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중에는 스트레이트 티, 주말에는 냉침밀크티를 만들어서 마시고 있어요.
시음기 쓸 차들이 아직 꽤 남아있지만, 매일 쓰기에는 수가 좀 적어서 연속성을 이어가지 못할까봐 2, 3일에 하나씩 쓰고 있긴 한데, 예전부터 시음기를 남겨둘 걸 그랬네요. 시음기 쓸 차가 많아야 컨텐츠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건데...
그래서 오늘은 무슨 차로 시음기를 쓸 거냐 하면은, 아직 스트레이트 티 시음기도 올리지 않은 TWG의 싱가포르 브렉퍼스트를 이용한 냉침밀크티 예요.
싱가포르 브렉퍼스트의 스트레이트 티 시음기는 다음 기회에 쓰도록 하고, 오늘은 그걸 냉침밀크티로 만든 결과물에 대해서 얘기해 볼게요.
일단 싱가포르 브렉퍼스트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홍차와 녹차를 블렌딩한 차이며 동시에 향신료(주로 생강)와 바닐라를 가향 및 첨가한 차에요.
그래서 만들기 전에 예상한 바로는 생강 때문에 유막이 뜰 거고 진하게 우려지는 녹차의 영향력 때문에 약간 떫고 쓴 맛이 나지 않을까 했어요.
실제로 만들어보니 유막이 뜨긴 떴고(나중에 찻잎 거를 때 다 제거되긴 했습니다), 맛은 녹차의 감칠맛이 살짝 있고 생강향과 바닐라 향이 지배적이며 쓰고 떫은 맛도 예상대로 상당한 수준으로 있었습니다(이건 찻잎이 애매하게 남아 있어서 남은 거 다 털어넣는 바람에 찻잎 양이 좀 과해서 생긴 걸수도 있습니다).
맛과 향의 밸런스나 뉘앙스 자체는 괜찮았어요. 생강+바닐라 향이 우유향과 은근히 잘 어울리더라고요(개인 취향인 부분이라 감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씁쓸한 맛도 약간 있는 게 진한 밀크티 먹는 기분 내기 좋았구요.
아쉽게도 집에 있던 우유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냉침밀크티 제작은 멈출 수도 있지만, 우유를 재구매하면 다양한 차를 이용하여 계속 만들어서 시음기를 올려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