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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흑흑 진상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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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진짜 오늘만큼 거래처 진상 사장님 땜에 짜증났던 적은 첨이네여..


제가 하는 일은요..


철판을 레이저로 자르고 접는 제조업계에 종사하구 있구요.


저는 거래처에서 주는 도면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다음 우리 회사에 있는 레이저 기계에 올바른 형태로 펼쳐서 배열해서 넘겨주는 일을 해요


그 과정에서 생기는 작업 과정의 일정이나 거래처 응대는 다 제 몫이구요.


더 설명해봐야 어려운 글만 될거 같으니 여기서 설명 끝!




여튼 요새 좀 진상인 손님이 한분 계세요. 


제가 도면을 자주 보기는 해도 직접 설계를 하는 직종은 아니기 땜에, 거래처에서 작업을 맡기실 때 가급적이면 도면을 그려서 달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도면 없이 작업을 하려면, 적어도 제가 원하는 치수가 전부 기입된 정보가 필요해요.


예를들어, 물건의 가로, 세로, 높이의 값이라던가, 이 구멍의 크기라던가 등등..


그런 정보가 하나도 없는 제품을 제작해달라고 하면,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줄자를 갖고 일일히 직접 재야되요.


그런데!!!!


이 손님은 자꾸 도면을 안그려주십니다!!!


그래서 계속 도면 그려달라고 요청했거든요!!!!! 근데 요청 할 때 마다 그냥 무시해!! 그래서 제가 엄청나게 짜증나있었어요..!


근데 오늘 드디어 일이 터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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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1시 50분부터, 오전 내내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오거든요..!


근데 이 손님이 11시 40분쯤에 오셔가지곤, 제 옆자리에 앉아서 또 설명을 하기 시작해요..


그냥 도면 하나 그려오면 간단하게 접수받고 끝날 일을, 이 분이 앉으면 원하는 그림이 나올 때 까지 계속 설명을 하느라 시간이 자꾸 갑니다.


결국 11시 50분이 지났는데도, 저는 점심을 먹으러 출발도 못하고 잡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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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지켜보던 부장님 표정이 딱 이랬거든요? 한숨 푹푹 쉬면서..


그리고 드디어 한마디 하십니다.


"사장님~ 이따가 식사 하시고 오세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자꾸 작업 요청하시면 저희가 일을 못합니다~ 도면을 그려서 CAD 파일로 넘겨주셔야되요~!"


이 말을 들은 그 사장님(손님)도 표정이 썩어가는게 보이더라구요?

근데 사실 이 부분은 제가 몇 번이나 설명 드렸던 부분인데요, 문제는 이렇게 설명 할 때 마다 '내가 할 줄 몰라서 그런다' 능글맞게 넘어가셨어요.

그래서 매번 저만 짜증이 ㅋㅋㅋ

그래서 우리 부장님이 한마디 한게 제 생각엔 전혀 기분나쁠일이 아니고,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거든요.

일단은 지금 해달라는 것만 후다닥 해결하고 나중에 다시 오시라 하고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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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퇴근길.. 그 사장님한테서 전화가 한통 옵니다.


"주임님(저) 퇴근하셨나요?"


"아 네 퇴근길입니다. 어쩐일이세요?"


"아 다른게 아니고예. 거 주임님 뒤에서 뭐라 하시던분 누구지예?"


"저희 부장님이신데 왜그러세요?"


"거 나도 그래도 밑에 부하직원 달고 댕기는 사장인데 내가 오늘 그사람 때문에 억수로 기분이 나쁘딥다"


"??"


그렇게 시작된 영문 모를 하소연.


자기가 뭐 작업복 차림으로 허름하게 다녀서 그렇게 막대하는지, 말을 그따구로 하면 안되지 않냐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거래 품목 단가가 높다고 투덜대기도 하고.. 


아니 근데 사장님아.. 나한테 전화한 용건이 진짜 이게 다에요?


"근데 대체 얼마 받고 일하시는진 모르겠는데예."


"누구, 저요?"


"예. 다른게 아니고 그냥 우리 회사 올 생각 없으신지요?"


.....??


?????


"아니 무슨소리세요 그게??"


"직원중에 CAD 하는 직원이 한명 있기는 한데, 그 친구가 지금 아파서 병원을 댕기고 있거든요. 근데 인자 이 사람 회사 안나와버리면 나도 일 시킬 사람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요점은 이겁니다.

내가 오늘 너네 회사가서 그런 대접(?)을 받으니까 기분이 나빳다. 그래서 앞으로도 거래를 계속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가 데리고 일하고싶다. 그니까 우리회사 올랭?








미쳤나요 제가 거길 가게..? 

도면 그려서 전달해달라고 요청한게 벌써 한달이 훨씬 넘었는데도 올 때 마다 막무가내로 쳐들어오는 사람인데?

충분히 들을 소리 들었는데 자기가 기분 좀 나빳다고 자기한테 쪽 준 회사 직원에게 개인연락해서 자기 회사 오라고 회유하는 사람인데?

더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어요. 내가 돈을 얼마를 받던, 회사에서 어떻게 지내던 적어도 당신 밑에 가서 일하는 것보단 훨씬 나을거 같네요 이 양반아.


"아니요 저 지금 회사에 만족하고 있으니까 없던 이야기로 할게요"


하고 끊었어요. 


내일은 출근하면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고 보고 드리고 다시는 이 사장님하고 엮이기 싫다고 강력하게 의지표명 하려고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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