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있던 글 작성 자제 문구가 지워졌길래 동결 풀린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죄송합니다 ㅠ.ㅜ
전에 방송에서 이야기했던 무알콜 소주 만들기를 시도해봤습니다. 소주에서 알콜을 날리면 그냥 물에 감미료 탄게 되겠지만 뭐 그냥 해보는 거지요
첫번째 팔팔 끓이기
낮은 온도로 분별 증류 하는건 의외로 깔끔하게 제거가 안된다고 해서 팔팔 끓였었습니다.
끓이는 과정에서 밑바닥에서 카라멜 라이징이 되는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는데 소주에서 나는 모든 맛들이 깔끔하게 사라지고 카라멜 맛만 남더군요. 끓여서 줄어든 부피만큼 얼음을 넣어서 맞췄습니다. 저 잔이 딱 소주 한병 분량이니 양은 맞을 겁니다.
두번째 폭기
하수 처리 과정에서 어항에서 처럼 공기를 불어넣어서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물질을 날리는걸 폭기라고 하는데 알콜에도 가능해서 시도해봤습니다.
캠핑용 에어블로우에 빨대를 붙여서 공기를 불어넣었는데 생각보다 출력이 강했습니다. 3시간 정도 공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넘치고 쏟고 난리도 아니었기 때문에 한병 중에 이만큼만 남았습니다.
체감상 알콜 도수는 5도 미만으로 떨어진것 같고 알콜 특유의 화한 느낌과 소주 비릿내 같은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근데 혀에서 느껴지는 맛이 굉장히 밍밍해진 느낌입니다. 화한 느낌이 사라지고 감미료 맛만 남을줄 알았는데 예상과 반대라고 할까요
세번째는 제가 머리가 얼마나 나쁜지 알게되는 계기였는데 부끄럽지만 이왕한거 실패한 과정이라도 올려봅니다.
식용유랑 소주랑 섞어서 흔들기인데 알콜이 물이랑 기름에 둘다 녹으니 알콜이 소주에서 기름으로 절반정도 옮겨가지 않을까 싶어서 시도해봤습니다. 10분정도 있는 힘껏 흔들었습니다.
섞어서 흔드는 순간
아 기름이랑 물이랑 둘다 녹는다는건 계면활성제라서 기름과 물을 섞어버린다는 의미라 망했구나 라는게 생각이 났지만 이미 늦어버린거 그냥 해봤습니다.
비교대상인 생수 + 식용유랑 비교하면 물과 소주가 섞이는 바람에 소주층이 더 적은걸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완전히 섞이지는 않아서 소주 층이 남기는 했습니다. 사진이 저래서 그렇지 눈으로 봤을때는 비교대상인 물이랑 위아래 색상은 거의 같았습니다.
이런식으로 바닥에 구멍을 내서 기름층에 도달하기 전까지 물을 빼내면 물과 기름을 분리할수 있습니다.
맛은 색도 탁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깔끔하게 원래의 소주맛 그대로였던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성공적인건 폭기 였는데 6시간 정도 알콜을 날리면 맛은 밍밍해도 알콜 도수 1도 아래의 저알콜 소주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