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겸 숙소 앞 호프집에서 마시는 가라아게와 생맥.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부들부들한 가라아게가 아닌
옛날 물반죽 치킨 스타일의 바삭한 튀김옷에 감싸여
있는 닭다리 살의 맛을 보니
기대했던 그 맛이 아니라는 작은 배신감 뒤에
냉동 완제품을 쓰지 않고 직접 조리한 사장님의 정성과
준수한 맛에 누그러지는 마음
느끼함을 달래 주기 위해 입에 넣은 피클
메인에 딸려 나온 것일 뿐이지만
그 존재만으로 메인을 더욱 돋보여주는
빠져선 안되는 조연
자신을 괴롭혔던 공복과 가족과 떨어져 느끼는
공허함을 술기운에 조금이나마 채운것 같다 생각한
필자가 술집 사장님께 건내는 한마디
"사장님. 죄송한데 남은거 포장 가능할까요?
아, 안되요? 아뇨 아뇨... 괜찮습니다 예예...
예... 많이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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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
ps.실제론 포장해주셨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