있어서입니다. 이들은 메스컴(언론)의 노출도 받아보아서, 일본에서의 일정 이상의 인식도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와 동시에, 비슷한 시기의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네덕'이라고 부르는 네이버 카페나 다음 카페 등의 인터넷 상의 가상국가 계통에서 이견을 가지다 갈라진 이들이 제이위키( https://jwiki.kr )를 중심으로 결집하여 우리나라 내에서의 세계관 순수창작을 지금까지도 주도하고 있으나,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대한민국에서 각각의 커뮤니티가 반인륜적/반사회적 커뮤니티 사이트 출신에게 장악 당해 루리웹을 제외하고는 반인륜적/반사회적 커뮤니티 사이트로만 가득차게 된 상황 속에서 제이위키의 구성원 대다수가 이에 악영향을 받아서 현실 정치인 등의 몇몇 요소 차용에 그치지 않고, 해당 위키의 공식 단톡방을 중심으로 하는 친목을 형성하여, 거기서 현실정치인 등에 대한 비방/폄하 등의 의미를 가진 언어 오염을 대놓고 말하면서, 이를 '지역말이나 본래 의미와 어찌 구분하느니' 식으로 자기합리화하는 추악까지 나가떨어졌습니다. 심지어 그러한 현상에 부가적으로 순수하게 세계관 순수창작만을 하지 않으니까 퀄리티의 저하가 장기간에 걸쳐서 나타났습니다. 결국 그에 따라 '릴리위키'( http://www.lily-wiki.com/ )라는 위키가 만들어져, 퀄리티 높은 세계관 창작을 중요시 하는 몇몇 세계관 순수창작 동인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와 함께 이 글의 작성자는 해당 흐름에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저항했으나, 의미 없는 결과로 돌아옴에 따라 '더 스토리즈'( 본관 - https://www.thestories.kr / 대피소 - https://thestories.miraheze.org )를 차리고 루리웹 세계관 유저게시판을 여는 등의 노력을 가하면서 대립 헤게모니를 세우려 노력했으나, 그것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아 지금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세계관 순수창작이 타국에 비해서는 인원적으로도 매우 규모가 작고, 많아봐야 총 수십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솔직히 한국에서의 실태 때문에 세계관 순수창작을 죄악시하는 데에 명분이 있는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세계관 순수창작이라는 이 취미, 이 분야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소위 '정치질'도 필요없고, 어차피 위키 하나로 대립 헤게모니를 세워서 세계관 순수창작의 한국 내 주도권을 루리웹 세계관 게시판을 비롯해 루리웹 내의 세계관 순수창작자들이 가져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무감이 매우 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역사가 있어서 이쪽으로도 어깨가 매우 무거우니까요.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여 세계관 순수창작의 역사를 정리한 제 스스로의 사정도 있습니다. 남유게에서도 밝히긴 했지만 자폐성 장애를 어릴 적부터 앓아와서 관심사도 제한적인데다 깊게 빠지는 속성도 있어서... 포기하면 더 이상 할 취미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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