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사명에 자신이 잡아먹힌 결과였네요. 나아지려 노력해도 잘 안되는 부분인데, 더 악화된 듯 합니다.
제가 현실에서는 정치학을 전공하는 일종의 사회과학도입니다. 정치학 내의 국제정치학(국제정치경제학)이라는 세부 학문의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한국만의 정치학을 외치는 것이 강한 것 역시 사실이고요. 이게 왜 제목과 본문 첫 문단을 할애한 문장하고 연결되느냐.
제가 최근 모 교수님의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를 도우며 학생들의 생각을 넓혀 나가는 목적"의 독특한 수업을 들으면서 그 교수님께서 자신이 갈고 닦으며 만든 학문의 길, 이론을 알려주는 거기서 나온 논문 중 하나에서 본문 두번째 문단 두번째 문장에 언급된 사실을 말하는 부분을 교수님이 짚을 때 말씀으로는 그것으로 하여금 자신이 비판을 해보려 노력한 것과 그걸 위해 대안을 만들어가려 했던 노력 등을 말씀하시며 넘어가면서 해당 논문을 짚는 과정에서 나오는 반발 부분을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뭔가 와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전 방침에 많이 드러나있는 바와 같이 세계관 순수창작이라는 분야, 취미를 진흥하여 서브컬쳐계에 닥쳐온 커뮤니티 대오염시대의 홍수와 해일로부터 제가 즐기는 세계관 창작이라는 개념을 지키기 위해 세계관 게시판을 만들었던 세계관 게시판 초창기의 모습, 그리고 그 시절에 세계관 순수창작에 대한 비판 혹은 마이너 분야라는 사실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무지할 수밖에 없음에서 드러나는 개념 차이 미이해와 그로 인한 오인... 그 모습이 많이 겹치고 갑자기 투영되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세계관 게시판이 세계관 순수창작만 품고 밀어주는 곳이 아니라, 세계관을 창작하는 모두에게 열린 루리웹 내 세계관 창작자들의 아고라를 향해 나아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수업을 듣던 중의 투영을 통해 뇌리에 스쳐 지나간 것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며 생각을 해보니, 여전히 그 모습에 의무감에 세계관을 만들고 이 게시판을 굴려왔던 심리. 그리고 그것의 연장선 상에서 노력해온 것 모두 사명에 자신이 잡아먹힌 결과였던 사실까지 아직 떨쳐내지 못했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