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는 길을 가다가 길바닥에 이것이 떨어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뭐? 대구에도 메이드 카페가 생겼다고?” 라는 생각과 함께 서브컬쳐가 확실히 돈이 되는 시대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얼마 뒤,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곳이 생각나는 일이 일어나고야말았고…
마침 가는 길에 인근을 지나게 되기도하고 뭔가 먹을 때도 되엇다보니 저곳을 가보잔 결심을 하고야 말았죠.
그리하여 저는 메이드 카페라고하는 세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처음에 들어가면 예약을 했는지 물어보고, 입장하게되면 메이드들 중 한 명이 ‘주인님 오셨습니다!’ 하고 종을 울리더니 ‘어서오세요 주인님~!!’ 하고 맞이해주는데…
첫번째 난관. 사진은 못찍었는데 자리에 앉기 전에 귀욤귀욤한 머리띠를 하나 골라서 착용하고 앉아야합니다. 이때도 옆에서 메이드가 붙어서 자기가 하고있는거같은거 어떠냐고 추천도 해줘요.
메뉴판 사진은 제가 미처 못찍어서 다른데서 퍼왔는데, 아무튼 메이드 중 한 사람이 메뉴판을 보여주며 이것저것 설명해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번째 난관. 이곳에선 누군가를 불러야할때 ‘저기요’ 라고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대신 고양이 손 포즈와 함께 ’냥냥!‘ 이라고 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런게 첨인 저는 항마력이 생겨 차마 크게 소리내선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조그많고 소심하게 포즈만 취해주는 정도였는데 다행히 그 정도로도 인지 해주더라고요.
여하튼 저는 밥을 안먹은 상태였고, 이왕 와본거 이것저것 해보고싶었기에 식사 메뉴 + 맛있어지는 주문 + 원하는 메이드와 체키 사진 찍기 + 원하는 메이드와 미니게임 대결 / 포토카드 뽑기 / 메이드복 체험 중 하나로 이루어진 식사 세트를, 식사는 오므라이스로 하고 마지막 3개의 선택 컨텐츠는 미니게임 대결로 골랐습니다. 왜 하필 오므라이스냐면
이런거 메이드 카페에서 해보고싶은 로망이 있잖아요?!
[예시를 위해 퍼온 사진이며 진짜는 밑에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중간중간에 몇몇 메이드들은 이런식으로 자기 명함을 주면서 자기소개를 합니다. 한쪽 면에는 자기들의 사인이, 반대쪽에는 메이드 이름, 생일, 좋아하는 것, 꿈이 적혀있고요. 아무튼 저는 이 날 프냥, 히메, 키키, 하루히 4명의 메이드들에게 명함을 받았습니다.
(제기 이름을 실명으로 말한고로 그 부분은 검열처리를…)
추가 요금을 내면 시간 연장, 메이드의 춤 혹은 노래 라이브쇼 신청 등을 할수가 있는데, 라이브쇼는 꼭 제가 신청 안하더라도 카페 안에 있는 아무나 신청하면 그걸 다 같이 볼 수 있습니다! 같이 호응해주라고 응원도구도 주고요. 마치 방송 도네처럼… 덕분에 저도 중간중간에 몇번 메이드들의 댄스 실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꿀잼입니다.
어느새 식사가 나왔고, 자신을 쿠로라고 소개하는 메이드가 가져다주면서 제가 메이드카페 처음이라고하니 어떻게 알고왔는지같은 스몰토크 하다가 그려주길 원하는 그림을 케찹으로 그려줍니다. 돌고래를 요청했더니 돌고래를 그려주고 제 이름이랑 돌고래를 합성해서 저의 새 별명을 만들어주시던데… 현재 제 카톡 프로필 대화명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여기서 세번째 난관.
‘맛있어지는 주문’의 정체, ”오이시꾸나레~~ 오이시꾸나레~~ 모에모에 뀽!“
제가 메이드랑 같이 해야합니다. 여기서 또 항마력이 생긴 저는 쭈뼛쭈뼛했는데 메이드가 같이 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먹을때 중간에 또 메이드가 한명 와서 합석을 하고선 메이드카페가 처음인지라던가, 오므라이스 그림에 대해 자신은 그림을 잘 못그려서 맨날 그려줄때마다 주인님들에게 양해 구한뒤 그리고나면 위로받고 한다던가 등 잠시 이런저런 스몰토크를 합니다.
이후에는 영수증 리뷰 이벤트 참여로 이용시간 30분 연장도 하고, 원하는 메이드와 체키 사진을 찍었고, 원하는 메이드와 미니게임 대결도 하고 했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 찍고나서는 함께 사진 찍었던 메이드인 키키가 또 자리로 찾아와 사진에 이것저것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주면서 사진을 꾸며주는데요, 이때도 좋아하는 색이라던가 어떻게 알고오게되었는지 등 이런저런 스몰토크가 오가게되더군요. 그리고 메이드가 편지도 써줘서 나중에 나갈때 쯤에 줍니다.
미니게임은… 1:1 대결로 펭귄 얼음깨기를 했는데, 미니게임은 지는 사람이 라이브쇼가 벌어지는 무대 위에서 모두가 보는 가운데서 벌칙을 해야합니다. 그 벌칙은 댄스, 고백하기, 망언하기…
근데!!! 제가!!!! 게임을 져버려서!!! 그 벌칙을 하며 공개처형을 당한거에요!!! ㅋㅋㅋㅋ
아무튼 큰 결심을 하고 메이드 카페란걸 경험해봤는데, 항마력이 좀 들긴했지만… 있다보니 이런저런 컨텐츠들이 오가고하니 생긱보다 재밌어서 ‘이거 왜 재밌지?!’ ‘왜 비싸단 생각이 안들지?’ 싶더라고요. 메이드분들 피셜로 여기를 자주, 여러번 오는 사람들도 많다네요. 저도 그래보고싶었…읍읍!!! (미니게임 진거 설욕도 좀 하고라던가 웬지 스타팅 오시 메이드가 생겨버린거같다라던가)
공식 sns에 매주 메이드들 출근표가 있어서 자주 오는 사람들은 자기 오시가 출근하는 날 맞춰서 방문할 수 있게 한거같더라고요. 이로 인해 지인들한테, 혹은 실명 오픈톡방에서는 메이드 카페 갔다고 당당하게 말 못하는 저와 또 가고싶어지는 저 자신이 내면에서 서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있습니다(…)
아무튼 그냥 호기심의 경험으로 끝나나 싶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시간 보내고 온, 메이드 카페라는 세계였습니다. 만일 또 가게되면 그때 또 썰 풀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