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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민물 보리새우 500원어치 사와서 5년동안 키워본썰

때는 바야흐로 중학생 시절

그시절 아파트에는 매주 수요일 마다 수요장터가 열렸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수요일에 장보고 튀김이나 핫바같은거 얻어먹고 이렇게 다니던 때 였습니다


평소처럼 어머니와 같이 장보고 있던중


보리새우 정확히는 민물 보리새우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파는걸 보고 마침 집에 있던 넓적한 옹기에 저걸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실행력이 넘치는 아이였던지라 그자리에서 시장 상인분한테 500원 어치만 팔아주세요를 시전하고


종이컵에 그걸 조금 받아와서 집에서 어항?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옹기에 자갈과 정수기물을 담고


물맞댐이니 그런 지식도 없던터라 바로 새우들을 입수


당연하게도 그런거 없이 했으니 대충 절반의 새우는 죽어서 살아남은 새우들의 식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먹고 살아남은 새우들은


당연하게도 그냥 생자갈을 넣어버린 어항에서 마구 자라나는 이끼들을 먹기 시작했고


그 새우들이 싸는 똥을 거름삼아 볕 좋은곳에 있던 어항에서는 이끼들이 마구 자라나고


그 마구 자라나는 이끼들을 새우들이 먹고의 반복이 계속 되고 그와중에 새우들은 번식하고 수명이 다한 새우는 죽고


그렇게 죽은 새우는 또 살아남은 새우들의 양분이 되고 이런 순환이 계속해서 일어나는데


이게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 당연히 그 순환속에서 빠져나온 부산물들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부산물들이 많이 쌓이다 보니 무한이 잘 돌아갈거 같은 어항의 생태계가 틈이 생겨 어항에서 부패하는 냄세가 슬슬 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넓다란 옹기에 자갈이 잔뜩 들어가 있고 새우는 마구 자라난 수초들 사이사이 있는지라 청소도 쉽지 않은 상황


이 썩어가는 무언가를 처리해줄 또다른 무언가를 찾아내야 했습니다


마침 어쩌다 보니 여기저기에 쓰이고 있던 효모를 발견해서 이거 넣으면 될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어버렸습니다 그냥 냅다 부어버렸습니다


결과는 새우는 이끼를 먹고 똥을싸고 그걸 이끼가 먹고 그리고 남은것들을 효모가 처리해버리는 의도치 않게 잘 돌아가는 생태계가 만들어져 버렸고


관리는 없고 구경만 하는 어항을 5년동안 유지하게 되었습니다...만 결말은 나중에 들어온 고양이가 움직이는 새우에 흥미 만땅이 되는 바람에 끝나버렸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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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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