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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평범한 토끼풀이었던 내가 고모부가 된 건에 대하여 000화

#000. 프로듀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사사입니다~

방송이 켜졌을 때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은 말이죠~ 비공개 콘텐츠를 하나 진행해볼까 합니다.

└큰 거 오나?
└드디어 한 명 잡혀가나?
└설마... 금주 선언?!
└전 사사님이 하는 거라면 뭐든 좋아요~

언제 들어도 치유되는 목소리.
그녀의 이 밝은 목소리에 오늘 하루 동안 쌓여 있었던 피로가 다 날아갈 것 같던 한 시간이 흐르고.
토끼풀들은 서로의 추론이나 소망을 쓰며 술잔을 기울였다.

물론, 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한 주의 일정을 공개하는 꼬모가 비공개 콘텐츠를 진행하다니!
굉장히 기대하면서 쏘맥 한 모금을 입에 머금은 순간.
화면에 '마참내!'를 하는 꼬모가 들어간 공고문이 뜨며, 충격적인 발표가 이어졌다.

-이름하야 '프로듀스 고모부'~~

└?
└??
└44700개의 갈고리를 또 이렇게 수집하고 마는데...
└?
└오

꼬모의 목소리는 굉장히 신나 있었지만, 채팅창에는 갈고리가 무서운 속도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래도 이 사람들은 채팅이라도 쓰고 있지.
나는 턱에 힘이 풀려버려서 입에 머금은 쏘맥을 컵으로 회귀시킨 채로 굳어버렸다.

물론, 내가 이렇게 있는다고 해서 고모의 방송 진행이 막히진 않았다.

-프로듀스 고모부가 뭐냐면요~오? 뭐, 간단합니다.

눈을 감으며 고개를 끄덕인 사사 님은 천천히 공고에 적힌 글을 읽기 시작했다.
공고는 꽤 길었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핵심적인 내용은 지극히 단순했다.

-이잉~
-그러니까, 토끼풀 중 한 명을 잡아가서 고모부로 지장 찍어버리는 콘텐츠라는 거죠?
-골든 정답! 바로― 그겁니다. 이렇게 이쁘고, 요리도 잘하고, 찌찌도 크고, 노래도 잘하는 사사와의 평생 꾜미권을 쟁취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 절대 놓치지 마세요!

채팅창에선 또 갈고리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도 갈고리를 날렸다.
하지만 생각은 좀 달랐다.

내가 고모부가 될 수 있다니!
이 꿈만 같은 콘텐츠에 나는 당장 트윕을 키고, 1000풀 후원을 보냈다.

-아 ㅋㅋ 님들 솔직히 좀 땡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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