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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이것저것 잡담

거제도 이야기 하는데 우리 배타고 가냐는 사사님 말 보고 무언가의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고로 이참에 적어보는 거제도 출신의 거제도 잡담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나름의 꿀팁이나 아니면 거제시민 아니면 관심도 없어서 잘 모르지만 뭔가 신기한 이야기 써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위주기 때문에 제가 거제도 대표로 무언가를 한다고 하신다면

차라리 경기도 오산시에서 안산을 응원하는 안산시장이 되겠습니다.



우선 저의 말의 신빙성이 있어야 할 거같아서 안 궁금하시겠지만 까보자면

저는 경상남도 거제시 중에서도 시청이 있는 고현동에서 살았으며,

거제 토박이로 20년살이, 초중고 다 거제에서 나온 뒤 성인되서 상경했습니다.





1. 거제도에는 거제초, 거제중, 거제고, 거제대가 있다.

거제도는 님들은 관심 없겠지만 저희는 한국의 섬 중에서는 전 세계 산에서 K2의 포지션입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욘 K2는 세상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그냥 대한민국에서 섬으로는 두번째로 큰 섬인데 저는 관심이 1도 없었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귀에 피가 나다못해 딱지가 앉다가도 에라이 그냥 피나라고 알아서 낫기 전에 떨어질 정도로 들었습니다.


여기서 거제초는 공립, 거제중, 거제고, 거제대는 사립입니다.

놀랍게도 여러분이 그냥 거제초를 검색하거나 나무위키에 거제초를 검색하면 거제초가 거제에 없을텐데

그 이유는 부산에도 거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 거제는 거제동이고요 저희는 거제시입니다.


거제중 거제고는 조금 특이한 것이 욘석들이 학교가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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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시선으로 왼쪽 정문이 거제중 정문, 오른쪽 정문이 거제고 정문입니다.

사실 저 안도 이어져 있는데 평소엔 닫혀있습니다. 그리고 그 닫혀있는 곳 근처에는 ATM기가 있습니다. 농협이고요.

근데 학생증 체크카드로 신청하면 KB로 나옵니다. 농협은 학생증 체크카드가 없나봅니다.


보시면 학교가 허연멀건해서 선배님들도 인정하는 "산 위의 정신병동"이란 별명을 가진 학교였지만

의외로 교복 디자인도 괜찮고 쌤들도 유쾌한 학교였습니다.


심지어 교육은 나락 간 수준의 애들이 바닷물만큼 널린 거제 치고는 엘리트들이 모인 학교였기에

거제에 있는 학교라고 해봤자 제대로 된 곳이 손에 꼽긴 해도 그 중에서도 최고의 고등학교라고 볼 수 있었는데

그것도 고교 평준화되면서 망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애들보고 포기하셨던게 마지막 기억입니다.

그 때 유쾌하시고 나름 걸크러쉬있던 국어선생님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선생님... 잘 계시죠?

그리고 거제고는 미역국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에 바람 좀 세게 불면 비가 무슨 바닥과 거의 수평을 이루는 수준의 기상을 가진 학교인데다

급식소를 가는 계단이 82개가 있는 미친 학교(참고로 이건 나무위키 검색해도 나옴)였지만

지금은 안쓰게 된 기숙사 건물 앞에 사감님이 먹이를 상납하는 고양이 대가족이 있어서 버틸 수 있는 아주 좋은 학교였습니다.


거제고는 출신 고등학교라서 그런지 풀게 하나 더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선생님들이 다 명문대 출신이신데다가

거진 거제고 출신이시고, 그런만큼 학교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커서 교육은 물론 많은 것에 신경을 쓰십니다.

특히 매점(은 폐점해서 자판기를 관리하시는) 아주머니는 이화여대 경영학과 출신이라는 소문이 있었고

기본적으로 학교에 있는 장비는 방송국에서도 사용하는 장비를 사용한다고도 하며,

연극부나 방송부는 기본적으로 방송장비 혹은 거진 큰 축제에서 쓰는 장비들도 사용할 수 있게 교육 받습니다.

왜냐면 잘 놀아야하기 때문에 축제에 선생님들이 더 진심이거든요.


축제 지대로 준비하던 기간엔 선생님들이 야자 빼겠다고 말씀 드리니 별 말 안하더라고요.



거제대는




공부 못하면 가는데라고 소문난 거 말곤 아는게 없는데 간호사 될 애들은 절대 가야할 정도로 그거 몰빵 수준이었습니다.

왜냐면 실습은 확실하게 챙길 수 있었거든요.



여담으로 한 부부가 나이 한살차 아내가 출생신고가 늦어져서 민증상으론 두살차 고등학교는 같이 거제고 나오셨지만 아내 쪽이 1년 늦게 학교를 입학하는 바람에 3년 차이가 나서 못 만났고 결국 거제대 1학년과 4학년으로 만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이건 좀 신기하더라고.





2. 거제도 거제 9경 10경 어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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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면 이런게 있는데 개인적으로 다 가본 사람으로써 느낀점을 요약하면


해금강 - 뱃고동 소리에 다 묻혀버리는 감동.

말 그대로입니다. 이쁘긴 한데 이걸 뱃고동 소리 다 들어가면서 힘들게 멀미해가면서 볼 바엔 동영상으로 보는게 만족스러운?

사진찍는 취미 있으시면 가도 괜찮겠다 싶은데 사진...이 예쁘게 나올진 의문입니다.


바람의 언덕 - 핫도그 맛집이었는데 이젠 아니라서 갈 필요도 없어짐.

여기에 풍차랑 풍경 보러 갈 거면 차라리 파주 가서 야스카페 혼자서 들어가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근처 숙소 가는게 이득인 수준입니다.


신선대 - 산책로

가끔 기분전환하긴 좋더라고요. 근데 이거 보려고 거제 오기엔 좀 그렇긴 해요.


홍포여차해안 - 동네 바다

사실 고등학교때 있던 향토순례때문에 PTSD와서 기억나는게 없어요 살려줘


외도 보타니아 - 예쁘긴 한데 시즌 잘 맞춰가야함.

여긴 그래도 좀 갈맛나긴 하는데 갈 때 마실 거 먹을거 잘 챙겨가고 시계 필수, 핸드백 필수, 휴대폰 간수 특히 잘하기.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이면 갈만해요.


동백섬 지심도 - 여긴 우리도 소식을 모름.

당연하게도 관심 없고요, 사실 다른데도 관심 없어요. 거제 사람들 7할은 어디 놀러가자고 하면 시내나 부산 놀러갈걸요.

나머지 3할은 어디가냐고요? 어딜 가긴 어딜가 서울 가야죠.


공곶이 - 거제도의 노양심의 결정체 중 하나라고 생각됨

어르신이 혼자서 맨손으로 일궈놓은 곳 보고 이쁘다고 동네 뒷산을 관광지라고 소개해놓았습니다.

꽃 심어둔 것도 그렇고 그냥 일가족 하나가 산 하나를 몇년에 걸쳐서 가꾸었던걸로 알고 있는데 조금 숟가락 만들어서 하나 둘만 얹어놓곤 쨔잔 하고 있는거 보면 그럴 정성 들일거면 상이라도 제대로 하나 만들어서 해주던가 싶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이름이 꽤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계단 등이 마감이라던가도 안 된 흙길이나 돌길이 많았고, 안전장치 등도 제대로 안 되어있어서 위험한데다가 팻말 관리도 안 되어더라고요. 아마도 거제시청 관광부처 이 자식들이 문제임.


학동흑진주몽돌해변 - 동네 해변(?)

의외로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마스코트가 몽돌에서 따온 몽돌이 몽순이인거 치곤 몽돌이 몽돌(수입산)입니다.

다들 기념품으로 가져가서 매년 몽돌 수가 많이 줄어든다더라고요.

그래서 매년 여기다가 쓰는 돈도 장난 아니란 소문이 있습니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 모노레일 타는 곳

그거 말곤 거제시민으로써 갈 이유가 없다. 경치는 좋습니다.

역사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갈만한데 역사 좋아하는 분과 같이 가진 마세요. 거기서 나오기 싫으시면 그래도 좋습니다.

가끔씩 거기 상영관에서 영화 하는 거 보긴 했었는데 한 번은 배우가 잘생긴데다가 감동적이더라고요. 지금도 그거 나오려나.


거가대교 - 굳?이 갈 필요가?

그 거제 넘어갈때랑 넘어 올때 빼곤 갈? 필요?가 있?나요?

배경이 이쁘긴 한데 그게 전부입니다.





3. 이 참에 풀어보는 거제여행, 그 중에서 카페(가격이 좀 절망편)

거제에서 여행을 한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카페는 좀 추천 드립니다만, 지갑 털릴 준비는 하셔야합니다.

파주에는 헤이리가 있고 홍대에도 버스킹 거리가 있으며 부산에도 국제영화제 거리가 있잖습니까

그런것처럼 동네마다 유명한 게 있는데 셋 다 공통점은 돈이 좀 많이 털린다는 점이죠.


그런 의미에서 역시 창렬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 또한 거제입니다.

낚시는 역시 거제다 싶긴 해요. 거제에서 배낚시 즐기러 오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여행 중 하나는 카페...를 돌아보는 겁니다.

거제도에서 관광 명소라고 하면 조금 더 간 뒤에 약간 조금 위태해보이는 곳에 큰 건물이 있다? 카페입니다.

암튼 뭔가 감성 넘치는 건물에서 무언가 사람들이 있고 사진찍기 좋게 생겼다? 아마 카페일겁니다.

개인적으로 관광지가서 뭘 먹고 하는 건 추천하지 않지만 제가 몇 안되게 추천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왜냐? 그러라고 가는데잖아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카페 두 군데가 있다면 리묘, 그리고 온더선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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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리묘 먼저 설명을 하면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감성 챙기는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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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건물 분위기부터 장난 없습니다. 한옥 분위기에 야외테이블에다가는 방석까지 있습니다.


우선 여기는 스페셜티 카페고, 흔히들 아는 핸드드립 외에도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도 마실 수 있습니다.

모카포트는 뭐 요리할 때 물 끓으면 부글부글하고 올라오잖아요?

그걸 주전자 안에 넣어두고 나갈 길을 하나만 둬서 수증기라던가가 그 길로만 나오게 해서 물이 솟아오른단 느낌으로 나오면서 커피가 우려지는? 그런 녀석입니다. 자세한 건 동네 커피 하는 아저씨들이 주변에 있다면 물어보세요 잘 알려줍니다.


음료는 지금 찾아보니까 거진 6000~8000원대입니다.

미쳤다고 가격이 그렇냐고 하는데 위치도 위치고 들어가는 것도 헬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커피 3000~4000원 비싸다는 사람한테 말합니다.

"우리 동네에는 못 놀러오겠네ㅋ"라고요.


카페 크기가 좀 작아서 웨이팅 리스트를 작성하고 가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사과차였나를 마셨는데 음료는 작은 찻주전자에 따로 나오고 같이 나온 잔에는 이쁜 얼음 하나 있고 위에 애플민트가 하나 올라와서 비주얼은 진짜 미쳤습니다. 사진찍기도 너무 좋아요.

시원한 허브가 올라갔어도 사사님에게 츄라이츄라이해도 상관 없을 거 같은? 그야 맛은 민트맛이 안 나는 걸!

달달한 사과차의 맛과 상큼한 허브의의 향의 조화가 진짜 미쳤습니다.


어린 애들 있으신 분들은 여기가 돌이라던가 이것저것 걸릴 거라던가 애기들 다칠게 많아서 노키즈존이기 때문에 참고 부탁드려요.



다음은 온더 선셋인데...

여긴 솔직히 뷰 때문에 오는 곳입니다. 그걸 매장에서도 알고 있는지 매장에서 직접 올린 이미지도 그냥 감성뷰 위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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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석양뷰가 지렸습니다.


개쩝니다.


ㄹㅇ.


근데 그게 전부긴 합니다.

저거 보고 사진찍고 종일 그러고 시간 보내고.

1인 1잔 기본인걸로 알거든요? 일단 근데 그러고 이것저것 파는 것도 많고 진짜 죽치고 시간 보내라는 듯이 브런치도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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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다보니까 애들도 많이 와서 애들 입맛의 과일주스도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골드메달이 5000원 넘는건 선 넘는거 아닌가 저희 단골카페에서도 4000원인가 하는데

치즈케이크 저것도 냉동 해동해서 나오는걸꺼면서 가격 창렬인거보소


참고로 여긴 에스프레소가 "6000원"입니다.

네.


에스프레소 6000원, 아메리카노 6500원.

메뉴에 따라선 잔당 9000원입니다.

사실 가격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게, 보통 카페는 한 번 들어오면 나가는데 시간이 10분도 안 걸릴 때도 많지만 여긴 기본적으로 1시간 이상, 저도 갔을 때 일행들이랑 다같이 가서 서너시간은 죽치고 앉아있었습니다.

위치도 접근성이 좋다기에는 진짜 딱 풍경 좋다 수준이거든요.





...자 그래


친구야 다시 한 번 말해보렴.

그래서 아메리카노 4000원이 비싸다고?


ㄹㅇ 뷰 원툴입니다.







이것저것 관광지 개발은 해놓고선 뭘 안 하니까 이 모습이네요.

거제에 한화리조트에 숙소 잡아놓고 호캉스 올 거거나 어디 공기 좋은 곳 멘션 빌려서 하루종일 술파티하고 놀 거 아니면 올 이유는 없는 듯?



다 쓰고 보니까 상당히 처참하네요. 하지만 한번 가보기에는 좋을 거 같아요! 데헷 0.<

거제는 남는 건 진짜 사진 뿐인거 같네요♥ 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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